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옥 전라북도행정부지사>황사대비, 푸른 농촌을 가꾸자
<이경옥 전라북도행정부지사>황사대비, 푸른 농촌을 가꾸자
  • 이보원
  • 승인 2010.03.22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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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누스, 그리스·로마신화에 나오는 문(門)의 수호신으로, 다른 얼굴이 앞뒤로 하나씩, 즉 하나의 몸에 2개의 다른 얼굴이 붙어있다. 이 2개의 얼굴은 ‘시작’을 뜻하는 문이 형상화된 것으로, 야누스 신은 모든 사물과 계절의 시초를 주관하는 신으로 숭배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야누스의 얼굴’은 상반된 성격을 동시에 가지는 경우 인용된다. 현재를 사는 우리에게 있어 새 봄의 시작을 알려 주는 ‘야누스의 얼굴’은 ‘황사’인 듯 하다.

매년 3월에서 5월 사이에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는 황사는 주로 중국 신장과 황하 상류지역 등, 주로 몽고와 중국의 경계에 걸친 넓은 건조한 황토(黃土)지대에서 발생한다. 우리나라는 위도상 중위도 편서풍대에 위치하고 있어, 중국과 몽고의 황사발원지의 저기압이 생성 시, 강풍과 함께 발생한 황사가 편서풍을 타고 우리나라까지 날라 온다.

황사의 주요성분은 석영, 장석, 운모, 고령토 등 알칼리 성분으로, 산성비와 산성토양을 중화하고 해양 플랑크톤에 무기염류를 제공하는 기능과 균주의 산성화 억제작용, 마그네슘과 칼슘 등 무기성분의 보충, 소나무 송충이의 살충효과 등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온다.

동시에 농작물의 경우 황사가 잎에 쌓이면 기공이 폐쇄되어 산소와 탄산가스의 교환이 억제된다. 이로 인하여 증산작용과 광합성이 감퇴되어 생육 및 수량의 감소를 유발시키고 구제역 발생 등 가축질병이 발생할 우려가 있는 등 농업분야에도 적지 않은 피해를 가져온다.

그렇기 때문에 『푸른 농촌』을 희망차게 가꾸는 것은 더욱더 큰 의미를 가진다. 황사는 지구적인 면에서 보면 좋은 얼굴을 가지고 있을 수 있으나 우리의 농업?농촌이 실질적으로 당면하게 되는 입장에서 보면 그렇게 좋지만은 않은 얼굴이다.

그렇기 때문에 기존 우리 농촌이 가지고 있는 ‘농촌자원 어메니티’를 보전?유지하기 위해 ‘깨끗한 농촌 만들기’는 필수라 하겠다. 여기에 각 품목별 연구모임과 농업인단체들의 적극적인 동조와 실천을 권장하며 ‘안전한 농산물 생산’을 위한 농업인들의 땀과 노력이 헛되지 않기를 바란다.

황사 발생 징후가 있을 때에는 야외나 방목장에 있는 가축을 축사로 대피시키고, 노지에 야적된 사료용 볏짚과 기계 등을 덮어 줄 피복물 준비와 동력분무기 등 황사세척용 장비점검과 함께 비닐하우스 등의 출입문과 환기창을 점검해야 하겠다.

또한 황사가 발생 중에는 소규모 자작농이 대부분인 우리나라 농업의 특성상, 농업인이 건강해야 안전한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다‘는 선진화된 의식을 갖추어 가능한 외출을 삼가고 외출 시에는 보호안경, 마스크, 긴소매가 달린 의복착용과 함께 귀가 시에는 손?발 등을 깨끗이 씻어 농업인 스스로의 건강을 챙기도록 해야 하겠다.

황사가 지나간 후에는 비닐하우스, 축사 등 시설물과 농기구류.농기계 등을 세척·소독 실시 후 사용하여 병충해를 미연에 방지하고, 황사에 노출된 가축에 묻은 황사를 제거.소독해주며 황사가 끝난 후에도 2주일이상 질병의 발생 유무를 세밀히 관찰하여 이상이 있을 시에는 관계당국에 신고를 하여 피해를 막아야 할 것이다.

아무쪼록 이렇게 야누스의 얼굴을 가진 황사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시기를 맞이하여 자연적으로 좋은 면은 극대화시키고, 인간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것들에는 적극적으로 대비하여 황사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 하도록 하자.

새봄 노랗게 황사를 뒤집어쓴 농촌보다는, 파릇파릇한 새싹이 돋아 식욕과 어메니티를 창출하는, 희망찬 `푸른 농촌'이 희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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