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헤딩 역전 결승골
박지성 헤딩 역전 결승골
  • 신중식
  • 승인 2010.03.22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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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을 상대로 맨유의 힘을 보여주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던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하 맨유)이 자신의 머리로 직접 맨유의 힘을 입증해냈다.

박지성이 21일(한국시간) 오후 10시30분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전통의 라이벌' 리버풀과의 2009-2010시즌 프리미어리그 31라운드 홈 경기에서 1-1 동점이던 후반 15분 헤딩결승골을 성공시키며 맨유의 2-1 역전승을 견인했다.

이로써 시즌 세번째 골(챔피언스리그 포함)을 신고해낸 박지성은 지난 11일 AC밀란(이탈리아)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전 쐐기골, 14일 풀럼전 어시스트에 이은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작성해냈다.

박지성의 헤딩결승골로 귀중한 승점 3점을 챙긴 맨유는 승점 69점(22승3무6패)이 되며 하루만에 아스널(승점 67점)을 밀어내고 선두 탈환에 성공했다.

박지성의 물오른 공격력을 그대로 보여준 경기였다. 박지성은 이날 웨인 루니의 뒤를 받치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격했다. 지난 11일 AC밀란전에서 맡았던 보직이었다. 그러나 수비에 집중했던 AC밀란전과는 달랐다. 좌우, 중앙을 가리지 않는 활발한 움직임을 바탕으로 한층 공격적인 플레이를 선보였다.

하지만 뭔가를 해보기도 전해 리버풀의 골이 터졌다. 리버풀은 전반 5분, 스티븐 제라드의 롱패스를 우측 엔드라인까지 달려가 받아낸 디르크 카윗이 페르난도 토레스에게 크로스를 연결, 토레스가 이를 헤딩슛하며 선제골을 가져갔다.

그러나 전반 12분, 안토니오 발렌시아가 이끌어낸 페널티킥을 웨인 루니가 재치있게 성공시키면서 승부는 원점이 됐고 박지성의 움직임에도 탄력이 붙었다.

박지성의 첫 슈팅은 전반 23분만에 나왔다. 오른쪽 측면에서 발렌시아가 올려준 크로스를 박지성이 박스 중앙에서 감각적인 헤딩슛으로 연결해냈다. 그러나 공은 골대 왼쪽으로 살짝 비껴갔고 전반 39분에도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헤딩슛으로 연결해봤으나 골과는 거리가 있었다.

후반 6분에는 루니가 찔러준 볼을 아크 앞에서 수비수들을 제치는, 기습적인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냈다. 그러나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면서 아쉽게 골로는 연결되지 못했다.

결국 골이 터진 것은 팽팽한 동점 승부가 이어지던 후반 15분이었다. 박지성은 대런 플래처의 크로스를 보고 문전쇄도, 박스 안에서 과감한 다이빙 헤딩슛으로 골망을 출렁여냈다. 리버풀의 글랜 존슨이 발을 뻗어봤지만 박지성의 머리가 더 빨랐다. 2005-2006시즌, 프리미어리그에 데뷔한 이래 리버풀을 상대로 터뜨린 첫 골이었다.

박지성은 존슨의 스터드에 머리를 맞아 약간의 피를 흘렸지만 응급처치를 하고 다시 그라운드로 나왔고 후반 42분 폴 스콜스로 교체될 때까지 87분간 쉼없는 활약을 이어갔다. 결국 맨유는 균형을 깨뜨린 박지성의 헤딩골을 끝까지 지켜내며 시즌 첫 대결이었던 지난해 10월 리버풀전 0-2 완패를 설욕해냈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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