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졸업식 뒤풀이...일벌백계 필요
청소년 졸업식 뒤풀이...일벌백계 필요
  • 유유순
  • 승인 2010.02.24 14: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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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에도 역시 그냥 넘어갈 것 같지는 않았다.

기대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이맘때쯤이면 TV와 신문을 통해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그렇게 시간이 흐를 때 쯤 기대하지 않았지만 내심 불안했던 사건이 드디어 벌어졌다.

각 급 중.고등학교가 졸업식을 시작하면서 하나 둘씩 매스컴을 통해 보도되기 시작한 것이다.

청소년들의 일탈이 정도를 넘어섰다.

우리 모두의 잘못이라고 대충 넘어가기에는 그들의 모습이 너무도 심각하다. 언제부터인지 매년 졸업시즌이 되면 언론매체를 통해 황망함을 넘어 분노마저 들끓게 하는 사건들이 보도된다.

이 사건들은 다름 아닌 졸업식 뒤풀이라는 이름으로 자행되는 작태들이다. 이 한심한 작태들은 범죄라는 범주 안에 넣기에는 애매모호한 부분이 있다할지라도 사회질서를 무시하고 최소한의 도덕적 부끄러움마저도 저버리는 도의적 일탈행위임에는 틀림이 없다.

올해의 피해자가 내년의 가해자가 되는... 반복되는 범죄와 수치의 반복이다. 그 끈을 우리는 매년 연례행사로 목도하면서 대책 강구에는 두 손 놓고 있다.

그런데 올해는 조금 다른 양상을 보였다.

경기도에서는 경찰이 수사를 나섰고 제주도에서는 일부 언론매체가 르포 형식으로 이들 청소년들의 심리상태를 취재하기도 하는 듯하다.

근본적 치유가 아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를 바라보는 시각에도 있었다.

어떤 이들은 우리 어른들의 잘못이라고 주장하는가 하면 어떤 이들은 문화의 한 갈래 형태로 언젠가는 제대로 바로잡힐 것이라고 거창한 인류문화적 근거를 제시하는 이들도 있다.

또 다른 누군가는 한심한 작태를 저지르는 학생들이 IMF를 전후해 태어난 세대로 경제활동에 급급한 부모들의 무관심속에 방치돼 제대로 된 가정교육을 향유하지 못한 가엾은 영혼들의 외침이라고 센티멘탈한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맞는 말일 게다. 저 녀석들이 저렇게 행동하는데 뭐 한가지 이유로 설명이 가능하겠는가?

모든 요소가 맞물리고 복합돼 이뤄지는 모습이겠지.

하지만 내 생각은 이들을 대하는 가정과 학교, 사회와 국가의 모습이 너무도 답답하다는 것이다.

역설하자면 청소년들의 졸업식 뒤풀이 사건이라는 일탈을 일탈로 보지 않으려는 애매한 도덕적 기준을 지향하는 ‘어른들의 책임 회피다’라고 말하고 싶다.

또 청소년들의 방종을 사회현상의 하나로 치부하고 '나 몰라'라 하는 비겁한 시민의식의 모습일 뿐이다.

실제로 우리 시민들은 청소년들의 한심한 졸업식 뒤풀이 모습을 보고서도 누구 하나 이들을 제지 하지 않았다.

“요즘 애들 어른 말 듣지 않는다”, “요즘 애들 무서워서 말하다 변을 당할 수도 있다”라는 소극적인 대처상황에 “만약 변이라도 당하면...”이라는 두려움. 그 상황이 닥쳤을 때 “어느 누구도 나를 도와주지 않을 거야”라는 위기인식이 극대화 되면서 애써 모른 채 지나쳤을 것 이다.

그 무서운 군중심리가 침묵으로 일관될 때는 서로의 눈치만을 살피는 비겁한 심리로 변모되는 순간이다.

그러니 무지몽매하고 도덕적 가치관이 결여된 미성숙 인격체들은 더욱더 신나해 하며 마치 자신들이 세상 중심에 선 주인공이라도 된냥 미친 모습을 자랑하며 거리를 활보하지 않았을까 싶다.

내말이 심한가? 아이들은 자신들이 어떤 잘못을 한 줄 모르는 순수한 영혼들이라고 옹호하는 사람들에게 묻고 싶다.

“과연 그럴까?” 라고.

중학교를 졸업할 정도의 나이라면 응당 무엇이 옳고 그른 것. 무엇이 부끄럽고 그렇지 않은지는 가늠할 수 있는 나이다.

자신들이 한 잘못을 깨닫지도 못하고 반성하기는커녕 경찰서에서 키득거리는 아이들.

학교에서 내려오는 전통과 관습이라며 경찰관들에게 항의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면 결국에는 이 아이들의 부모는 무슨 생각으로 저 상황까지 방치해 놓았는지 씁쓸한 마음마저 든다.

예전 졸업식 뒤풀이가 고등학생들의 전유물이었던 것이 이제는 중학교로 내려왔다.

한 전문가는 “좋은 대학에 가느냐의 여부는 이미 중학교 시기에 드러나는데 이 시기에 흡연과 폭력 같은 현상이 늘고 있다”고 우려했다.

또 “이들 10대들의 모습이 끝장처럼 보이면 우리 사회가 끝장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역설이다”고 견해를 말했다

결론은 이들이 저지르는 졸업식 뒤풀이에 대해 일벌백계가 필요하다.

아이들에게 도덕적 교육이 선행돼야 한다.

모두가 힘들다면 일탈을 일삼는 아이들을 따로 모아 지리산 청학동으로 보내 삼강오륜이라는 것부터 가르쳐야 한다.

가정과 학교. 사회와 국가가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진지하게 대처해야 한다.

졸업식 뒤풀이 사건. 청소년들 내부의 문제가 곪아 지반 약한 곳을 뚫고 나온 것에 불과하다.

어디서부터 손을 써야 할지 막막할 뿐이겠지만 이대로 놔둔다면 더 큰 병을 키우는 것 뿐이다.

<유유순 도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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