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규삼 완주부군수> ­동계올림픽에서 우리가 배워야 할 것들
<오규삼 완주부군수> ­동계올림픽에서 우리가 배워야 할 것들
  • 김한진
  • 승인 2010.03.08 12:2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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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이 3월 1일 폐막됐다. 이번 동계올림픽은 17일의 대회 기간 동안 대한민국 국민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무엇보다 밴쿠버 동계올림픽은 우리 동계 스포츠에서 큰 의미를 부여한 대제전이었다. 쇼트트랙에서만 두각을 나타낼 뿐, 그동안 우리나라는 동계 올림픽에서는 주변국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올림픽에서는 스피드 스케이팅 강국으로 급부상했고, 올림픽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여자 피겨에서는 김연아 선수가 우리나라가 아시아 최고의 동계종목 강국임을 알리는데 방점을 찍었다.

총 46명의 선수로 구성된 대표팀은 금메달 6개, 은메달 6개, 동메달 2개를 획득하며, 역대 동계올림픽 최고의 성적이자,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종합 5위에 오르는 쾌거를 만들어냈다.

이번 밴쿠버 동계올림픽은 17일 동안 온 국민을 행복하게 만들었던 것 외에,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남겼다는 점에서 두고두고 회자될 것으로 보인다.

필자 또한, 가족들과 함께 우리 선수들의 선전을 응원하는 것은 물론 세계가 놀랄만한 성적에 기뻐했다. 그러면서도 이러한 성적에 이르기까지 선수들이 감내해야 했던 엄청난 훈련량과 뛰어난 정신력, 불굴의 의지를 생각했다.

특히 이러한 노력과 성과에서 우리는 무엇을 배워야 할지, 그리고 나아가 향후 이를 어떻게 활용할지를 놓고 깊은 심사숙고를 했다. 이는 개인을 넘어 단체, 특히 치열한 경쟁 속에 놓여진 지방자치단체에도 적용되는 것이기에 더욱 그렇다.

모든 선수가 최선을 다했지만, 필자는 이승훈 선수의 꺾이지 않는 의지와 김연아 선수의 최고를 향한 열정을 잊을 수 없다.

누구도 기대하지 않았던 이승훈 선수의 선전에는 현실 안주나 포기보다는 노력하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정신을 엿볼 수 있었다.

이승훈 선수는 원래 쇼트트랙 선수였다. 그는 올림픽이 열리기 7개월 전에 열린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쓰라린 실패를 맛봤다. 다른 선수 같으면 크게 실망하며 포기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좌절하지 않고 스피드 스케이팅이란 새로운 분야에 도전했다. 그리고 7개월 동안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는 불굴의 의지로 혹독한 훈련량을 견뎌냈다. 드디어 5,000m 은메달에 이어 동양선수로는 힘들다는 1만m에서 금메달을 따냈을 때, 그의 불굴의 의지와 도전정신을 세계는 인정했다. 그렇기에 그와의 힘겨운 경쟁 끝에 아깝게 금메달을 놓쳤음에도, 은·동메달 리스트가 시상대에서 그를 무등에 태우며 진정한 챔피언임을 알린 것이다.

반면 이른바 ‘금밭’이라고 했던 여자 쇼트트랙은 현실에 안주한 탓에 16년만에 ‘노골드’란 참담한 성적표를 쥐게 됐다.

이승훈 선수의 선전과 여자 쇼트트랙의 몰락은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던져준다. 편안한 현실에 안주하고, 뜻하지 않은 실패에 좌절해 포기할 경우 도태는 시간문제일 뿐이지만, 끊임없이 노력하고 도전하는 자에게는 성공이 뒤따른다는 점이다.

자치단체도 마찬가지다. 예전 같으면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는 게 미덕이었지만, 이제는 소심하게 두드려보는 것은 실기(失機)의 지름길이요, 현실안주의 또다른 모습이다. 게다가 돌다리를 먼저 건넌 자치단체는 후발주자를 기다려주지 않는다. 지금은 먼저 건너는 사람이 다리를 치울 정도다.

7개월 전의 실패에 굴하지 않고 새로운 분야에서의 도전을 주저하지 않은 이승훈 선수의 열정과 노력을 우리는 배워야 한다.

세계 정상을 향한 김연아 선수의 열정도 본받아야 할 대상이다. 누구도 김연아 선수의 우승을 의심하지 않았다. 온 국민은 물론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된데에 따른 엄청난 심적 부담감이 있을 테지만, 그녀는 흔들리지 않았다. 그리고 전인미답의 기록을 남기며 ‘여왕의 자리’에 올랐다.

현재 정상의 자리라는 것이 모든 것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중단없는 훈련과 심적 부담감을 떨쳐내는 대범함이 필요하다.

비록 지금 조그마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난다고 해서 최고를 향한 노력을 게을리한다면, 개인은 물론 자치단체도 언제든지 추락을 경험할 수 있다.

17일간 행복한 기억 속에서 우리, 특히 많은 지자체는 이승훈 선수와 김연아 선수에게서 많은 점을 배우고, 이를 실천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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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현왕후 2010-03-09 15:00:00
동계올림픽과 시사성을 연계한 글이 인상적입니다. 현재 정상의 자리는 모든것을 보장하지 않으며 끊임없는 노력만이 자리를 보존할 수 있다는 글귀는 지금의 나를 점검하는데 있어 매우 중요한 말씀인것 같네요.. 지금 최고가 아니지만 노력과 열정이 있다면 언제간 자리에 오를수 있다는 말이 잖아요^^ 정상을 향해 달려가는 사람들...모두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