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박한 가치관이 경쟁력
소박한 가치관이 경쟁력
  • 이한교
  • 승인 2010.03.01 14: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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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몰매를 맞는 ‘알몸 졸업식 뒤풀이’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대부분 사람이 지나치다고 말하지만, 일부에선 그게 무슨 대수냐고 반문하기도 한다. 이유는 젊은이로서 그럴 수도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내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준다는 데 있다. 자기만 좋다고 아무 곳에서나 큰소리로 노래할 수는 없는 법이다. 자기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사회 공생 법칙을 어겨서도 안 된다.

대다수 국민이 ‘알몸 졸업식 뒤풀이’에 대해 염려하고 있지만, 왜 그래야 했을까? 라는 점을 간과한 것 같다. 그들이 추구하는 가치관이 어디서부터 시작 되었는가를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 기성세대가 바쁘게 앞만 보고 달려온 결과, 경제 대국으로서 면모를 갖추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불신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서로 타협하고, 양보하고 조화를 중시하는 미덕에 대하여 소홀했기 때문이다. 자성에 목소리를 내면서도, 잘못에 대해서 내 탓이라고 말하며 희생하기는커녕, 지금 이 시각도 세종시 등의 문제를 놓고 모든 매체를 점령하고 있다. 이런 이분법적인 사회의 시스템에서 순박한 청소년들은 소외되고 도태되어 병들어가고 있다. 이를 염려하는 마음으로 성급하게 내린 수많은 극약처방 대책이 나왔지만, 언제나 일시적인 방법에 불과했다. 결국, 천문학적인 사교육비만 증가시켜 부모들의 허리만 휘게 했다. 경쟁적으로 자식의 능력을 키우기 위해 대다수가 자신의 삶을 살지 못하고, 사회가 이끄는 대로 피곤하게 사는 것이 우리 어른의 처지라는 것이다.

지금 우리에겐 “단순하고 극히 소박한 삶”의 가치관이 필요하다. 땀의 가치를 중시하는 세상이 되어야 한다. 귀하고 천한 것이 없는 기술의 가치를 인정하는 세상을 만드는 것은 어른들의 몫이다. 끝까지 고집스럽게 지켜야 할 자존심이다. 장인의 정신을 최고로 치는 세상, 이를 존중하고 본받으려는 세상, 1등을 못하면 패배라고 인정하는 사회분위기가 아닌, 소박한 가치관을 주눅 들게 만드는 세상이 아니라, 자연과 공생하며 정해진 법을 반드시 지켜야 더불어 살 수 있다는 점을 청소년들에게 가르쳐야 한다. 아무리 좋은 제도라 할지라도 이 법칙을 무시하고 혼자 서려 할 때, 그 반발력은 사회를 불안하게 만들고, 또 다른 소외를 낳고, 결국 전반적인 사회 불신이 팽배해지므로 결국 국가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것을 가르쳐야한다.

소박한 가치관이 우선시될 때 국가 경쟁력이 높아지고, 우리나라의 행복지수가 상승하게 될 것이다. 밴쿠버 동계올림픽 김연아와 쇼트트랙 등 수많은 선수를 통하여 우리나라는 가장 행복했지만, 어른(정치인)들로 하여금 우리나라의 행복지수는 OECD 30개 회원국 중 25위라는 부끄러운 순위에 머물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할 것이다.

행복은 소박한 가치관에서 나오는 것이다. 그 가치 땀에서 나온다. 10대 경제국이 된 것도 알고 보면 땀이었다. 지금 세계는 우리를 담고자 하는 것도, UAE가 우리 정부에 원전수출 계약조건으로 KAIST · KDI · 한전 · 산업인력공단 중, 가장 먼저 국제기능올림픽을 주관한 산업인력공단을 양국협력기관으로 요청한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우리 경제 발전은, 땀과 기술을 근간으로 한 기능강국에서 나왔다는 것을 세계가 알고 있다.

지금 여·야 대립해서 지겹게 싸울 때가 아니다. 젊은이들이 보고 배워야 할 것이 무엇인가를 놓고 머리를 맞대야 한다.

현명한 어른(정치인)은 미래를 봐야 한다. 지금은 소박해도 이 힘이 세상을 지배하고 발전의 근간이 된다는 것을 믿어야 한다. 원칙 없는 정치가는 필요 없다. 노력 없는 부가 세상을 지배해서도 안 되며, 인간성 없는 학문은 사회악이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양심과 도덕성이 살아있는 어른(정치인)이 세상을 다스릴 때 청소년들은 소박한 가치관 정립을 위해 밤새워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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