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만 새만금군산경제자유구역청 투자기획부장> 호시우행(虎視牛行)의 새만금 투자유치
<김용만 새만금군산경제자유구역청 투자기획부장> 호시우행(虎視牛行)의 새만금 투자유치
  • 김은희
  • 승인 2010.03.02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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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새만금사업에 도민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선도사업으로 추진 중인 경제자유구역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새만금사업 추진의 걸림돌이라 볼 수 있는 세종시 문제를 비롯해 경제자유구역의 지정 확대, 실적이 부진한 경제자유구역청의 지정 해제 검토 등이 잇달아 발표되고 있으니 도민들의 걱정도 무리는 아니다. 더구나 지난 2월 13일 인천, 부산·진해, 광양만청의 감사결과, 미비한 외국인 투자유치 실적과 비효율적인 사업추진 체계 등이 지적되어 후발주자인 새만금군산경제자유구역청도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한 상황에 놓여있다.

현재 새만금사업은 산업지구와 관광지구의 매립공사가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고, 투자유치 역시 산업지구와 고군산해양관단지 조성을 위해 국내외 유망한 개발 기업들과 접촉을 강화하고 있다. 작년 말에는 군장국가산업단지에 위치한 중부발전 부지를 산업용지로 변경하여 미국의 신재생에너지 관련 기업인 Red Lion사와 위그선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윙십중공업 등을 유치하였고, 산업지구와 관광지구 개발을 위하여 외국의 유명 투자회사와 몇 건의 MOU를 체결하였다.

그러나 아직 기업유치의 기반인 부지가 확보되지 않았고 투자기업에게 제시할 입지, 분양가, 유치업종 등의 구체적인 기준이 마련되지 않아서 실질적인 투자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만금은 민원발생 염려가 없는 광활한 토지, 저렴한 지가, 중국과 가까운 최적의 입지 등 타경제자유구역에 비해 월등한 강점이 있어 투자유치 전망은 매우 밝다고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투자유치 과정은 잠재투자자 선정, 투자설명회 개최, MOU체결, 사업성 검토, 투자결정 순으로 진행된다. 이중 MOU체결은 상호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사업성 검토를 시작하는 투자유치의 중요한 과정이다. 시작단계인 MOU체결을 언론에 홍보하는 이유는 첫째, 새만금처럼 중요한 사업의 진척상황을 도민에게 알리고 둘째, 투자자에 대한 배려와 호의를 보여 실제투자를 유도하기 위해서이다. 물론 MOU가 실제투자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다. 앞에서 언급한 감사원의 감사결과에 의하면, 선행 경제자유구역의 MOU체결 후 실제 투자는 14%에 그치고 있다. 실망스런 수치지만 현실이다. 이러한 현실에 대해 이벤트성 홍보로 사실을 호도한다는 지적과 비난이 일고 있지만 그렇다고 이 행사를 하지 않을 수 는 없다. MOU체결 후 더 나은 투자환경과 수익성 높은 사업기회를 보장해 준다는 믿음이 생겨야 실제투자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새만금사업은 이제 막 이륙하여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갈 길은 멀지만 희망은 커 보인다. 아직 성숙되지 않은 상황과 부족한 역량으로 큰 성과를 내고 있지는 못하지만 미래를 향해 차근차근 나아가고 있다. 그리고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이 많기에 매사에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 새만금사업 추진을 위해 20년의 긴 세월을 기다려 왔으나 앞으로도 20년 이상의 기다림과 인내심이 필요하다. 호랑이처럼 예리한 눈으로 현실을 꿰뚫어보고 소처럼 끈질기고 여유있게 행동하는 호시우행의 자세가 명품 새만금을 만들어 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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