<이금환 전라북도 전략산업국장> 연구개발(R&D), 미래산업 육성의 씨앗
<이금환 전라북도 전략산업국장> 연구개발(R&D), 미래산업 육성의 씨앗
  • 소인섭
  • 승인 2010.05.04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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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는 씨앗을 뿌리면 1년에서 5년 사이에는 땅 밑에서 뿌리가 자라고 땅위에서는 죽순의 모양으로 성장이 정지해 있는 것처럼 보이다가 5년이 지나면 40~50일 만에 16m까지 순식간에 성장한다고 한다. 연구개발 역시 장기적 안목으로 5년 이상 꾸준히 투자를 하면 가시적인 성과와 함께 지역발전의 밑거름이 될 것이다.

우리나라의 산업이 1970~80년대 섬유, 80~90년대 자동차, 90년대 중반 이후는 반도체 및 전자부품 순으로 성장 변모해 오면서 나라경제를 이끌어 오는 동안 우리 전북은 농업시대의 풍요로움으로 2차 산업에 뒤처지면서 새로운 수익창출과 성장동력 확보에 상대적으로 어려움을 겪어 왔다.

민선 4기 들어 미래 먹을거리 창출을 위해서는 R&D투자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부품소재, 식품산업, 신 재생에너지 등을 중심으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지방자치단체 중 가장 공격적인 연구개발 투자확대를 통해 새로운 산업지도를 그리는 정책을 추진해 왔다.

기업부분을 포함한 우리도 연구개발 총투자액은 1999년에 935억 원 수준에서 10년 후인 2008년에는 7배가 증가한 6,154억 원 으로 광역지자체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국가연구개발사업 대응투자 역시 2008년 262억 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투자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최근 4년간 KIST 전북분원 등 4개 국가연구기관 유치와 5개 지역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R&D기반을 구축하여 광역지자체 중 대전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11개의 국가연구기관을 보유한 지역으로 발전하였다.

전략산업인 첨단 부품소재공급단지 조성을 선도할 핵심산업으로 탄소복합소재와 플라즈마 응용 신소재분야로 특화하고 총 3천400억여 원을 투입, 지난 2003년부터 전주기계탄소기술원과 탄소섬유 생산시설 구축을 시작으로 2008년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전북분원인 복합소재기술연구소 유치를 통한 ‘탄소밸리 조성사업’, 2009년 국가핵융합연구소 융복합플라즈마연구센터 유치와 고온플라즈마응용연구센터 설립을 통해 ‘플라스마 응용 신소재산업’ 육성을 위해 관련 기업 및 연구소 유치 등 R&D와 연계한 산업 집적화를 야심 차게 추진하고 있다.

또한, 고유가시대와 기후변화협약에 대응할 최적의 녹색산업으로 태양광과 풍력, 바이오, 수소연료전지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도 착실히 기반을 다져 나가고 있다.

지금까지 해왔던 노력들이 성과를 내고 더욱더 탄력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특히 주목해야할 중요한 두 가지가 있다.

먼저, R&D 투자 확대다. 자원빈국인 우리나라가 세계 11위의 경제강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적극적인 R&D투자’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산업화 과정에서 소외된 우리 전라북도 역시 공격적인 R&D 투자를 통해 미래산업 육성의 신화를 창조해 나가야 할 것이다.

둘째, 우수한 과학기술 인력확보가 관건이다.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하는 반도체·휴대폰 등 첨단산업이 한국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일조했다면 이러한 첨단산업의 발전은 우수한 기술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우리지역에 입주하는 많은 기업이 인력확보에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지역 내 대학, 연구기관, 인력양성 기관 등과 함께 우리 지역내 우수한 인재들이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자세로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데 더욱더 많은 힘을 쏟아야 한다.

전북의 미래를 좌우할 우리의 아들, 딸 둘 중 하나가 고급일자리를 찾아 타지로 떠나는 현실에서 R&D투자를 통한 좋은 일자리 창출은 우리의 과제라 할 것이다.

전북의 미래는 R&D기반의 신성장산업의 창출에 답이 있으며, 적극적인 R&D투자는 전북의 후손을 위한 투자인 것이다. 이제 R&D투자의 성과가 조금씩 나타나면서 탄소, 인쇄전자, 방사선 산업 등 듣기에도 생소한 미래산업의 기틀이 다져지고 있다. 앞으로도 선택과 집중을 통한 공격적인 R&D투자는 지속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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