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중심의 “녹색산업”
중소기업 중심의 “녹색산업”
  • 장길호
  • 승인 2010.04.22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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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는 현재 경제위기, 고용위기, 환경위기 등 이른바 3중고(三重苦)에 허덕이고 있다. 이 문제를 동시에 풀기 위해 각국은 “저탄소사회의 실현”, “신?재생 에너지법”, “첨단에너지계획”등 여러 가지 그린정책을 경쟁적으로 쏟아내고 있으며, 몇 일 전 열린 한 에너지 관련 포럼에서 다나카 노부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도 “에너지 혁명에 필수적인 저탄소 기술의 보급을 위해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부문에 향후 20년간 10조달러가 추가로 필요하다” 또한 “현 시점에서 에너지 효율성제고 기술을 비롯해 신재생에너지, 원자력기술, 이산화탄소 포집 및 저장(CCS)등에 골고루 투자해야 한다고 말하고 녹색산업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하였다.

그렇다면 우리 정부도 “저탄소 녹색성장”을 새로운 국가비전으로 선언한지 1년 8개월이 지났다. 어떤 평가를 하기엔 짧은 기간이지만 정부의 강력한 정책의지로 그 기초가 어느 정도 다져졌다고 보아도 좋을 듯 하다. 이미 가야 할 방향이 정해졌고, “나부터”(me first)정신에 입각해 2020년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별도 추가대책이 없을 경우의 배출전망치(BAU) 8억1,300만톤 보다 30% 줄인 5억6,900만톤(탄소환산)이하로 묶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에서 수많은 녹색성장 관련 정책들이 발표됐고, 엇비슷한 시책들이 여러 부처에서 양산 되는 등 거대한 녹색물결이 일렁이고 있으며, 이 파도에 동승하려는 풍조가 만연 되어 녹색성장의 본질을 흐리는 경우도 없지 않다. 녹색이란 단어가 과용되고 있는 느낌에서 대기업들은 앞 다투어 녹색분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으며, 중소기업들은 녹색기술인증과 정부의 지원을 받기위해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70년대의 중화학공업에의 중복투자와, 2000년대 초의 벤처버블과 같은 사태가 재현되지 않도록 녹색버블을 경계해야 할 것이다.

또한, 앞서 얘기한 효율적인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각종 시책이 강도 높게 시행 될 것으로 대기업들은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에너지 효울을 높이는 측면에서도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신재생에너지 산업 등 유망 녹색기술산업 분야에 대대적으로 투자를 했거나 진출을 서두르고 있으며 세계시장을 향해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중소기업이다. 일부 선행기업을 제외하고는 녹색성장이나 환경문제에 대한 인식이 매우 부족한게 사실이다. 관련 조사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80% 이상이 기후변화 대응전략을 수립하지 않고 있으며, 6.3%만이 환경문제 전담조직을 갖고 있다고 답하고, 특히 자동차, 기계, 등 주력산업관련 에너지 다소비 중소기업들은 환경관리 능력의 부족, 기술, 비용 등으로 녹색산업 추진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의미에서 중소기업청이 녹색경영의 제1단계로 친환경 녹색제품 설계 공정과 온실가스 배출, 환경오염 및 에너지 소비량을 효과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생상공정 등을 갖춘 저탄소 경제시대형 기업을 의미하는 그린팩토리(Green Factory)운동을 제창한 것은 방향을 잘 잡았다고 보여진다.

즉, 우수 녹색 생산환경 기술 개발 잠재력을 가진 중소기업 부설연구소를 집중 지원하고, 중소기업 녹색시설?장비 보급을 위한 기술개발사업과 중소기업이 필요로 하는 제품 및 공정기술의 녹색화 문제를 설계 단계에서 해결하기 위한 전문센터의 건립이 필요하며 무엇보다 우수 녹색 제품?공정 등을 가진 외국 중소기업과 파트너쉽을 맺도록 지원하여 이들 기업들과 기술의 지원 및 이전, Know-How 전수, 인력교류 등이 이루어 질 수 있는 체계적 지원이 중요하다 할 것이다.

하지만 다양한 정책적 지원도 중요하겠지만 중소기업도 총성 없는 녹색경제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글로벌 시장에서 스스로의 생존을 위한 자조 노력과 함께 정부의 시책에 호흡을 맞춰 공정혁신과 신제품개발 및 녹색전환에 전력투구 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리고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새만금을 저탄소 녹색성장의 선도지역으로 개발하여 전라북도가 국내 녹색산업을 선도하는 핵심 거점지역으로 발돋움 하는 기틀을 마련 할 뿐만 아니라 전국 최초로 실시한 온실가스 감축프로그램 운영, 그린스타트 활성화 등의 녹색생활 실천운동을, 범도민 운동으로 확산시켜 국제적인 위상이 정립 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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