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정치권, 지역 현안보다 중요한 것 있나
도 정치권, 지역 현안보다 중요한 것 있나
  • 남형진
  • 승인 2010.02.09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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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지사나 국회의원 등은 도민들이 지역 발전을 위해 애써달라는 마음을 담아서 선출한 도민들의 대표다.

특히 지난 수십 년 동안 낙후 지역이라는 오명을 벗어내지 못한 채 살아온 전북 도민들이 자치단체장이나 도 정치권에 바라는 기대감은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헤아릴 수 있을 것이다.

불과 몇년 전 도민들 앞에서 지역 발전에 앞장서겠다고, 못먹고 못사는 전북을 바꿔 보겠다고 자신들의 입으로 목청 터져라 공언하고 약속했던 도 정치권은 이같은 지역민들의 민심을 더욱 잘 살펴야 한다. 대의 민주주의라는 제도 아래서 지역민들의 민심을 살피고 또 그것을 정부 정책에 반영시켜 궁극적으로 지역에 이익이 돌아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지역 정치권의 몫이기 때문이다.

이같은 관점에서 지역 현안 사업을 챙기는 것은 도 정치권이 수행해야 할 가장 우선적인 의무이자 책임이다.

그러나 최근 도내 정치권의 모습을 보면 지역 현안보다 무엇인가 더 중요한 것이 있는 듯 하다.

지난 4일 정운찬 총리의 LH공사 본사 일괄이전 옹호 발언이 전북 최대 현안 중 하나인 전북혁신도시 좌초 위기감을 높여주고 있는 가운데 김 지사는 9일 새벽 급거 상경해 국회 대정부 질문 답변을 준비하던 정 총리를 면담하고 해명을 요구했다.

당초 정 총리를 만나는 자리에는 도 정치권이 동행키로 했지만 일정상의 이유로 참석치 못했다는 후문이다.

물론 총리 면담 계획이 갑작스럽게 잡혀 도 정치권도 일정 조정이 쉽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점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지역 최대 현안이 지난 수개월 동안 좌초 위기의 기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속에서 도 정치권의 목소리는 도민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도 그럴것이 도 정치권은 지난해 4월 재선거 이후 하나가 될 수 없었고 오랫동안 무소속 의원들의 복당 문제로 엇박자를 표출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오는 6월로 다가온 지방선거 공천 방식 결정 등에 관심이 기울면서 지역 현안은 뒷전으로 밀리는 듯한 느낌이다.

눈앞의 이슈에 집중한 나머지 지역의 미래를 담보하는 현안 사업에 소홀한다면 도민들 앞에서 공언한 지역 발전, 낙후 탈피는 공허한 메아리가 될 뿐이다.

국회의원 수도 적고 지역세도 열악한 전북은 모두가 한몸이 돼 한목소리를 내지 않고서는 우리가 원하는 것을 얻어낼 수 없다.

도 정치권은 지금 당장 무엇이 가장 중요한 것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할 때다.

남형진기자 hj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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