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영인 전주덕진소방서장> 2010년, 화재 피해저감 원년의 해
<탁영인 전주덕진소방서장> 2010년, 화재 피해저감 원년의 해
  • 이방희
  • 승인 2010.04.01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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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방재청에서는 화재로 인한 사망률을 10%이상 줄이기 위해 2010년을 “화재 피해저감 원년의 해”로 정하고 ‘화재와의 전쟁’을 선포하였다. 또한 원천적 화재저감과 사회안전망 확충을 통해 안전선진국 도약의지를 천명하였다.

이렇게 ′화재와의 전쟁’을 선포하게 된 데에는 지난 해 말 부산 실내 권총사격장 화재와 같은 국격(國格)을 떨어뜨리는 후진적 대형화재로 국내·외로부터 비난도 있었고, 화재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자는 강력한 의지에서 출발하였다.

2009년 화재 통계를 살펴보면, 전국에서 화재 4만7천318건, 인명피해 2천441명(사망409, 부상 2천32), 재산피해 2천500억여 원이 발생되었다. 화재 발생 장소는 비주거시설(34.8%), 주거시설(24.9%), 차량(11.9%) 등 이었고, 원인별로는 부주의(48.1%)와 전기적 요인(22.8%)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부주의의 구체적인 내용은 담배꽁초(30.3%), 음식물 조리(14.3%), 쓰레기 소각(14%), 불꽃방치(10.7%) 등으로 분석되었다.

또한, 우리나라에서 대형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를 살펴보면 2003년 2월 대구지하철 방화에서 192명이 사망했고, 1971년 크리스마스 때 서울 대연각 호텔화재로 166명이 사망하였으며, 기타 인천호프집 화재(57명), 부산 대아호텔 화재(38명), 화성 씨랜드 화재(23명) 등 수십 명씩 사망하는 화재사고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발생하였다.

대형 인명피해가 발생한 화재의 대부분 원인은 화재에 대한 안전의식 불감증이라는 인재에서 비롯되고 있다. 매년 되풀이 되는 크고 작은 화재는 다양한 매체를 통해 생생하게 전달되지만, 강 건너 불 구경하 듯, 나에게는 일어나지 않고 나와는 무관한 남의 일로 흘려보내기 때문에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잃는 일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대형화재를 원천적으로 근절하여 인명피해와 재산피해를 줄일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은 무엇인가? 가장 먼저 선결되어야 할 과제는 시민의 자기 책임의식이다. 화기를 다루고 있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그 주변에 있는 사람들까지도 화재에 대한 주의력과 안전의식을 높여 화재예방에 철저를 기하여야 한다.

소방관서에서는 시민들에게 화재예방에 대한 교육·홍보를 강화하고 민·관 합동소방훈련을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한편, 대형화재 취약대상에 대한 간부공무원의 책임담당제 및 방화관리자 협의회 운영, 특정소방대상물의 특성화 교육 등 다양한 정책을 통하여 시민들이 화재 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유사시 화재를 조기에 발견하여 초동진화 할 수 있는 역량을 높이는 데 주력해야 할 것이다.

특히, 백화점, 노래방, 극장과 같은 다중이용업소를 비롯하여 대형건물, 공장, 병원, 노유자 시설의 관계자는 “화재를 비롯한 안전의 문제는 바로 내 자신의 생명과 재산, 그리고 나를 찾는 내 고객의 소중한 생명과 직결되어 있다”는 생각을 한 순간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이처럼 우리사회의 자기 책임 실천 풍토를 조성하는 것이 안전문화를 정착시킬 수 있는 지름길이다.

결론적으로, 소방관서에서 추진하고 있는 ′화재와의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일반 시민들의 화재예방을 위한 안전시설 설치와 철저한 유지?관리를 위한 점검의 생활화 등 적극적인 참여가 강력히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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