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필 전라북도농업기술원 기술보급과장> 종자소독, 풍년농사의 출발이다
<김동필 전라북도농업기술원 기술보급과장> 종자소독, 풍년농사의 출발이다
  • 이보원
  • 승인 2010.04.29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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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은 우리나라 농업을 대표하는 품목이다. 전체농업 생산액의 약25%를 차지해 단일작목으로 최고이며, 전체농가의 80%가 쌀을 재배하고 있어 쌀이 농가 소득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이 때문에 쌀 관련 정책이 우리나라 정책의 화두이며 핵심이자 정부의 농업정책을 평가하는 잣대가 되어 왔다. 이렇게 쌀이 우리 농업에서 차지하는 위치는 지금도 강력하다.

고품질 쌀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지역여건에 알맞고 밥맛이 좋은 우량품종 선택은 물론 균형시비, 병해충방제, 기상재해예방 등 재배기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못자리 설치시기를 앞두고 해마다 발생이 늘어나는 벼 키다리병은 미질 및 수량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예방을 위한 볍씨소독은 반드시 해야 할 일이다.

벼 키다리병은 2005년 대발생한 이후 점차 감소하고 있지만, 2009년에도 키다리병 발생묘판이 17.7%에 이를 정도로 높은 발생률을 나타내고 있다. 앞으로는 지구온난화 및 조기이앙, 재배품종의 변화로 인해 병 발생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벼 키다리병은 본 논의 벼 꽂이 필 때 감염된 종자를 파종하면 못자리에서 발생이 시작된다. 일반적으로 키다리병은 볍씨소독만 잘하면 발생을 크게 줄일 수 있지만, 병원균이 약제에 대해 내성이 생겼 거나 종자소독방법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소독이 잘되지 않을 경우 병이 발생한다. 이후 병든 모의 병원균이 못자리에서 주변의 건강한 벼에 전염돼 모내기 이후 생육 중에 발생하기도 한다.

키다리병을 방제하기 위해서는 종자소독을 철저히 해야 된다. 60℃의 물에 10분 정도 온탕침지를 한 후에 프로라츠(유)에서 30℃, 24~48시간 볍씨를 침지 소독해야 병 발생을 억제 할 수 있다. 또한 올해부터는 벼 키다리병에 방제효과가 매우 높고 가격도 저렴한 호리쿠어(유)가 새로이 등록돼 벼 키다리병 방제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국립종자원에서도 효과를 인정한 호리쿠어는 볍씨 10~20Kg을 물 20ℓ에 약제 5㎖를 희석해 30℃물에 48시간 침지하는 등 기존 종자소독 제품과 동일한 방법으로 사용하면 된다. 소독후 맑은 물로 2~3번 씻은 다음 볍씨 담그기를 하면 키다리병을 효과적으로 방제 할 수 있다. 또한 종자 소독시 리바이트(유)를 같이 시용하면 벼 미질에 영향을 미치는 벼 잎선충도 동시에 방제할 수 있다고 하니 철저한 사전준비는 꼭 필요하겠다.

따라서 농업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깨끗한 농촌 만들기』를 위한 ‘농업인들의 의식선진화’가 우선되어야 한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말은 괜히 있는 것이 아니며, 우리 농업인들이 속해 있는 농업인 단체와 품목별연구모임들 또한 유명무실한 단체와 조직들이 아니다. ‘서로 함께 이겨 낸다’는 위로와 격려로 서로를 북돋아주는 것이 자연현상에 대처하여 고난을 이겨내는 활력소이자 원동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푸른 농촌』은 『깨끗한 농촌』에서 시작된다. 또한 『깨끗한 농촌』은 부지런한 농업인의 손과 현명한 농업인의 의식에서 비롯된다. 각 농촌지도기관과 농업인단체, 품목별연구모임 또한 벼키다리병 대비와 사후처리에 전력을 다하여 농업인과 한 마음으로 작물의 피해를 줄여야 할 것이다. 그로 인한 대가는 『안전한 농산물』이 생산되어 우리의 식탁을 가득 채울 때 환하게 미소 짓는 소비자들의 웃음으로 꼭 보답 받을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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