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수 새만금유역관리단장> 4대강 살리기 사업과 새만금
<이철수 새만금유역관리단장> 4대강 살리기 사업과 새만금
  • 정재근
  • 승인 2010.04.27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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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방조제가 지난 27일 착공한 지 20여년 만에 준공되었다. 이를 계기로 전라북도의 희망인 새만금 사업은 내부개발 등 사업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물의 도시로 만들어질 새만금 지역이 동북아 경제중심지가 되기 위해서는 순조로운 개발 못지않게 깨끗한 물을 확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새만금의 대표적 유입하천인 만경강의 수질이 올해 3월에는 BOD 7.5mg/L로 작년 BOD 11.5mg/L에 비해 많이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일차적인 이유는 작년 이맘때보다 비가 약 100mm 가량 더 많이 내려 하천의 유량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이처럼 하천의 수질은 수량과 직결되어 있다. 특히, 우리나라와 같이 하절기에 강우가 집중되고 갈수기에는 하천이 건천화되는 지역의 경우에는 갈수기 하천유지용수량 확보가 수질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정부에서는 홍수와 가뭄을 예방하고 장래에 부족한 용수의 확보와 수질개선을 위해 4대강살리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하도를 준설하고 16개 보와 3개의 소규모 댐을 설치하며, 96개의 농업용 저수지의 제방을 높여 총 13억톤의 용수를 확보하여 가뭄피해를 예방하고 수질을 개선하는 사업이다.

새만금 유역의 수질개선을 위해서도 4대강살리기 사업과 마찬가지로 상류하천의 유지용수 확보가 반드시 필요하다. 하천유지용수 확보는 오염부하량의 희석효과뿐만 아니라 건천화를 방지하고 하천의 오염물질 퇴적을 억제하여 자정작용을 향상시키는 등 수질개선에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경강과 동진강 상류 용담댐, 섬진강댐의 하천유지용수량을 늘리고 경천지, 대아지 등 농업용저수지 제방을 높이며, 하수처리장 처리수를 하천유지용수로 재이용하는 등 다각적으로 하천유지용수량 확보를 위해 노력하여야 한다.

또한, 새만금 수질개선을 위하여는 하천유지용수량 확보이외에 전체 오염원의 67%를 차지하는 비점오염원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농경지에서 배출되는 비료, 농약 등의 비점오염원의 관리가 요구된다.

실제 만경강과 동진강 하천둔치의 농경지 면적은 1,390만㎡에 이른다. 하천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농경지의 경우 자정작용을 기대할 수 있지만 하천 둔치내 경작지로부터 배출되는 비료, 농약, 토사 등 비점오염물질이 곧바로 하천으로 유입되어 수질을 오염시키므로 문제가 더욱 크다.

4대강살리기 사업 중 하나가 하천 둔치 내 경작지를 습지 등으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4대강 둔치 1억 6천만㎡의 규모의 경작지와 비닐하우스, 무허가 시설물을 철거하고, 생태적으로 복원하여 비료·농약과 같은 오염물질의 유입을 근원적으로 차단시킬 계획이다.

새만금 유역도 4대강살리기 사업과 같이 하천부지내 농경지를 보상하여 영농을 금지하고 인공습지 등을 조성하면 오염을 발생시키는 시설을 오염을 줄이는 시설로 전환하는 효과가 있어 수질개선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정부에서는 지난 1월 새만금 종합실천계획을 확정하고 그 후속조치로 2단계 새만금 수질개선마스터플랜(2011∼2020년)을 수립하고 있다. 하천유지용수 확보나 하천 둔치의 생태적 복원과 같은 수질개선 대책을 4대강살리기 사업으로부터 벤치마킹하여 새만금 수질개선사업에 적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물의 도시 새만금의 새 이름 “아리울”에 걸맞은 세계적인 명품 새만금을 만들기 위한 선결조건인 새만금 수질개선을 위해 우리 모두의 지혜를 모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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