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각>순창 민주당 경선 파열음 심각
<기자의 시각>순창 민주당 경선 파열음 심각
  • 우기홍
  • 승인 2010.04.15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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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의 지역구인 순창에 당내 경선과 관련된 심각한 후유증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더욱이 경선 뒤탈이 후보자들의 문제가 아닌 경선관리 등 당이 대부분 실마리를 제공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어 당 지지도 하락까지 우려된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순창지역 민주당 경선은 시작부터 삐걱됐다. 먼저, 민주당원으로 군수직에 출마할 예정이던 이홍기 전 재경순창군향우회장이 시민공천 배심원제 배제와 여론조사의 도입 등 당의 공천방법을 문제삼아 지난달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경선을 하루 앞둔 지난 8일에는 김병윤 당시 민주당 순창군수 예비후보가 역시 당원명부 유출의혹과 선거인단 문제점 등을 주장하며 경선 후보직을 사퇴한 바 있다.

당의 경선관리를 둘러싼 불협화음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경선이 끝난 지 5일만에 광역의원 경선의 원천무효를 주장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경선에 참여했던 양영수 예비후보가 문제를 제기했다. 양 예비후보는 전북도당 선관위가 경선일을 공고한 후 중앙당이 경선일을 이유나 해명 없이 변경하거나 경선 이전에 확정된 1천430명의 선거인이 경선 당일 1천470명으로 40여명이 늘어나 불공정하다는 것. 특히 공직선거법과 당내 경선규칙에 따라 선거인명부 작성은 선거일 전 10일로 하며 선거인명부작성기준일로부터 3일 이내에 선거인단명부를 작성해야 하나 경선 하루 전에 선거인이 확정돼 중대한 법률적 하자가 있다며 당의 처사를 맹비난했다.

급기야 경선기탁금을 반환하라는 볼멘소리도 나왔다. 김병윤 전 군수 예비후보가 경선에 참여하기 위해 기탁한 1천770만원의 반환 청구를 지난 14일 전북도당에 서면으로 제출한 것.

순창지역 경선 파열음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기초의원 당내 경선이 15일 현재까지 특별한 이유도 없이 미뤄지고 있기 때문. 본선 준비에 전념해야 할 예비후보들로서는 불만이 쌓일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이런 갖가지 경선 후유증을 두고 당내 한 인사까지 "아직도 민주당이 당원과 군민을 볼모로 삼아 전횡을 휘두르는 것 아니냐"며 "민주당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의식은 선거에 패할 수 있는 위험한 발상"이라고 꼬집었다. 이는 지구당 위원장을 포함한 민주당이 깊게 새겨야할 따끔한 경고로 보인다.

순창=우기홍기자 w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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