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다운 소통을 위해서
참다운 소통을 위해서
  • 채병숙
  • 승인 2010.03.09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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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삶의 질을 높이고 건강한 사회를 이루며 국가의 경쟁력을 강화시키기 위해서 소통은 반드시 소중한 실천의 대상이다. 그 중요성은 가족구성원 간에, 친구 간에, 직장동료들 간에, 노사 간에, 정치인 간에, 종교인 간에 등 사회 각 분야에서 강조되어 왔다. 각 기업체 내에서는 일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하나가 되는 소통을 중시하고 있다. 또한 정부와 국민과의 소통에 대한 노력은 진정한 리더십을 지닌 지도자의 모습이라고 보고 있고, 국제적 관계에서도 소통의 능력은 곧 국가경쟁력 중의 하나가 되고 있다.

우리는 사회 곳곳에서 현명한 소통이 더욱 요구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 개인주의에 대한 인식과 다양성이 존중되는 사회, 삶의 영역이 점점 확대되어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글로벌 시대, 아날로그 세대와 디지털 세대들이 함께 살아가는 사회, 전문성의 세분화가 강조되는 동시에 전문성의 통합에 의한 창조성이 요구되는 사회, 그리고 부익부 빈익빈의 양극화가 심화되는 사회에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 사회는 소통의 부재에 따른 불협화음을 지닐 가능성이 높고 그로 인한 분열과 불신에 따른 부정적 충격의 위험성이 우려되고 있다.

사실 우리는 주변에서 각종 소통의 부재를 쉽게 접할 수 있다. 각종 이해관계가 대립되어서, 구세대와 신세대간의 가치관의 충돌에 의해서, 진정한 무지에 따른 경직된 사고에 의해, 평등과 상생의 개념이 경시되어, 진실성이 없는 거짓으로 인해 불신이 팽배할 때 소통은 멀어진다. 또한 불공정할 때, 남의 허물을 크게 보고 편협된 닫힌 마음을 지닐 때, 지나친 열등감이나 교만함이 앞서기 때문에, 낡은 가치관에 의한 고정관념의 한계에 머무를 때 우리는 서로 소통하기가 어렵다.

소통은 뜻이 서로 통하여 오해가 없음을 말한다. 소통은 상대에 대한 경청과 역지사지(易地思之)를 통하여 신뢰, 배려, 관심 그리고 이해 속에서 순조롭게 이루어진다. 소통은 일방적이지 않고 동등한 상태에서 쌍방의 최선을 이끌어내며 공존할 수 있게 하는 민주적 화합을 가져온다. 원활한 소통의 고차원의 단계는 각자 서로 자유, 겸손, 용서, 평등 그리고 인을 지녀야 나타날 수 있는 최상의 덕인 것이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라는 말이 있다. 세상사를 대하고 헤쳐나가는 길에 있어서 먼저 나 자신이 바로 서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사물의 이치를 알면 진리가 보이며 진리를 알면 마음에 평화가 오고 마음의 평화는 곧 우리 몸의 건강을 유지시켜 주며 그로인하여 건강한 가정, 건강한 사회, 더 나아가서는 그에 따라 갖게 되는 국가의 잠재력이 강조되어 왔다.

따라서 소통에 있어서도 우선 자기 자신과의 소통을 무엇보다도 강조하고 싶다. 자기 자신과의 소통의 출발이 사회 전체의 소통으로 잇는 근본중 하나임을 확신한다. 자기 자신과의 소통은 ‘참나’와의 소통을 말하며 또 선(善)의 절대자와의 소통을 의미한다. 우리가 자기 자신과의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을 때, 자아상이 불확실하게 되고, 자존감이 저하되며, 자기확신의 오류에 의해 자신만이 옳다고 믿는 자아집착이 심화되면서 결국 소통을 힘들게 한다. 이러한 자기 자신과의 소통의 부재는 더 나아가서 가정 파괴를 초래할 수 있고 각 사회집단에서 분열과 불평등을 낳으며 국민의 국가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릴 수 있다.

소통은 그냥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소통을 위해서 단지 마음을 열어 놓는 것만으로는 지속성을 보장할 수 없다. 지속적이고 저력이 있는 참다운 소통을 위해서는 자기 자신과의 소통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끊임없는 훈련이 행해지는 것부터 시작되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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