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숲 보존 대책이 필요하다.
마을 숲 보존 대책이 필요하다.
  • 이방희
  • 승인 2010.04.20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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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숲은 마을사람들의 생활에 직접적인 관련을 가지고 마을주민들과 정서적인 교감이 이루어진 것으로 마을사람들에 의해 인위적으로 조성되거나 자연적으로 형성되어 보호 또는 유지되어 온 크고 작은 숲을 말한다.

마을 숲 자체가 정서적인 안정이라는 심리적 효과뿐만 아니라 생물의 다양 성 유지와 방풍 및 홍수방지 등의 공익적 효과를 주는 등 아주 많은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전통마을 숲은 대략 300~500개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통 마을 숲은 마을의 입구나 마을의 좌우산줄기, 마을 하천가, 마을 뒷동산, 또는 해안가 등에 위치하고 있으며 대부분 띠나 원형 모양을 이루고 있다. 마을 숲은 작게는 몇 그루에서 많게는 수백그루의 아름드리 나 무들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나무가 느티나무와 팽나무, 소나무로 되어있다. 마을의 역사, 문화, 신앙을 바탕으로 하여 수백 년, 수 천년동안 보존된 우리 의 산림문화 유산이다. 아주 오래전부터 우리조상들은 마을을 지켜주는 수호신 으로 마을의 중심에다가 나무를 심어 보호했다.

당산나무와 둥구나무가 지금도 시골마을에 가면 흔히 볼 수 있어 이런 것들 을 아주오래전부터 조상들이 믿고 의지한 것이다. 마을 숲은 질병이나 홍수 및 가뭄 같은 재앙으로부터 마을을 지켜준다고 믿었고 더위와 추위를 막아주는 역할도 한 것이다.

장수군에는 마을 숲에 대한 자료가 미흡하다. 2006년 장수문화원에서 발행 한『장수문화』에 권종소 전 장수군산림조합장께서 쓴『마을 숲과 민속신앙』 에 장수와 천천면의 대표적인 14개마을의 마을 숲에 대한 현황과 유래에 대한 기록만이 전해져 오고 있다.

1938년에 '마을 숲' 실태를 조사한 조선총독부 임업시험장 촉탁직원 도쿠미쓰 노부유키(德光宣之)는 그 조사보고서를 '조선의 임수(林藪)'라는 방대한 단행본으로 발간하였다고 하는데 임수란 나무숲이니 요즘 흔히 쓰는 말로 '마을 숲'을 말한다.

전국을 대상으로 한 마을 숲 보고서는 그 이전에는 물론 없었고 그 이후에도 없다가 겨우 2000년대 접어들어서야 문화재청이 실태조사를 벌이고 그 중 일부는 문화재로 지정한 상태라고 한다.

장수군에는 천연기념물 396호로 지정된 수령 500년이 넘는 느티나무가 천천면 봉덕리 고금 마을 뒤 당산 마을 숲에 있다.

한국 마을 숲에 관한 고전적 개설서인『조선의 임수』는 조사 대상으로 삼은 마을 숲이 대체로 노거수(老巨樹)군락이고, 더구나 하안(河岸. 강변이나 해안)을 따라 길게 조성된 호안림(護岸林)에 대한 내용으로 이 같은 자료는 지금은 그 상당수가 영원히 사라져버린 이 땅의 마을 숲들에 대한 마지막 증언집이라고 한다.

최근 마을 숲에 대하여는 행정기관과 여러 단체에서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이곳에서는 전국에 산재해있는 전통마을 숲 중 복원가치가 있는 곳을 선정 지방자치단체와 복원을 추진한다고 하며 전통 마을 숲 복원을 위한 매뉴얼을 제작하고 전통마을 숲의 가치와 기능에 대한 사례연구와 마을 숲 DB구축으로 자료를 공유토록 한다는 것이다. 또 보전가치가 있는 전통마을 숲 문화행사가 계승되고 있거나, 지역사회 발전과정에서 사라진 전통마을 숲 관련 문화행사를 복원하는 마을, 마을 숲 문화행사 프로그램(사진전, 음악회, 사생대회, 숲 체험행사 등)을 새롭게 개발하여 지역공동체가 활성화 되는 경우에 발굴 지원한다고 한다.

또 전통마을 숲 복원관련 학술행사나 숲 기행을 농 산촌 체험 프로그램과 연계 숲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사회적으로 공유하고 홍보하며 도시와 농어촌의 교류를 활성화하도록 한다고 까지 한다.

민속신앙이 살아있는 마을 숲에 조탑이 쌓여있고, 솟대와 장승이 세워져있는 숲, 마을의 아담한 정자가 있는 주민화합의 장소, 민족 신앙과 조화를 통하여 마을의 안녕과 평화를 지켜나가는 마을 숲이 개발이라는 명분 하에 훼손되고 숲의 기능을 상실하는 위기에 처해있어 이제라도 마을 숲에 대한 철저한 고증조사와 보존대책이 필요하다.

장수군의회 전문위원 신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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