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교육 정책 되돌아 볼 시점
군산교육 정책 되돌아 볼 시점
  • 정준모
  • 승인 2010.02.10 16: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얼마 전 본보에 전주 A고등학교 재학생 2010년도 대학 입시성적이 공개돼 화제를 모았다.

인문계인 이 학교는 소위 국내 명문대로 손꼽히는 ‘SKY(서울·고려·연세대)대학’에 13명과 이화여대,경찰대, KAIST·GIST·포항공과대 각 1명, 의·치·한계열 10명 등을 진학시킨 눈부신 성적을 거뒀다.

더욱 놀라운 것은 2010학년도 수능에 총 134명이 응시한 수리 ‘가’형에서 16명이 1등급을 받았다는 사실이다.

직설적으로 표현하자면 이 학교 상위권 성적이 이 정도니 웬만큼 공부를 한 학생이라면 자신들이 원하는 대학교에 진학을 했다는 얘기다. 도내에는 비단 이 학교 말고도 상당수 인문계 고교들이 있다.

그렇다면, 군산 지역의 인문계 8개 고교 성적표는 어떤가.

단순하게 서너곳의 명문대 진학수를 놓고 비교하는 게 무리고 억지일 수 있지만 인근 전주와 익산에 비해 턱없이 초라한 것은 두말할 나위 없는 현실 그 자체다.

정확한 통계가 없어 귀동냥해보면 서울대가 10명이고 ‘SKY대’ 합격 수는 8개교를 통틀어 20명 내외다.

전주·익산시 소재의 두세 개 특정 학교를 합친 것에 불과하다는 자조섞인 소리가 나온다.

수험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을 만나보면 군산이 처한 현주소는 참담하다 못해 매우 가혹하다.

수능 정시를 통해 ‘SKY대학’나 특정학과를 진학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하늘에서 별 따기란 것이다.

병이 있으면 약이 있다 했던가.

우선 군산교육이 안고 있는 근본적이고 고질적인 문제를 진단하고 처방전을 내려야 한다.

최근 학부모들과의 모임에서 나온 제안을 소개해본다.

군산시가 지난 2007년부터 한해 평균 10억원의 예산을 집행하는 관내 인문계 고교생 100명을 대상으로 운영중인 ‘주말학력신장프로그램’을 일선학교로 세분화해 방과후 매주 서너 차례 ‘과목(영어,수학,과학, 논술 등)별 수준학습’으로 대체하자는 게 골자다.

어차피 지자체가 교육 발전에 관여할 바에 관리 감독 주체를 명확하게 설정한 후 학생 개개인의 수준에 맞는 교육으로 학습 효과를 극대화하자는 것이다.

그리고 한해 성적을 토대로 학교별 지원액을 차등 지급하는 등 선의의 경쟁을 유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작금의 군산 교육 정책, 한번쯤 되돌아 볼 시점으로 판단되는 대목이다.

군산= 정준모기자 jj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