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채 남원문화원장> 향토사 연구는 지역민의 몫이다
<이병채 남원문화원장> 향토사 연구는 지역민의 몫이다
  • 이수경
  • 승인 2010.03.31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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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마다 독창적인 풍습이 있고 문화가 있다. 문화는 오늘날처럼 같이 서로 소통하고 생활의 폭이 확대된다하여도 사라지지 않기에 더욱 소중하다. 특히, 지역 문화의 전승보전은 미래의 새로운 창의와 창조의 원천이 되고 그 의미의 독특함을 재평가 받는 가치를 지니기에 노력을 아끼지 않고 유지되어야 한다. 그러나 지역의 유무형의 문화재에 대한 관심 또한 지역민의 일부에게만 국한되어 가치가 상실되고 상업적 가치에만 치중하여 왜곡되는 면을 보이고 있어 역사적 진실마저 가려지고 있어 매우 안타까운 실정이다.

산과 들로 발품을 팔며 답사를 다니면서 사진을 촬영하고 주민들의 이야기를 채록하며 자료를 수집하는 것이 문화원만이 해야 할 일은 아니다. 지역의 향토사 연구는 지역민 모두가 조금만 관심을 갖고 우리들의 주변에 있는 것들을 들여다보면 가능한 일들이다. 산성, 고인돌, 서원, 정자, 비석, 마애불, 장승과 당산을 비롯하여 고문서, 고분, 고분에서 출토된 각종 유물에 이르기까지 조금씩 알게 되고 생소한 문화재의 이름과 자주 대하다 보면 차츰 친숙해지지기 마련이다. 이 정도는 누구든지 관심만 갖고 시작하면 가능한 일들이다. 남원은 어느 지역보다도 문화재가 많아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고도 한다. 선사시대부터 현대사에 이르기까지 많은 문화자원이 가는 곳마다 널려있다. 꽃을 보면 꽃처럼, 숲을 보면 숲처럼, 자연을 보면 자연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 인간이기 때문에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문화재가 눈에 보일 것이므로 지역의 향토사 연구는 지역민모두에 관심과 애정 그리고 사랑이 절실한 실정이다.

특히, 행정과 지역 언론도 관심을 갖고 지원 지도 육성 홍보해야한다. 21세기는 이른바 컬쳐노믹스(Culturenomics)시대라고 한다. 이 말은 10년 전부터 등장 했지만 요즘에야 기업 현장에서 실감하는 눈치이다. 문화와 경제는 더 이상 따로 떼어놓고 말 할 수 없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문화의 창의성을 활용한 기업경영이 조직 내 구성원들의 만족도를 높여줄 뿐만 아니라 생산성 향상에도 도움을 준다는 연구결과도 나와 있다. 신 성장 동력을 찾느라 애를 태우는 기업들이 문화예술에서 그 원천을 찾아보려 하는 것은 시대의 요청이기도 하다. 문화예술이란 차별화된 경영전략을 통해 기업은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 우선 문화기업으로서 고급화된 이미지를 꼽을 수 있다. 문화마케팅을 통해 고유의 브랜드파워를 강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매출 증대를 모색한다. 또 최고경영자(CEO)들은 결정권자로서 터득한 창의적 마인드를 기업 현장에 퍼트리는데 강력한 바이러스 역할을 하기 때문에 사내 창의성 개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면 이제 우리는 지역의 향토사 연구에 몰두해야 할 때가 왔다. 치열한 경쟁의 최일선에서 위기의 돌파구를 문화예술에서 찾으려는 CEO들은 기존의 경영관련 교과에 치중된 최고 경영자 과정과 달리 차별화된 문화예술 프로그램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문화예술이론과 실기뿐만 아니라 현장답사문화예술 체험 등으로 다양한 감성의 문을 열어주기 때문에 감성 경영은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문화예술에 대한 소양과 안목 없이는 얻기 힘들다 문화예술에 대한 소양과 감성적 마인드는 이제 우리시대 CEO들이 갖추어야 할 필수 덕목이라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최근 국립공원 제1호 지리산을 세계복합문화유산지정 신청을 위해 지리산권 3개도 5개시군 협의체(지리산 관광개발조합)를 중심으로 공감대가 형성되어 구체화되어가고 있는 것 또한 지역향토문화발전을 위한 변화의 일부분이므로 기대되는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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