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지역주의' 지선 회오리 작용하나
◆진안군수진안지역 지방선거판도는 소지역주의가 새로운 변수로 등장했다.
그동안 진안의 중심이라고 자부해왔던 진안읍이 지방자치제 이후 단체장을 단 한명도 배출하지 못한데다 농협장마저 내주자 자성론이 대두되면서 소지역주의가 싹트기 시작했다.
그 결과 지난해 10월 진안농협장 선거에서 절대인구를 확보하고 있는 진안읍에서 75%라는 몰표로 조합장을 탈환했다.
이러한 분위기는 11일 부귀농협장 선거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소지역주의가 꿈틀거리고 있다.
6.2지방선거를 1백여일 앞둔 진안군수 후보들은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했다.
송영선 군수의 아성에 5명의 후보가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민주당 송영선 군수, 이충국 전 도의원, 고준식 당 지속발전특위 부위원장, 안성현 민통회장이 출마를 선언했다.
무소속은 박관삼 전 진안부군수, 김중기 산수원산악회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현직의 프리미엄을 안고 있는 송영선 군수가 앞서가고 있으며 이충국, 고준식, 박관삼 후보가 추격하는 양상으로 선거 초반 레이스가 전개되고 있다는 것이 지역정가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최근 출사표를 던진 김중기씨가 폭넓은 인지도와 지지기반으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송영선 현 군수는 4년간 다녀논 탄탄한 지지 기반을 강점으로 재선의 각오를 다지고 있다.
송 군수는 지난해 정세균 민주당 대표에게 전략공천을 요구했다. 무소속 출마 배수진을 치고 전략공천을 희망했던 송군수는 최근 경선도 가능하다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어떤 형태의 승부에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이기도 하다.
이충국, 고준식씨도 경력과 당 및 지역 공헌도를 앞세우며 공천을 자신하고 있다.
이충국 전 도의원은 농림부 공무원, 2번에 걸친 도의원으로 능력을 검증 받았다. 정통 민주당맨이라는 점을 부각시키며 표밭을 누비고 있다. 그동안 단점으로 지적돼 온 지지기반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현장정치로 바닦층을 파고들고 있다.
고준식 부위원장은 10여년간 정세균 대표 지역구를 원만히 관리했 온 베테랑급 정치신인. 40대의 젊은 패기와 참신성을 강조하며, 민주당 조직을 앞세워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무소속 박관삼 씨는 4년전 낙선 이후 하루도 빠지지 않고 곳곳을 누비며 유권자를 만나는 집념을 보이고 있다. 아쉽게 분패했던 지지기반에 동정표가 가세할 태세다.
뒤늦게 출마를 선언한 김중기씨가 폭넓은 인지도, 원만한 대인관계로 무난한 인물로 평가받으며 정치 신인답지 않은 저력을 보이고 있다. 1천여명에 달하는 산수원산악회원과 종교(통일교)를 기반으로 다크호스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진안지역 정가의 두드러진 변화는 민주당 조직 와해와 소지역주의 바람이다.
지난 2008년 민주당 6명과 무소속 1명으로 구성된 진안군의회가 민주당 소속 군의원들의 분열로 무소속에게 군의장을 넘겨주는 사태가 발생, 민주당은 극도의 혼란에 빠졌다.
무소속 군의장을 선출한 해당행위 책임론 후유증이 채 가시기도 전에 정세균 대표의 지역구 불출마 선언으로 민주당은 무력감에 빠지며 조직이 크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조직원 간 분열로 파벌이 생기고, 업무는 마비되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호남지역 여타 도시선거와 달리 민주당 공천=당선의 공식은 사라진지 오래됐고, 민주당 공천에 따른 프리미엄도 크게 기대하기는 어려운 것이 지역정서다.
더구나 정세균 대표의 의중과 공천방식을 가늠하기 어려워 민주당 공천권을 확보하려는 입지자들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새롭게 부상된 소지역주의 분위기는 6.2지방선거에서 최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를 내포하고 있다.
정당 공천보다 후보자 개인의 지명도와 능력으로 판가름날 것으로 예상되었던 진안군수 선거에서 소지역주의 조짐은 뜻하지 않은 돌발변수다. 진안농협장 선거결과는 11일 치러진 부귀농협장 선거에 영향을 미쳤다.
조합원 수 2/3를 넘기고도 후보가 난립한 부귀면이 단일후보를 내세운 정천면에 빼앗긴 조합장직을 되찾아온다는 명분으로 또 다시 난립한 여러 후보를 잠재우고 단일화에 성공했다.
또 동향면 이장단과 노인회가 3명이 나선 군의원 후보를 단일화시키며 소지역주의는 도미노현상처럼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소지역주의 진원지 진안읍이 지방선거 최대 접전지라는 점에서 재연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소지역주의 조짐은 순탄할 것으로 전망되던 송영선 군수의 재선가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진안군수 선거의 최대 관전포인트가 되고 있다.
◆도의원
전라북도의원에 김대섭 현 도의원, 김광수 전 진안군농업경영인회장, 김정흠 군의원, 권봉화 후보가 나서고 있다.
진안군에 2석이 배정되었던 지난 선거와 달리 1석으로 줄어든 이번 선거는 김대섭 도의원, 김정흠 군의원, 김광수씨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3파전을 벌이고 있다.
