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지원, 은퇴 "박수 받고 떠날 수 있어서…"
우지원, 은퇴 "박수 받고 떠날 수 있어서…"
  • 관리자
  • 승인 2010.05.03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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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를 받으며 떠날 수 있는 좋은 시기라고 판단했다."

'코트의 황태자' 우지원(37 · 울산 모비스)이 정든 코트를 떠난다. '영원한 오빠' 이상민(38 · 서울 삼성)의 은퇴한 지 열흘 밖에 되지 않은 상황에서 또 한 명의 '농구대잔치 세대'가 은퇴했다.

모비스 농구단은 3일 우지원의 은퇴를 공식 발표했다. 프로원년인 1997시즌 인천 대우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한 우지원은 이로써 13시즌(군복무 시기인 1998-1999시즌 제외) 동안 뛰어온 프로무대를 떠나게 됐다.

우지원은 "선수생활 연장과 은퇴의 기로에서 고민을 많이 했다"면서 "하지만 올 시즌 주장으로서 팀을 통합챔피언에 올려놓는 등 박수를 받으며 떠날 수 있는 좋은 시기라고 판단, 은퇴를 결심했다"고 은퇴 배경을 밝혔다.

이어 "힘들고 어려운 때도 있었지만 모비스에서 선수생활은 잊지 못할 것"이라면서 "은퇴까지 고민이 많았지만 원만한 결정을 하게 이끌어준 모비스 구단과 유재학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마지막으로 그동안 열정적으로 응원해주신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2002-2003시즌부터 모비스에서 뛴 우지원은 8시즌 동안 모비스의 정규리그 우승 4회, 통합우승 2회에 힘을 보탰다. 특히 예전의 화려함을 뒤로 하고 마당쇠 역할을 자처, 팀의 맏형으로서 역할을 묵묵히 수행했다. 프로통산 13시즌 동안 573경기에서 평균 12.8점, 1,116개의 3점슛(성공률 40.1%)을 성공시킨 대표적 3점 슈터다.

우지원은 은퇴 후 모비스에서 전력분석원으로 활동하며 지도자 수업을 받을 예정. 우지원은 "유학도 생각해봤지만 국내에 있으면서 유재학 감독님 밑에서 지도자 노하우를 배우는 게 더욱 가치 있는 일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모비스 역시 우지원의 공로를 인정해 등번호 '10'번을 영구결번시키기로 결정했다. 또 2010-2011시즌 울산 홈 개막전에 앞서 은퇴식과 함께 영구결번식을 진행할 계획이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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