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정룡 군산대학교 총장
채정룡 군산대학교 총장
  • 정준모
  • 승인 2010.03.25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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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하고 당당한 대학으로 거듭날수 있도록 최선
군산시 성산면 한 시골마을이 배고픔에 지치고 마땅한 필기도구가 없어 쩔쩔매던 급우들에게 도시락과 연필을 선뜻 내줬던 한 소년이 상아탑 수장이 됐다며 흥분에 들떠있다.

마을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소년이 비록 초등학교 4학년 때 부친의 근무지를 따라 이사를 했지만 형편이 어려운 친구를 위해 입고 있던 옷도 내줄 정도로 정이 많고 똘망똘망한 눈망울에 해맑은 미소를 잊을 수 없다고 했다.

그 소년이 바로 채정룡 제 6대 군산대학교 총장이다.

반세기가 흘렀어도 채 총장의 유년시절의 모습은 선명하게 다가왔다.

인터뷰 내내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한 그는 자신의 경영 철학을 소신있게 밝히는 도중에도 줄곧 대학 구성원과의 화합을 강조했다.

그랬다가도 군산대의 발전전략을 묻는 대목에선 주먹이 불끈 쥐어지고 목소리 톤이 올라갔다.

그는 임기 내 군산대를 환 황해권 중심대학 반열로 이끌겠다는 야무진 포부를 내비쳤다.

지역의 환경적 특성을 최대로 살린 산학연관의 협력과 특성화를 통해 지역발전을 선도하는 세계적인 학부중심대학을 위해 정열을 쏟고 있는 채정룡 총장을 만나봤다.



- 다시 한번 취임을 축하합니다.

▲감사합니다. 제가 취임한 지 벌써 한 달 가까이 되어갑니다. 그동안 정말 정신없이 바쁜 시간을 보냈고 많은 사람도 만났습니다.

아직도 취임을 축하하는 많은 메시지를 받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의 지지와 축하를 받으면서 지역사회가 저에게 거는 기대가 무척 크다는 사실을 다시 느끼고 있습니다. 어느 분야에서 무슨 일을 하든 초심의 순수함과 집중력을 잃지 않는다면, 그 분야에서 성공할 수밖에 없는 것이 세상의 이치입니다. 초심을 잃지 않고 많은 분들의 지지에 어긋나지 않게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소통하여, 우리 군산대가 지역의 발전을 이끌 수 있는 강하고 당당한 대학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개인적으로 총장 취임 前 과 後 학교를 바라보는 시각이 남다를 것 같은데요.

▲취임 전(前)이나 후(後)나 학교에 대한 저의 사랑은 변함없습니다.

제가 우리 대학과 인연을 맺은 것이 지난 1981년 조교시절부터였으니 벌써 30여 년이 되어 갑니다. 부부로 치면 서로 눈빛만 봐도 마음을 읽을 수 있지 않을까요.

우리 대학은 64년 동안 끊임없이 변화하며 성장해왔고 앞으로도 무한한 성장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대학구성원들의 역동적인 모습이 한눈에 쏙 들어옵니다.



- 새만금 거점대학으로서 학교발전을 위한 청사진을 밝혀주시죠.

▲우리 대학은 새만금에 가장 인접해 있고, 새만금의 도시인 군산에 자리한 유일한 종합대학입니다.

새만금사업은 전북지역 발전을 위해 꼭 성공해야 할 중대 사업입니다. 또한, 우리 대학도 새만금과 관련해서 여러 측면에서 시너지효과를 얻고 있는 만큼 새만금의 성공은 우리 대학의 성장을 의미한다고 생각합니다.

세부적인 계획을 미리 밝힐 수는 없지만, 우리 대학은 새만금 거점대학으로 성장하기 위한 여러 가지 복안이 있습니다.

이 가운데 핵심 하나는 지역과 관련된 특성화입니다. 지역대학과 지역사회의 유기적 관계는 이미 공식화돼 있습니다.

지역과 대학의 관계를 수요자와 공급자의 측면에서도 고려해 볼 수 있는데, 즉 지역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특성화는 성공하기 어렵습니다. 요즘은 캠퍼스에 대한 개념이 확장형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넓게 보면 우리 대학의 캠퍼스는 지역사회 전체입니다. 이런 생각을 기본으로 저는 앞으로 지역은 물론 중앙정부와의 소통을 통해 산·학·연·관의 협력을 좀 더 강화시킬 예정입니다. 학과 조정을 비롯한 새만금과 관련된 각종 연구 개발 등 지역의 싱크탱크 및 인재풀로서 대학이 해야 할 분야들을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입니다. 우리 대학에는 이런 역할을 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훌륭한 교수님들이 많이 있습니다.따라서 지역 역시 우리 대학의 고급 역량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오픈마인드를 가져 주셨으면 합니다.



