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nie> 글잔치
<초등nie> 글잔치
  • 한성천
  • 승인 2010.02.25 13: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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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2.26(금)



■또 한 번의 가을

-위도초등학교 6학년 1반 류인선



따가운 햇볕을

가득 머금었던 여름이



살랑살랑 불어오는

가을바람에 스르르 물러간다.



맴맴맴 하루 종일

나무에서 노래 부르던 매미도



잠자리의 날갯짓에

기가 죽었는지 보이질 않는다.



소올솔 불어오는

단풍잎의 손부채질에



수확을 하는 농부들의

땀방울 식혀주고,



사알살 불어오는

은행잎의 여린 부채질에



익어가는 밤 익어가는 감

속이 알차간다.



노랗게 염색한 은행잎

빨갛게 색칠한 단풍잎



책 속에 끼워 넣으며

또 한 번의 가을을 담는다.



■감자캐기

-전주삼천남초등학교 5학년 2반 조인지



저번 주 토요일 저녁에 할머니 댁에 갔다.

저녁에는 친척 동생들과 놀고 밤12시가 조금 넘어서 갔다. 다음날, 일요일에 새벽5시에 일어나서 감자를 캐러갔다. 감자를 캐러갔는데...그곳에 뱀 허물이 있었다. 왠지 으스스했다.

“감자 캔만큼 집에 가져갈 수 있어”

할머니께서 말씀하시자, 나와 엄마는 열심히 감자를 캐기 시작했다. 감자 캐는 일은 생각보다 어려웠다. 할머니께서는 가끔 내가 감자를 캐는 걸 보시며 “역시 인지가 잘하는 구나!”라고 말씀하셨지만, 난 할머니께서 하신 칭찬을 들으면 바로 감자에 흠집 내기 일쑤였다.

나는 엄마와 함께 두 고랑이나 끝냈다. 첫 번째 고랑에는 그냥 감자가 있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두 번째 하는 고랑에는 보라색 감자가 있었다. 색깔이 예뻤다.

“할머니 감자가 왜 색깔이 달라요?”

“감자는 씨앗에 따라서 색깔이 달라”

라고 이모께서 말씀해주셨다. 고생은 했지만, 많은걸 알았다. 집에 오는 길에 이런 생각을 했다.

‘감자 말고 다른 야채들도 재배하려면 오래 걸리겠지?’

감자는 나에게 여러 가지를 깨닫게 해주었다. 모든 일은 노력과 끈기 없이는 안 된다는 것을 알았고, 두 번째는 음식을 남기지 않아야 된다는 것도 느꼈다. 지금껏 난 먹기 싫은 것이 있으면, 남기기 일쑤였지만, 이젠 감자 캐면서 느낀 걸 생각하면서 음식을 남기지 말아야겠다.

“할머니 할아버지 이젠 밥도 남기지 않고 잘 먹을게요. 항상 저희에게 싱싱한 쌀과 야채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심사평>



좋은 글은 글감이 좋아야 합니다. 좋은 글감은 부지런히 노력하여 찾고 체험해야 됩니다. 그럴려면 부지런히 노력해야 합니다. 그래서 글을 쓰는 사람은 부지런해 집니다. 좋은 글감을 만들기 위해서 위도초 6학년 류인선 어린이의 ‘또 한 번 가을’ 동시는 시만 읽어도 가을의 아름다운 모습이 떠오릅니다. 이처럼 글도 눈에 보이듯이 자세히 재미있게 써야 하며, 이런 좋은 글감을 찾기 위해서 부지런히 움직여야 합니다. 인선이의 아름다운 마음이 책속에 보이는 모습처럼 참 예쁩니다.

전주삼천남초 5학년 조인지 어린이의 ‘감자 캐기’ 생활문은 다른 아이들처럼 집에서 텔레비전이나 컴퓨터를 하지 않고 시골 할아버지 댁에 가 그 힘든 감자를 캐면서 감자가 나오기가 이렇게 힘든 것인지 직접 경험하는 아이로 얼마나 보람찬 하루입니까? 이렇게 실천 적인 글은 자신도 깨우치게 되지만 읽는 사람에게도 큰 감동을 주게 됩니다. 정말 살아 있는 생동감 넘치는 글입니다. 단지 끝 부분에서 좀 더 다듬었으면 더 좋은 글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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