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진 군산여상 교사> 검은 돈 뿌리칠 교육감 뽑자
<장세진 군산여상 교사> 검은 돈 뿌리칠 교육감 뽑자
  • 이수경
  • 승인 2010.02.22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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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시 · 도지사 및 교육감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되면서 사실상 6 · 2 지방선거의 막이 올랐다. 검찰은 발빠르게 ‘선거사범과 전면전’을 선포하고 나섰다. 행정안전부 역시 특별감찰단 발대식을 갖는 등 깨끗한 선거 의지를 다졌다.

그러나 당국의 그런 태도와 달리 깨끗한 선거가 치러질지는 미지수다. ‘억당천불’로 상징되는 농 · 수 · 축협조합장 선거에서의 금품수수 범죄라든가 교육계 각종 비리 소식이 끊임없이 언론에 보도되고 있어 하는 말이다.

특히 ‘하이힐 폭행사건’으로 촉발된 교육계 비리는, 그들이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라는 점에서 가일층 심각하게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다. 말할 나위 없이 교원은 어떤 직종보다 훨씬 높은 도덕성을 요구받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장학사를 뽑는 전문직시험에서 검은 돈이 오갔다는 소식은 벌어진 입을 다물 수 없게 한다. 그로 인해 될 사람 누군가 불합격되는, 극히 변태적 시험이 되었을테니까. 더욱이 학생들 시험부정을 감독하고 지도하는 교원들의 그런 범죄에 충격이 더 크리라 생각한다.

그 충격조차 감당하기 벅찬데 더 큰 문제가 있다. 언론에 보도된 교육계 비리가 빙산의 일각일 뿐이라는 시각이 그것이다. 학교의 각종 공사는 말할 나위 없고, 교사의 교감, 교감의 교장연수 지명 및 승진과정에서도 검은 돈 오가는 게 공공연한 비밀이라면, 도대체 어쩌다 그렇게까지 송두리째 썩었는가, 개탄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그뿐이 아니다. 지역이 원하는 참신한 인재를 뽑도록 하기 위해 현재 6차까지 시행된 교장공모제에서마저 금품수수 의혹이 언론에 보도된 바 있다. 급기야 경찰이 수사에 착수하기까지 했다고 한다.

더 놀라운 것은 그런 금품수수 의혹에 대한 교육계 반응이다. 예컨대 “교장되는데 천만 원만 들겠냐?”, “적게 요구했구만!” 따위가 그것이다. 그렇듯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검은 돈’이 난무하는, 정녕 돈만이 사람 마음을 움직이는 지독한 천민자본주의 사회란 말인가?

설사 그렇더라도 다가오는 6 · 2 지방선거에서는 검은 돈 뿌리칠 후보를 제대로 뽑을 수 있어야 한다. 자치단체장이나 기초 · 광역의원 · 교육의원 등도 다를 바 없지만, 특히 교육감의 경우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터이다.

그런데 광역자치단체장 등과 함께 치르는 선거인지라 교육감 후보는 묻힐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 때문 누가 누구인지 옥석 가르기가 쉽지 않은 일이 될 수도 있다. ‘그 나물에 그 밥’ 정도로 치부하며 소중한 한 표를 소홀히 할 수도 있다.

그 때 유심히 살펴보자. ‘검은 돈 받지 않겠다’고 공약한 후보가 누구인지. 솔직히 교육계 비리 사슬의 맨 꼭대기엔 교육감이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교육감에게 얼마를 써야 하니까, 또는 얼마를 썼으니까 그 돈을 건지기 위한 교원들의 금품수수가 맞물려 악순환되고 있는 셈이다.

교육감이 검은 돈을 쏠쏠히 챙길 수 있는 자리라 한사코 되려는 후보자들을 걸러내는 것은 우리 유권자들 몫이다. ‘천직’이니 ‘성직’이니는 다 그만두고 검은 돈 받지않는 교육감을 뽑을 때 적어도 교육계 비리만큼은 근절될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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