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명예 결핵 1위국(22일(목)일자 모악산 임)
불명예 결핵 1위국(22일(목)일자 모악산 임)
  • 이상윤
  • 승인 2010.04.21 14: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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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결핵으로 사망하는 사람이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사람의 절반에 이르고 있다는 통계다. 얼마 전 질병관리본부가 내놓은 보고서를 보면 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가운데 한국이 1위라는 것이다. 교통사고 사망율에 이어 불명예스러운 현상이다. 2008년도 경우 2370여명이 결핵으로 사망, 인구 10만명당 사망율이 미국의 22배나 된다. 삶의 환경이 열악하다는 북한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란 보도다.

▼결핵은 가난하고 배고픈 시절 더러운 환경에서 유행했던 병의 하나였다. 과거에는 결핵이 불치의 병으로 저주받은 사람에게 주는 고통의 병이라고 여기기도 했다. 또 이런 병이 문화예술인에게는 한번 쯤 걸리는 병으로써 일종의 문화병으로 인식하기도 했다. 시인이나 소설가의 기침 소리와 함께 밷어나온 객혈, 하얀 손수건에 붉게 번지는 피를 보면서 낭만적이라 여겼고 열정이라 생각했다.

▼또 이런 모습에서 문화적 경건함을 갈망했던 시절도 있었다. 그래서 아릿다운 여성과 순정적 사랑 이야기를 담은 소설의 주인공에는 결핵병을 앓고있는 문학청년이 단골처럼 등장하곤 했다. 아무튼 하얀 손수건 위에 밷어나온 객혈은 문학적인 장면으로 포장 되었던 것이다. 아무튼 결핵은 후진국 병이다.

▼결핵균이 발견된1882년당시 유럽과 북미에서는 7명중 1명이 사망하는 심각한 질환이었다. 오늘날 결핵의 진단과치료법이 비약적으로 발전 되었고 소득 2만 달러 시대인데도 우리나라에서 여전히 만연하고 있는 것은 건강치 못한 생활, 사회적인 편견, 허술한 사회 안전망 등이 원인이라 할 수있다.

▼도내만 해도 지난해1천610명이 발생. 전년도 보다 20.4%가 증가하는 등 매년 늘고 있다. 특히 노인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결핵은 완전하게 퇴치 할 수있는 병이다. 노인들은 면역력이 떨어져 결핵 발병에 매우 취약하다. 한해에 수천여명의 사망자를 낸다는 사실이 부끄러운 일이다..

이상윤논설위원 sy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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