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면, 수정)민주경선 난장판 파행으로 얼룩
(1면, 수정)민주경선 난장판 파행으로 얼룩
  • 박기홍
  • 승인 2010.04.11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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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중앙당의 경선관리 부실과 지도력의 한계로 기초단체장과 지방의원 경선이 총체적 난맥상을 노출하며 경선이 파행으로 얼룩지고 있다.

△경선일 오락가락

민주당 중앙당의 완주지역 경선 허위 공문에 이어 경선일이 오락가락하며 곳곳에서 경선일자 번복과 항의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

민주당의 난장판 경선은 익산시장 경선일을 둘러싼 대혼란이 결정판이랄 수 있다. 중앙당은 당초 이달 10일로 경선을 예정했으나 당규에 스스로 명시한 선거인단 명부를 전날까지 작성하지 않아 김연근 익산시장 예비후보 측이 지난 9일 전북도당에 몰려가 항의하는 소동을 초래했다. 김 후보는 경선일 연기를 주장, 전북도당 선거관리위가 18일로 연기하고 중앙당 추인을 요청하는 사태에 직면했다.

그러나 중앙당은 곧바로 14일에 경선을 하라는 통보를 전북도당에 내렸고, 익산지역 일각에서 강력 반발이 제기되자 이를 다시 17일로 재변경하는 무원칙을 드러냈다. 당초 10일에서 18일로, 18일에서 다시 14일로, 그리고 17일로 경선일정이 수시로 번복되면서 유권자들은 대혼란에 빠지는 등 “민주당 경선이 누더기로 전락하고 말았다”는 비난이 거센 실정이다.

△경선룰 흔들

지방의원 경선일정도 난장판이 됐다. 부안의 경우 당초 10일 오전 9시와 오후 1시에 부안예술회관에서 지방의원 경선을 추진하려 했으나 선거인단 명부가 통보되지 않아 선거인단이 되돌아가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로 인해 경선일정이 12일로 이틀 연기됐고, 현장에선 “바쁜 농번기에 민주당이 장난하는 거냐”는 거친 항의의 목소리가 들렸다. 익산갑 지방의원 경선도 당초 14일 계획했으나 18일로 미뤄졌고, 17일 예정했던 익산을은 16일로 하루 앞당겨지는 등 대혼돈 양상을 보여 후보와 유권자 모두 혼란에 빠졌다.

△후보등록 거부

도지사 경선은 당초 이달 11일 계획한 뒤 18일로 미뤘지만 정균환·유종일 예비후보 2인이 불참하는 바람에 무산됐고, 전주시장 경선도 방식 변경을 둘러싼 논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다 차후에 결정되는 등 온통 잡음 투성이다. 특히 중앙당이 48시간 이전에 선거인단 명부를 각 후보에게 공개키로 한 뒤 갑자기 비공개로 변경한 것도 논란과 의혹을 낳고 있다.

△경선불복 탈당과 무소속 출마

민주당의 원칙없는 경선에 불복, 송완용 정읍시장 후보와 김혁 임실군수 후보가 탈당과 함께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고, 김제시장 김상복 경선후보와 순창군수 김병윤 경선후보의 경선 불참으로 경선이 무산됐다. 진안군수 경선에 나섰던 이충국 예비후보는 “조직력을 갖춘 현역 단체장에게 경선을 위장한 전략공천을 하는 음모가 있다”며 중앙당에 재심사를 요청하고 정세균 당 대표의 정계 은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선거인단에 포함됐다는 한 인사는 “민주당의 오만이 멋대로 경선에 그대로 드러났다”며 “유권자들 사이엔 민주당 비판론이 강하게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박기홍기자 kh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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