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강춘 전주대 사범대학장> 다수(多數) 민주교육을 제안한다.
<소강춘 전주대 사범대학장> 다수(多數) 민주교육을 제안한다.
  • 한성천
  • 승인 2010.03.18 11: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민주주의는 선거를 통해 발전한다. 따라서 좋은 정책들을 통해 대다수의 유권자들에게 어필하여 표심을 잡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도내 정치 열기가 뜨겁다. 각색의 후보들이 출마를 선언하며 각종 이슈들을 내 놓고 있다. 심지어 교육감선거도 직선으로 치르다 보니 과거에 볼 수 없었던 행태들이 무차별하게 전개되고 있어 보는 사람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교육이 가지는 특수성 때문에 표를 얻어야 하는 선거에서는 개혁적인 목소리가 힘을 받을 수밖에 없다. 선거를 아는 후보라면 누구나 모험을 감수하면서라도 개혁적인 정책들을 내놓기 마련이다. 이것이 선거의 좋은 점이다. 그런데 우려되는 점이 있다. 마치 개혁이 자신들의 전유물이나 되는 것처럼 독점하려는 사고방식이다. 우리 민족이 역사를 통해 투쟁하며 일궈낸 민주주의를 자신들의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분명 잘못이다. 이것은 또 다른 특권이다. 우리는 보수특권을 매우 싫어하지만 사실 보수특권보다 더 무서운 것은 진보특권이다. 명분이야 어떻든 모두 특권의식이라는 것이다. 특권의식으로 교육을 해석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지금 우리 교육현장에 절실하게 필요한 것은 건전한 사회개혁운동이다. 이러한 사회개혁은 보수특권이나 진보특권을 가진 소수의 사람들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다수의 시민들이 참여하여 이루어 가는 것이다. 진보특권주의자들의 선동과 파괴, 보수특권주의자들의 오만과 고착은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의 희망교육을 망칠 매우 위험한 요소들이다. 한쪽만 보고 다른 한쪽을 보지 못하는 누(累)를 범하기 때문이다. 어떤 이유로든 특권교육은 안 된다.

교육현장을 돌아보면 손길이 가야할 곳이 너무 많다. 교육의 기본은 보살피고 배려하는 정신이다. 여기에 요즘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로데오의 황소 같은 열정을 지도할 수 있는 동력이 필요하다. 우리 아이들의 가능성을 믿는가?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이라는 것을 아는가? 아직도 시험 엘리트를 만들어 내는 것은 시대를 못 읽는 발상이다. 시험을 막무가내로 부정하는 것도 매우 위험하다. 무대책 방치교육으로 갈 공산이 크다.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도 보호를 받아야 하며 공부보다는 다른 분야에 관심이 많은 학생도 배려해야 한다. 교육이 전문성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다수(多數) 민주교육을 제안한다. 이것은 다수의 참여를 통해 교육이 바로 설 수 있다. 민주주의는 모든 사람의 것이다. 누구라도 민주교육을 말할 수 있어야 하며 당당하게 자신의 교육철학을 이야기할 수 있는 사회가 진정으로 건강한 사회다. 그런 의미에서 민주를 표방하는 후보가 있다면 다수의 이름으로 환영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민주주의가 정착된 나라에서는 이미 그렇게 하고 있다. 6월 지방선거는 다수(多數) 민주교육을 이루기 아주 좋은 기회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