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점석 전북지방경찰청 709전투경찰대장>
<최점석 전북지방경찰청 709전투경찰대장>
  • 이방희
  • 승인 2010.03.19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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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의경은 자랑스런 우리의 아들-전·의경 전의경 어머님께 드리는 글
남녘엔 꽃소식이 전해오고 우수경칩이 저만치 지났는데도 아직도 폭설이 내리는 걸보면 추위가 그리도 물러가기 싫은 모양입니다.

유난히도 춥고 눈이 많이 내린 지난겨울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사랑스러운 아들을 현역보다도 힘들다는 전·의경으로 보내시고 얼마나 노심초사 하셨는지요?

27년 전 힘든 기색조차도 허락하지 않았던 저의 군 생활과 비교해 볼 때 많은 격세지감도 느끼고, 요즘의 군 생활은 많이 편해져서 대학교 MT나 다를 바가 없다고 하는 이도 있지만, 부모님의 포근한 품안에서 금지옥엽으로 자라서인지 단 500M 구보도 못하는 녀석도 있고, 부모님이 보고 싶다고 우는 녀석, 여자친구가 변심했다며 먼 산을 바라보며 힘들어하는 녀석들을 볼 때면 군대는 군댄가 봅니다.

저의 작은 녀석도 녀석들과 같은 지역, 같은 환경에서 근무하고 있어 더 많은 애착을 갖고 친부모처럼 온 정성을 쏟고 있습니다만 아직도 부족함이 더 많은 것으로 생각되어 저희 전북경찰의 역점시책인 주민중심 정성치안(1m1M운동)의 일환으로 1분 더, 한걸음 더 가까이서 보살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전·의경과 같이 근무하는 경찰관 모두는 2년여 동안 국가를 위해 보내주신 자제분을 잘 데리고 있다가 튼튼한 몸과 따뜻한 가슴 그대로 부모님께 돌려드려야 한다는 책임과 의무를 다하고자 하루하루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집회시위 관리하랴, 교통·방범근무 지원 하랴 또 폭설이 내리면 제설작업까지 동원되는 등 주민을 위한 정성치안 활동에 밤낮으로 고생하고 있지만 틈틈이 면학분위기를 조성하여 운전면허증, 컴퓨터 자격증, 한자자격증을 취득하고 농구·축구경기 등 다양한 문화공연을 관람하고, 복지시설 봉사활동, 초·중학생 공부방 운영 등으로 이웃사랑을 몸소 체험하고 매주 부대정비 날에는 체육대회도 하고 부대 식당에 정겹게 둘러앉아 지리산 흑돼지 굽는 냄새가 진동하는걸 보면 그래도 살맛나는 사람 사는 곳이랍니다.

비만으로 체력훈련에 나약함만 보여 왔던 녀석들이 하루 이틀 적응하며 몸무게가 10㎏이상 감량되어 몸짱으로 변하고, 보다 자신감 있고 남자다운 모습으로 거듭나는 것을 보면 더욱더 자랑스럽고 가슴 뿌듯함을 느낍니다.

00부모님!! 집 떠난 아들이 어찌 걱정되시지 않으시겠습니까만 조금도 걱정하지 마십시오. 과거 폭력집회로 점철되어 목숨까지 내놓을 정도의 어려운 치안여건 이었지만 우리 경찰은 G-20 의장국에 걸맞는 선진집회·시위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여 이젠 불법·폭력집회는 발 디딜 틈이 없어 어떠한 어려움도 두려움도 없습니다.

금년 11월에는 각국의 정상들이 대거 참석하는 G20정상회의가 열립니다. G20 정상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우리경찰 모두는 혼신의 힘을 다해 매진하고 있으며 녀석들 역시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다하면서 맡은바 소임에 충실하고 있습니다.

맡겨주신 소중한 아들들이 자부심과 긍지를 가진 대한의 건아로 거듭나 부모님의 품으로 돌아가는 그 날 까지 정성을 다해 친자식처럼 아끼고 배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뜻하시는 일 모두 성취하시고 항상 건강과 행운이 가득하시기를 기원하면서 졸필 물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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