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호 군산소방서 대응구조과장> 비상구는 있다
<김종호 군산소방서 대응구조과장> 비상구는 있다
  • 정준모
  • 승인 2010.04.12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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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하는 해상재난과 공사장 건물붕괴등 곳곳에서 여전히 후진 국형 재난과 안전에 대한 불감증이 문제되고 있으며 더불어 테러와 방화 같은 사회 안전망의 약화에서 오는 재난들이 이어지고 있다.

연일 TV 뉴스를 보는 것이 두려울 정도이다.

특히 최근 발생하는 재난은 피해 양상이 다양해짐과 아울러 피해 규모 역시 커지고 있다.

이때 우리는 이러한 상황을 맞이했을 때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대비책과 행동요령은 무엇인가 한번 생각해 보아야 한다.

늘 피해가 커지는 원인에는 안전불감증과 대처능력 부재가 거론되기 때문이다.

이럴 때 연전에 나온 ‘언씽커블’이란 책을 다시 보게 된다,

이 책의 부제는 ‘생존을 위한 재난재해보고서’다

저자는 먼저 우리가 재난재해 상황에서 거치게 되는 정신상황을 세 가지 단계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첫 번째는 거부의 단계 일단 사람은 큰 충격을 접하게 되면 놀랄 만큼 강력한 거부형태를 보여준다는 것이다.

그래서 행동의 지연과 더불어 과거의 불확실한 경험이 가져다 줄 수 있는 위험과도 맞닥뜨리게 된다.

두 번째는 숙고의 단계 이때는 최초의 충격에서 벗어나 상황을 보다 이성적으로 판단해가며 이끄는 단계이다.

이 단계에서는 재난을 통해서 느끼는 공포감의 득실의 양면성을 이해시켜 주며 상황극복의 열쇠라 할 수 있는 회복력과 올바른 행동으로 이어갈 수 있게 하는 집단사고까지 설명한다.

세 번 때는 결정적인 순간의 단계 최종적으로 공황과 마비상태를 여러 사건 상황의 예시를 통해서 간접경험케 하여 극복하는 방법을 일깨워 준다. 그리고 극한상황에서 발휘하는 숭고한 희생정신이 접목된 영웅심의 발전까지 설명한다.

무엇보다 우리는 이 책에서 기본적인 재난재해에 대한 인식을 배워야 한다.

9·11테러당 시 무역센터 건물 안에 있던 수백 명의 모건스탠리 직원들의 생명을 차분하고 평소 몸에 익힌 대로 사람들을 유도해서 전원 구조된 일이 단적인 예이다.

분명 우리는 급작스런 상황에서 자신의 뇌가 정전이 되는 상황을 경험하게 된다. 중요한 것은 그러한 상황을 미리 그려보고 평소에 행동요령과 안전수칙을 지키는 것이다.

소방방재청에서는 “화재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올해를 후진적 대형화재 근절로 화재사망률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원년을 삼고자 한다.

최근 전라북도만 해도 화재로 인한 연평균 사망률이 20여 명에 달한다.

이중 주목할 것은 사망사고 발생장소 중 주택과 임야화재가 가장 비율이 높다는 것이다. 봄철을 맞아 산림 출입이나 논·밭두렁 공동소각에 주의를 요할 필요가 있다.

또한, 대형 인명피해를 막기 위하여서 무엇보다도 평소 잘 다니는 곳의 비상구의 위치와 상태를 확인하는 작은 행동 하나에서부터 우리 자신과 소중한 가족의 안전을 지키는 훈련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와 관련 전북도는 4월부터 비상구 등 불법폐쇄에 관한 신고포상금 제도를 운영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계단이나 복도 등에 물건을 수납하여 피난 상 장애가 있다거나, 유사시 사람들의 대피에 지장을 주는 행위까지 신고의 대상이 된다.

이제는 온정적 묵인이나 안전 불감증으로 인해 더 이상 인명피해가 있어서는 안 된다. 하늘이 내린 재앙도 극복하고 대처해 나가야 할 터인데 인재로 인해 대형 인명피해를 키울 수는 없는 노릇이다.

‘내 건물이 아니니까, 내 가족의 일이 아니니까’ 하며 무심코 지나치지 말고 끝까지 관심 갖고 지켜보며 신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평소의 소소한 노력들이 결국 “화재와의 전쟁”에서 우리 자신과 사랑하는 사람들의 고귀한 생명을 지켜 줄 테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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