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신토불이 마케팅 전략
`설날' 신토불이 마케팅 전략
  • 전성군
  • 승인 2010.02.05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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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있으면 설이다. ‘설’이란 단어를 떠올리게 되면 사람들은 설레임, 기다림, 그리움 같은 아름다운 감정들이 피어나기 시작한다. 어린 시절 설날이 가까워지면, 서울로 돈 벌러 가신 삼촌이 어떤 선물을 사오실까, 하는 기대감에 밤잠을 설친 기억이 있다.

당시의 선물들은 종합선물 세트나 새 고무신, 의복 등 이었다. 또래끼리 이골목 저 골목 몰려다니면서, 선물 자랑하느라 온 동네가 떠들썩했다.

올 설날에도 우리 전통식품으로 선물하자는 문구가 여기저기 눈에 들어온다. 전통식품 베스트5에 들어간 업체들의 제품 추천도 있고. 100% 순수농산물로 만들어진 제품들을 선물하자는 캠페인도 전개되고 있다.

이처럼 전통농산품과 설날과의 만남은 그나마 농산품의 부가가치를 창출해 낼 수 있는 확실한 기회다. 이런 때 민족명절과 전통농산품을 잘 연결시켜야 더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고, 농촌도 좀 더 넉넉해질 수 있다. 그러기위해서는 농축산품 시장에도 파레토 마케팅(80:20법칙적용)이 필요하다.

80:20분석은 20퍼센트의 소비자가 전체 매출액의 80퍼센트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비교 가능한 두 자료를 근거로 그들 간의 관계를 파악하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100명이 설날에 정기적으로 농축산물로 선물 한다고 하자. 이중에는 그야말로 전통식품 베스트5를 모두 구입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고작 전통주 한 두병 정도만 사가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들에게 이번 설날에 전통농축산품을 얼마나 선물했는지 각자 써내도록 한 다음, 가장 많이 선물한 사람부터 위에서 차례로 이름을 써내려 간다. 그 리고 나서 위의 20명이 구입한 농축산품의 양을 더해본다. 이런 식으로 가장 전통농축산품을 많이 구입한 소비한 상위 20퍼센트를 찾아내는 것이다.

이때 중요한 것은 핵심적인 소수를 찾아내는 것이지 80:20이라는 숫자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 만일 숫자로 측정할 수 없을 경우에는 80:20식 사고가 필요 하다. 즉 80퍼센트의 결과를 만들어 내는 20퍼센트가 과연 누구인지, 또는 어느 것인지 파악해야 한다. 80:20식 분석과 80:20식 사고란 이렇게 해서 찾아낸 20퍼센트에 집중해야 한다는 뜻이다.

시장에서는 농업도 기업이다. 즉 농기업이면서 벤처기업이다. 농기업에 있어서 80:20 원칙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우선 농기업의 농축산품을 살펴보고, 그들의 수익성을 조사한 후, 수익성이 높은 것에서부터 차례대로 나열을 해보아야 한다. 이렇게 하면 어떤 농축산품들이 수익성이 높고, 낮은지를 파악할 수가 있다.

특히 전통농산품 판매 시, 가장 중요한 20퍼센트의 고객이 누구인지 알아내고 이들에게 집중해야 한다. 이들을 붙들어 두기 위해서는 네 단계를 거쳐야 한다. 첫째, 20퍼센트의 고객을 찾아내라. 둘째, 20퍼센트의 고객 에게 지나칠 정도로 훌륭한 서비스를 제공하라. 셋째, 새로운 제품을 만들거나 기존 제품을 개선시켰을 때 목표 고객은 바로 그 20퍼센트의 고객이 되어야 한다. 넷째, 어떻게 해서라도 그 20퍼센트의 고객은 붙들어 두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조건이 필요하다. 즉 제품들이 진짜 100% 우리농산물로 만들어진 전통 식품인지,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믿고 구입할 수 있는지에 대한 철저한 품질 검사 및 보증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아울러 소비자의 구매 패턴을 파악하고 분석하며 소비자의 욕구가 어떠한지 판단할 필요가 있다.

설이 눈앞에 다가왔다. 민족명절과 전통농축산품을 잘 연결시킬 수 있는 최고의 기회다. 이런 때 농축산품 시장에도 파레토 마케팅(80:20법칙)을 적용해보면 어떨까.

<전성군 농협 정읍시청 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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