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R과 지속가능 경영
CSR과 지속가능 경영
  • 김용식
  • 승인 2010.03.09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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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동물의 수명에 관한 기사를 보니 말은 20년, 사자 20년, 호랑이 25년, 소 30년, 코끼리 60년, 학 80년, 거북이 150년 순이었다.

이에 비해 인간은 115년이 넘으면 기네스북에 등재된다고 하는데 우리나라 국민의 평균수명은 통계청 발표에 의하면 2007년 기준 남자 76세, 여자 82세라고 한다.

그럼 기업의 수명은 어떨까?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우리나라 기업의 평균수명은 2006년 기준으로 10.4년에 불과하고 통상 100년이상 존속한 기업을 장수기업으로 정의할 때 두산(114년), 동화약품(113년), 우리은행(111년)만이 해당된다.

우리나라 최고기업이라 할 수 있는 삼성은 1938년에 창업하여 올해로 72년이 되었고 LG그룹과 현대그룹은 1947년에 설립되어 63년이 되어 우리나라 대표기업으로서 체면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1960년대 우리나라 100대 기업가운데 현재까지 생존하고 있는 기업은 7개사에 불과하며 한해 동안 설립되는 수만개의 기업들 가운데 거의 대부분이 3년을 넘기지 못하고 생을 마감한다고 한다.

이러한 원인은 기업이 사회의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고 지속가능 경영에 실패했기 때문이며 새로운 경영패러다임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지 못했기 때문이다.

최근 기업의 사회적 책임(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과 지속가능경영(Sustainability Management) 이라는 용어를 자주 접하게 된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이란 기업이 사회속에서 그 존재가치를 인정받고 하나의 기업시민으로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하기 위해서 바람직한 방법으로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관계를 형성하고 그들의 경제적, 법적, 윤리적, 자선적 기대에 자발적, 적극적으로 부응 하려는 노력이라고 할 수 있다.

과거에는 기업에게 품질 좋은 제품이나 서비스를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기를 요구하였으나 최근에는 거의 모든 분야에서 가격과 품질만 가지고는 더 이상 기업의 경쟁력을 이야기 할 수 없다.

지금은 경제적 책임수행은 물론이고 법적, 윤리적 자선적 책임 모두를 기업의 역할로 간주하고 있다. 이처럼 이해관계자들과 시장의 요구가 다양해졌고 이러한 다양한 요구에 대응하지 못하는 기업은 더 이상 살아 남을 수 없는 환경이 되었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CSR과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을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는데 엄밀히 말하면 사회공헌활동은 CSR의 한 추진 영역에 불과한 개념이다. 자선적 책임에 적극적인 기업이라 해도 다른 경제적, 법적, 윤리적 책임을 다하지 못하는 기업을 두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라고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속가능 경영은 본래 지속가능한 발전이라는 개념에서 출발하였는데 이는 지금 우리가 사용하고 누리고 있는 자연 및 자원을 아끼고 보호하며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여 다음세대까지 지속가능하게 하자는 환경적 시각에서 출발하였다. 그러나 이 개념이 기업 및 조직경영에 도입되면서 투명하고 건강한 기업을 다음세대까지 지속 가능하게 하자는 개념이 되었으며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기업경영 전 과정이 윤리적이며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함을 의미한다. 따라서 기업의 궁극적인 존재 목적도 과거에는 이윤극대화에서 현대에는 지속 가능경영으로 바뀌어 가고 있어 주목된다.

이제 우리 기업들도 CSR과 지속가능 경영을 모든 기업활동에 자연스럽게 적용시킬 수 있는 기업문화를 만들어야 하며, 지속가능 경영에 대한 관심과 적극적인 추진만이 급변하는 기업경영환경과 국제적인 흐름에 대응하는 가장 효과적인 전략이자 새로운 경쟁력을 구축할 수 있는 기회임을 인식하여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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