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식 전주덕진서 생활질서계장> 봄의 교향곡
<최경식 전주덕진서 생활질서계장> 봄의 교향곡
  • 김은희
  • 승인 2010.02.26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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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 내리던 밤, 멀리서 떨어지는 낙수 소리에 선잠이 깨어 이리 저리 뒤척이면서 이 생각 저 생각에 새벽 잠 못 이루고 하룻밤 만리장성을 쌓는 걸 보면 나도 이제 지천명임을 숨 길 수 없다.

수십년 전 봄꽃이 피어나면 친구들과 앞서거니 뒷서거니 정답게 올랐던 황방산도 봄비에 새 단장하며 봄맞이 준비를 하고, 며칠 전까지 만 해도 이름 모를 묘지 옆에 쌓여있던 눈들이 맥없이 녹아 작은 시냇물을 이루고, 갈색 빛 앙상한 가지들이 겨우내 얼어붙은 세상 풍파 견뎌 내며 새로운 삶을 위해 움 틀 준비를 하고, 재래시장 노점 할머니 광주리에 담겨진 파릇파릇한 냉이와 골목길 노점상 꽃가게에서 새어나온 후리지아 꽃 향기가 코끝을 스치는 것을 보면 봄이 오고 있음을 실감케 한다.

모악산 아래 원당리 들판 비탈진 언덕에는 따뜻한 햇살을 피해 수건으로 중무장하고 봄 마중 나온 여인들의 뒤태가 뜨겁게 불타오르고 가슴을 여민 옷깃에 봄바람이 파고들어도 시골 총각들은 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무도 없는 논두렁에선 봄을 알리는 희뿌연 안개만 피워 오른다.

자연은 누가 기다리지 않아도, 반겨주는 이 없어도 사계절이라는 단어에 순응하며 매년 돌아온다

이렇듯 우리의 삶도 자연의 순리처럼 돌고 돌아 올해도 어김없이 기초질서, 교통질서 등 생활주변의 작은 질서 지키기 행사들이 다시금 우리 곁으로 돌아오는 것을 보면 우리네 인생도 어쩔 수 없이 자연의 섭리에 따라 살아갈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기초질서는 말 그대로 사람이 공동체생활을 하면서 기초적으로 지켜야 할 질서이다

특히 올해는 G-20 정상회의가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는 만큼 전주덕진경찰서(서장 백순상)에서는 기초질서가 선진 법질서 문화를 알리는 데 큰 역활을 한다는 점에서 범국민적으로 질서운동을 전개하고 시민들에게 지역 무질서 행위를 알려 문제의식을 조성하여 궁극적으로 자발적인 문제 해결방안을 도출, 유도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3단계로 구분하여 추진하는데 1단계는 준비단계로 추진체제 정비 및 민 · 관 합동 협력체제를 구축하였고,

2단계는 3월 1일부터 6월 말까지 붐 조성단계로 민 · 관 협력단체, 시민이 참여하는 정례적인 캠페인 전개 및 언론을 통한 홍보활동 전개와 초 · 중등학생을 대상으로 기초질서 문화대전을 개최할 예정이며, 3단계로는 7월 1일부터 10월말까지 정착단계로 홍보 · 교육활동과 병행하여 집중단속을 벌이는 등 엄정한 법질서 확립으로 국민의 준법의식을 고취하고 법질서 문화를 정착하여 국가위상을 제고할 예정이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 해도 시민들의 참여 없이는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없으므로 덕진경찰은 국민의 거부감 완화와 단속과정의 공감대 형성이 곧 사회 법질서 선진화의 시발점이 된다는 인식하에 선계도 후단속 원칙에 따라 탄력적 단속활동을 전개 할 것이다

이제 봄도 찾아오고 있는 만큼 공동주거 생활에 근간을 이루는 작은 질서 지키기에 적극적으로 협조하여 우리 사회에 신바람 나는 봄의 교향곡이 울려 퍼지길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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