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을 위한 설계
내일을 위한 설계
  • 왕태형
  • 승인 2010.03.08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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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질적인 한 해 농사의 시작을 알리는 정월 대보름과 경칩이 지나면서 봄의 전령사 개구리도 어느 새 잠에서 깨어나 활동을 시작했다. 풍년을 기원하는 대보름날의 행사를 시작으로 농부의 손길이 빨라졌고, 개학을 맞은 학생들도 새로운 친구와 교실에 적응하기 위해 어느 때보다 분주한 모습이다. 기나긴 겨울이 지나고 생동의 계절 봄이 벌써 우리들 곁으로 찾아 온 것이다. 개구리의 희망에 찬 뜀처럼 마음의 안식처 농어촌이 더욱 활기가 넘치고 희망이 가득 찰 수 있도록 새해에 세웠던 계획들을 다시 한 번 새겨 봤으면 한다.



농어촌에 희망의 싹이 돋아난다.

인구감소에 따라 요즘 아이를 낳자는 캠페인이 어느 때보다 적극적이다. 저출산 현상이 지속되고 의료기술의 발달하면서 고령인구 증가로 인한 복지부분의 부담액이 늘어나고 노동력이 부족 하는 등 여러 가지 사회적 문제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몇 년 전만 해도 우리의 농어촌은 교육, 의료, 환경, 문화, 복지 등 삶의 질이 떨어지고 소득기반이 취약했다. 젊은 사람의 이농현상이 지속되어 서로 품앗이를 하며 도왔던 미풍양속이 사라지고 이에 따라 일손 구하기는 더욱 어려웠다. 벼농사의 경우에는 기계화가 정착되면서 농기계를 갖춘 사람에게 일을 부탁하여 경작을 할 수 있었지만, 사람의 손길이 닿아야 수확이 가능한 원예작물농가나 과수농가 등은 도시의 인력을 활용할 수밖에 없었다. 이러다 보니 인건비가 상승하여 실질적인 소득이 감소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적극적인 방안이 모색되면서 농산물가격의 안정적 보장과 농어촌에 대한 교육, 문화, 복지 등 농어촌의 환경이 크게 개선되면 이농보다는 귀농을 하는 젊은이가 늘어나고 있다. 이들은 지역의 자연경관, 전통문화, 세시풍속 등을 활용하여 지역축제를 열고 더욱 발전시켜 문화상품으로 개발하여 한산하던 지역에 활기를 불어 넣고 있다. 더구나 농어촌인구 감소에 따라 통·폐합해서 운영했던 학교가 지역의 자연환경을 활용한 체험 등 특성화 교육으로 국민들로 부터 호평을 받으면서 농어촌 지역에 설립되고 있는 추세에 있다. 또한, 근래에 들어 well-being이라는 단어가 유행처럼 번지면서 자연과 더불어 건강한 생활을 유지하기 위하여 새로운 삶의 터전을 찾아 농촌에 정착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이렇게 친환경적인 삶을 중시하는 사회 분위기가 형성되고 농어촌의 자연 속에서 건강한 생활을 영위하고자 하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농어촌이 새로운 삶의 터전으로서 풍부한 잠재력을 바탕으로 희망의 싹이 돋아나고 있는 것이다.



고령 농어업인을 위한 대비

농어촌에 정착하여 생활하는 일이 쉬운 것은 아니다. 지금도 우리 농어촌· 농어업은 무척이나 어렵고 힘든 것이 사실이다. 농어촌의 실상을 정확히 이해하고 준비해야 한다. 농어촌은 고령의 농어업인이 할 수 있는 일자리가 매우 부족하다. 지금의 우리 농어촌을 있게 해준 고령 농어업인에게 일자리를 제공해야 할 의무가 우리에게는 있다. 고령 농어업인 할 수 있는 친환경 특산품을 발굴해서 브랜드화 시켜야 한다. 고령인 중에서 일 할 수 있는 건강한 사람을 대상으로 적정규모의 친환경 농업을 경영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장치가 마련되어야 한다. 또한, 녹색관광의 활성화를 통해 도시와 농어촌이 교류를 촉진하여 생산된 특산물을 판매할 수 있도록 마케팅을 해야 한다. 특히, 친환경농산물을 택배유통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소포장을 하고, 고령인도 현지판매가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 더불어 농어촌 고령농업인들의 눈높이에 맞는 영농교육, 농산물유통교육, 관광안내 및 서비스에 대한 교육도 수반되어야 할 것이다. 이를 통해 지역에서 생산된 특산물이 현장에서 직접 판매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고 고령 농어업인에게 많은 일자리가 주어지면 지역경제에도 큰 보탬이 될 것이다. 농어업은 단순히 국민의 먹을거리를 생산하는 것만이 아니며 삶의 질을 높이는 수많은 다원적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홍수를 조절하고, 산소를 생산하며, 수질정화와 대기온도 조절 등 유익한 기능을 통해 쾌적한 자연경관을 보존하여 도시민의 휴양 및 레저공간도 제공하고 있다.

화사하게 꽃들이 피어나고 새싹이 돋아나는 계절이다. 새로운 웰빙시대, 그린투어리즘으로 우리 모두의 안식처인 농어촌이 활짝 피어날 수 있도록 모두의 지혜를 모아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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