공무원 출신 김대섭 의원은 풍부한 행정겸험을 바탕으로 초선에도 불구하고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친 점을 부각시키면서 기존 선거구인 진안읍, 백운, 마령, 성수면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자체분석이다.
3번째 도의원에 도전하는 김광수씨는 농업경영인의 지원을 받으며, 2번에 걸쳐 실패한 나선거구에서 지지세가 확산되고 있으며, 기존 지지층에 동정표가 더해지고 있다.
최근 군의원에서 도의원 출마로 방향을 선회한 군의원 재선 출신의 김정흠 전 의장은 전 농업경영인회장, 군의장을 거치며 다져온 폭넓은 인맥을 활용해 발빠르게 조직을 구축하고 있다.
후보 전원이 민주당 소속으로 공천에서 결정될 것으로 전망되던 경쟁구도가 김정흠 후보 탈당으로 승부는 본선으로 옮겨졌다.
김대섭 의원과 김광수 후보가 민주당 공천경쟁을 벌이는 양상이나 상황에 따라 김광수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 3파전이 전개될 가능성이 가장 높게 점쳐지고 있다.
진안 가선거구는 김대섭, 나선거구는 김광수 후보가 지난 선거출마 경력을 앞세우며 기득권을 확보하고 있다.
후발주자로 뛰어든 김정흠 군의원은 가선거구 군의원 2선 경력으로 김대섭 도의원과 지역구가 겹치고, 같은 농업경영인회장 출신인 김광수 후보와는 절대 지지기반인 농민층이 겹치는 재미있는 선거구도가 펼쳐지고 있다.
△군수 후보(이하 가나다순)
고준식 (47) 민주당, 고려대, 민주당 지구당 정책실장, 민주당 중앙당 지속발전특별위원회 부위원장.
김중기 (72) 무소속, 원광대, 새마을운동진안군지회장, 평화대사 진안군지회장.
박관삼 (65) 무소속, 충남 금산농고 졸·전북대 행정대학원 박사과정 수료, 진안부군수, 도청사건설추진단장.
송영선 (59) 민주당, 서울 장충고 졸·중앙대 사회개발대학원 수료, 전북도의회 4·5대 의원, 진안군수.
신중하 (49) 무소속, 서울예대, 민주주의 민족통일 전북연합회 공동대표, 진안군자율방범연합회장.
안성현 (47) 민주당, 국민대 정치대학원, 서울 은평구청장 출마, GNN진안뉴스 대표.
이충국 (56) 민주당, 군산대학원, 전북도의회 6·7대 교육복지위원장, 전북도 장학숙 원장, 민주당 민주정책연구원 정책자문위원.
△도의원 후보
권봉화 (56) 민주당, 호원대, 해양경찰청 경감 퇴직, 민주당 진안당사무실 자문위원.
김광수 (47) 민주당, 전북대, 한국농업경영인진안군연합회 회장, 부귀 황금돼지농장 대표.
김대섭 (63) 민주당, 전주공고, 진안군청 기획실장, 진안제1선거구 도의원.
김정흠 (56) 무소속, 전북대, 진안군의회 4대 부의장·5대 군의장, 진안군의원.
△군의원(가선거구) 후보
구동수 (65) 무소속, 진안중, 제5·7대 진안읍장, 농업.
김종현 (45) 무소속, 마령고, 진안군농민회 사무국장, 한국농업경영인진안군연합회 회장.
김현철 (44) 무소속, 원광대, 진안경찰 근무, 전북중앙신문 정치부 차장대우.
김 택 (51) 민주당, 전주 완산중, 성수농업경영인회 회장, 진안재향군인회장.
박동원 (49) 무소속, 마령고, 울산시의회 출마, 전진건설 대표이사.
배성기 (50) 무소속, 전주대, 한국BBS진안군지회장, 마이유기질비료 대표.
송정엽 (71) 무소속, 마령초 중퇴, 성수면 부면장, 제5대 진안군의회 후반기 의장.
이태수 (56) 민주당, 오천초, 오천초총동문회장, 한라관광 대표.
이한기 (58) 민주당, 고려보건대, 전라일보 기자, 진안군의원.
한은숙 (50) 민주당, 한국방송통신대 중퇴, 진안군여성협의회 감사, 제5대 진안군의회 후반기 부의장.
△군의원(나선거구) 후보
강경환 (63) 민주당, 한국방송통신대, 제5대 진안군의회 전반기 부의장, 진안군의원.
김명갑 (48) 민주당, 주천중, 진안군농민회 부회장, 민주당 주천면협의회장.
김성곤 (62) 민주당, 진안중, 전북표고산림조합장, 부귀면 이장협의회장.
박기천 (61) 민주당, 경남 마산공고, 제2대 진안군의회 의원, 농업.
박명석 (55) 민주당, 대전 예지중 재학, 정천면 체육진흥회 회장, 진안군 농업인단체 협의회장.
손재섭 (54) 민주당, 완산고, 장승초운영위원장, 부귀농협 감사.
이부용 (65) 민주당, 전북대행정대학원 수료, 진안군청 자치행정과장, 진안군의원.
황의택 (63) 민주당, 안천초, 진안농협 이사, 진안군의원.
진안=권동원기자 kwond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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