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준식 남원소방서장> 전북은 화재와 전쟁 중
<안준식 남원소방서장> 전북은 화재와 전쟁 중
  • 김경섭
  • 승인 2010.04.22 18: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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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는 지금 화재와 전쟁 중이다.

지난해 11월 부산에서 발생한 실내사격장 화재로 15명의 안타까운 생명이 세상을 떠났고 그중 일본인 관광객 10명이 사망하여 당시 국내적으로 큰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기도 하였고 국제적으로도 망신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90년대 말과 2000년대 초에 집중되었던 인천 인현동 히트노래방화재(사망56명, 부상81명)를 비롯해 대구지하철 화재(사망192명, 부상148명) 군산대명동 윤락가화재(사망5명)?개복동 유흥주점화재(사망15명)와 또 최근에 발생하였던 경기도 이천 냉동창고 화재(사망40명 부상10 )의 악몽이 되살아나는 듯하였다.

우리나라가 OECD에 가입한지 13년이 지난 지금 이제 명실상부한 경제대국과 스포츠강국 그리고 기능강국 등 여러 분야에서 이미 선진국 대열에 합류하였지만 아직까지도 우리사회에 국격에 맞지 않는 후진적 대형화재로 많은 인명사고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은 소방인의 한사람으로서 반성하지 않을 수가 없다.

지난해 11월 부산 실내사격장 화재를 계기로 이명박대통령은 아직도 이런 후진적 화재로 세계 이목을 집중시키는 대형화재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는 근본대책을 강구하도록 소방방재청장에게 지시하였다.

따라서 소방방재청에서는 국격에 맞지 않는 후진적 대형화재 근절로 사망률을 획기적으로 저감하고 안전에 대한 사회적 자기책임을 실현하고자 2010년 금년을 “화재피해저감 원년의 해”로 정하고, 화재로 인한 사망률을 10%이상 줄이기 위해 지난 3월 6일 “화재와의 전쟁”을 선포하기에 이르렀다.

매년 우리나라는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가 사망자와 부상자를 합쳐 2천540여명이나 되며 우리 전라북도는 110여명이라고 한다.

그 중 화재로 인한 사망자는 전국적으로 440여명이고 우리 도는 20여명이나 되는데, 이상하게도 우리 도의 경우 화재발생건수는 선진국 형태의 감소추세로 접어들어 14%씩 대폭 감소추세에 있는 반면, 반대로 사망자 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도의 화재 사망자 증가추이를 살펴보면, 2008년도는 17명이었지만 작년에는 23명으로 전년도에 비해 6명이 늘어나 35%가 증가되었고 금년 3월말 현재 벌써 8명이나 화재사망사고가 발생하였다.

장소별 화재사망자를 분석해 보면 개인주택이 50%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임야화재 22% 자동차화재 사망자가 17%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대한 분석결과는 다중이용업소나 기타 일반건물들은 소방관서의 적극적인 예방활동과 건축물의 불연재 사용 등으로 화재발생건수와 인명피해는 대폭 감소하였다고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소방행정력이 미치지 않는 주택이나 임야 또 자동차화재에서 다수 화재사망자가 발생하고 있고 특히 사망자의 65%이상이 60세 이상의 노인층이며 거동불편 또는 장애인의 주거화재 사망자가 55%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은 우리에게 큰 시사점을 주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 전라북도는 이러한 분석을 토대로 소방방재청의 화재와 전쟁 수행 방침에 따라 금년 2010년을 “화재피해 저감원년의 해”로 정하고 소방방재청의 화재사망률 저감 10%의 목표를 훨씬 넘는 30%이상 감축을 목표로 설정하고 지난 몇 개월간 자체 화재와의 전쟁 준비과정을 거쳐 이번 달부터 각 소방서별로 화재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주요추진내용을 살펴보면, 화재사망률 저감을 기본정책과제로 선정하고 비상구 안전관리, 다중이용업소 화재보험 등 건물관계자의 자기책임성을 강화하고 또한 내부적으로는 소방차의 현장 5분이내 도착율 제고 등 소방작전/전술 재정립을 통한 인명피해 최소화와 소방장비의 현대화로 현장대응역량을 강화하기로 하는 등 4개 분야 12개 시책을 개발 추진하고 있다.

특히 우리 전라북도의 고령화 농촌지역 주택화재의 사망률을 획기적으로 저감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으로 주거환경별 위험등급을 3등급으로 분류하여 특별관리하기로 하였다.

위험1등급 대상은 자력대피가 곤란하거나 거동불편자의 주택으로 분류하고,

또 70세 이상 고령자이면서 소방관서에서 출동거리 10분이상 소요되는 거주주택은 위험등급 2등급으로 분류하며, 또한 소년소녀가장 거주 주택은 위험 3등급으로 분류하여 소방관서에서 집중관리 한다.

따라서 이들 대상에 대해서는 단독경보기형 감지기와 소화기, U-안심콜을 우선적으로 설치하여 주고 소방공무원과 지역의용소방대원을 지정하여 책임담당제를 실시하고, 또 마을이장과 통?반장을 “우리마을 안전지킴”이로 지정하여 이들에 대한 화재안전망을 구축하여 주택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를 원천적으로 봉쇄한다는 것이다.

전북은 지금 화재와의 전쟁 중이다. “화재와의 전쟁” 구호에만 그치지 않고 전쟁에서 반드시 승리하여 화재로 인한 국민적 비극과 가족의 불행을 최소화하여 생명존중의 가치를 최고의 가치로 하는 안전한 전북!! 세계최고의 전북소방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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