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흥재 전주정보여상진흥원장> 전주비빔밥데이 만들자
<이흥재 전주정보여상진흥원장> 전주비빔밥데이 만들자
  • 이방희
  • 승인 2010.03.03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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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를 상징하는 세 가지 음식데이를 정하면 좋겠다고 어느 행사에서 제안한 적이 있다.

예를 들면, ‘전주비빔밥데이’를 9월 6일로 정하는 것이다. 안쪽으로 돌려 비비는 모습의 9와 바깥쪽으로 돌려 비비는 모습의 6으로 이룬 조합이다.

‘전주콩나물국밥데이’는 9월 9일. 말할 것도 없이 콩나물 모양 두 개를 형상화하여 날짜를 잡은 것이다.

‘전주한식데이’는 9월 11일. 숟가락 모양의 9와 젓가락을 나란히 놓은 모습의 11로 잡은 날짜이다.

그리고 이 세 가지 날자가 들어있는 9월을 통째로 ‘전주음식 즐기는 달’로 지정하여 홍보하면 어떨까 생각한다. 더운 여름을 넘기고 가을이 시작되는 9월은 식욕이 부쩍 당기는 때이니 제법 적절하다고 본다. 가을철에는 세 가지 전주음식 중에 적어도 한 가지는 즐기도록 지속적으로 홍보하는 것이다.

이 처럼 메뉴별로 음식데이를 정해두면 이 날짜에 맞춰 이 음식의 본바닥인 전주를 방문하는 사람도 생겨날 것이다. 음식맛보기 여행, 음식만들기 체험여행, 음식재료 장터구경, 그 밖의 향토음식 관광 코스로 개발해도 괜찮을 성 싶다.

마침 전주에서 ‘한국음식관광축제’를 10월에 열기로 했다고 한다. 비빔밥축제, 발효식품축제와 함께 음식을 축제주제로 개최하게 되니, 축제홍보 겸 전주음식데이를 정해서 알리는 것은 더 뜻이 있을 것이다.

이 기회에 전주음식 홍보 타켓을 구체적으로 생각해보면 좋겠다. 외교나 홍보에서 중요하게 쓰이는 ‘쟁점관리’ 접근방식이 어떨까 생각된다. 이는 쟁점들을 확인하고 분석하여 프로그램 전략을 선택하며 사전반응적(proactive)인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다. 전주음식 홍보에도 써봄직 하다.

예를 들어 말하자면, 전주음식 홍보는 ‘음식’, ‘음식점’, ‘음식문화’에 초점을 두는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좋겠다.

음식의 경우 우리에게 이제는 단순한 식량이나 먹거리 차원은 넘어섰다. 음식은 맛과 정성의 종합예술인데, 조미료를 많이 사용하다보니 우러나는 손맛대신 ‘혼미한 조미료 맛’으로 이뤄져 전국적으로 비슷비슷하다. 또한 각종 퓨전음식 개발로 예전 맛, 어머니 맛에 대한 향수가 재조명받고 있다. 독특한 맛으로 먹고 개성으로 승부하는 ‘음식전쟁시대’에 들어선 요즘 전주의 음식 홍보는 역시 ‘개성 있는 맛’에 둬야할 것으로 생각된다.

음식점들도 요즘에는 좋은 시설, 청결한 주방, 개성 있는 장식으로 이뤄져있다. 그래서 손님들도 이 정도로는 크게 만족하지 못한다. 좀 더 편안하게 음식을 즐기고 이야기 나눌 곳을 좋아한다. 전주의 음식점은 이제 ‘편하게 머물고 싶은 곳’이라는 점을 내세우는 것이 좋겠다. 외국인을 위해 오그리고 앉는 밥상 대신 의자에 앉는 식탁식사가 가능한 온돌방도 마련해야 할 것이다. 품위 있는 시 한수, 대화꺼리가 될 그림 한 점, 밖 풍치가 돋보이는 창문 등으로 격을 높여야 한다.

음식문화는 음식재료, 음식서비스를 말한다. 손님으로서 대접을 받았다는 뿌듯한 마음의 풍요를 느끼고 가도록 해야 한다. 얼마 전 어느 식당에 예약을 하면서 미역국을 주문했는데 주인이 직접 맛있게 끓여주어 감동받은 적이 있다. 그 인정을 두고두고 잊을 수 없다. 자국어로 설명된 메뉴로 외국인을 편하게 대접해야 할 것이다. 총체적으로 사람중심의 서비스를 해야 할 것이다. 거나하게 먹었다거나, 분위기가 좋았다는 것 못지않게 귀한 손님으로 대접받았다는 마음의 포만감을 느껴야 할 것이다. 그래서 무엇보다 ‘인본주의적 식사문화’에 초점을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주는 음식을 홍보할 때 “개성 있는 음식, 편안한 음식점,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서비스”에 초점을 맞춰 전략적으로 홍보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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