- 군산대는 젊고 유능한 연구 인력 보육과 장학금지급률 전국 4위라는 명성에도 재학률 감소 등 많은 개선점을 갖고 있습니다.

▲저는 우리 대학의 비전을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당당하고 강한 대학’으로 정했습니다. 변화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변화는 내부의 변화입니다. 그래서 저는 학생 등 학내 구성원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는 일을 최우선으로 삼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 학생들의 인성교육에 특히 힘쓰겠습니다.

또한, 지역대학의 가장 큰 문제는 대학생들의 실력향상이 중요한 만큼 ‘기본에 충실하자’라는 운동을 펼칠 생각이며 이 일환으로 ‘결석하지 않기 운동’을 대대적으로 펼칠 방침입니다.

또한, 새내기부터 기초교육에 충실할 수 있는 프로그램 및 외국어 몰입 프로그램도 강화하겠습니다.

아울러 학내구성원들의 합의를 바탕으로 자체평가를 통한 지표를 가지고 학사제도를 개혁할 작정입니다.

입학률이 100%에 가깝지만, 재학률, 취업률, 졸업률 등은 학과별로 많은 차이가 있어 이를 토대로 학과별 정원 조정을 검토 중입니다.



- 총장께 줄곧 강조하신 대학구성원과 지역민의 소통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이 있습니까.

▲저는 취임 때 총장실 문턱을 낮추고 다양한 목소리를 수렴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총장의 역할 중 하나는 구성원들의 의견이 현실화되도록 다양한 목소리를 참조하여 제도를 정비하고 실행하는 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취임 후 공식적으로 학생들과의 대화도 가졌습니다. 앞으로 이러한 공식적인 대화의 장을 정기적으로 갖겠습니다. 교수님들과도 가능하면 격의 없는 대화의 시간을 가질 예정입니다.

교수회의, 직원 연수회 등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장소에 가급적 참석해 귀를 열어놓으려 합니다.

특히, 지역주민이 향유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지역민과의 소통의 장을 늘이겠습니다.



- 끝으로 대학구성원과 지역민들에게 당부하실 말씀이 있다면.

▲어느 단체든 내부 구성원들의 관심과 사랑 없이는 성장하기 힘듭니다. 구성원들의 비전이 바로 그 단체의 미래로 현실화되기 때문입니다. 좁게 보면 군산대학교의 가족은 학내 구성원이지만, 넓게 보면 시민 여러분과 도민 여러분 모두가 우리 대학의 가족입니다. 우리 대학은 제2창학의 정신을 가지고 성장을 위해 전력하려 합니다.

대학의 경쟁력이 높아지면 지역의 위상도 높아집니다. 열린 마음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성원해주시기 바랍니다.





§채정룡 총장이 걸어온 길§

▲학경력

- 중앙대학교 사범대학 체육교육학과 졸업(체육학사)

- 고려대학교 대학원졸업(체육학석사)

- 고려대학교 대학원졸업(이학박사)

- 군산대학교 체육과학연수소장(2009년)

- 군산대학교 생활체육지도자 연수원장 (2008 ~ 2009년)

- 대한조정협회 국제상임이사(2005 ~ 2008년)

- 군산대학교 학생처장( 2003 ~ 2006년)

- 한국운동생리학회 부회장(2006 ~ 2008년)

- 대한운동사회 부회장 겸 전북지회장(2001년~ )

▲저서및 역서, 연구 논문

- 전라북도 장애인스포츠지도자 연수 교재, 수디자인(2009년)

- 운동생리학 : Basic of Human Movement in Health and Disease(번역), 한미의학(2007년)

- 인간과 스포츠의학, 대경출판사(2001년)

- 스포츠의학, 도서출판 홍경(2001년)

- 스포츠의학 입문, 보경문화사(1997년)

- Biology of Physical Activity(번역), 도서출판 금광(1995년)

- 신경 전기 자극과 등척성 운동이 대퇴사두근력에 미치는 영향 :한국생활환경학회지(2009년)

- 흰쥐의 대장에서 운동강도에 따른 사이토카인 및 케모카인 유전자 발현 : 운동과학회 국내전문학술지(2009년)

- DA-9601, a standardized extract of Artemisia asiatica, blocks TNF-α-induced IL-8 and CCL20 production by inhibiting p38 kinase and NF-κB pathways in human gastric epithelial cells. World Journal of Gastroenterology : 세계소화기학회 국제전문학술지(2006)

- Effects of ranitidine for exercise induced gastric mucosal changes and bleeding : 세계소화기학회 국제전문학술지(2006)

군산= 정준모·조경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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