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신스러운 문제지 유출
망신스러운 문제지 유출
  • 조금숙
  • 승인 2010.02.05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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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 는 미국 대학수학능력 자격시험 으로 우리의 수능과 같은 제도입니다 그런데 나라망신을 자초한 일들이 잇달아 일어나고 있습니다

태국에서 SAT 시험지를 빼돌린 학원 강사가 입건된지 일주일도 되지않아 비슷한 사건이 국내에서도 일어났습니다

학원 강사와 대학생들이 조직적으로 시험지를 찢거나 계산기에 입력해 문제를 빼돌리는 수법을 썼습니다

SAT 문제지 유출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2007년에도 문제지 유출이 의심되어서 국내에서 시험을 치른 900명이란 학생의 성적이 무효화 되는 참으로 황당한 일이 있었는가 하면 2006년에는 한 외국어 고등학교가 시험장소 자격을 박탈당하는 망신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적발된 학원강시는 놀랍게도 지난해에도 세차례 나 문제지를 유출했다고 합니다 이유가 가관입니다 학부모가 돈 뭉치를 쌓 들고 와서 “무슨 수를 쓰던 우리아이 점수만 올려달라”고 하는게 오늘의 현실이라고 했답니다 학부모의 비뚤어진 교육열이 부정행위를 부추겼습니다 성적지상주의 가 낳은 우리의 현실이기도 합니다 이 학원 강사는 “족집게”로 이름이 나 있던 강사였습니다 “족집계”! 알고보면 문제지 잘 빼돌린 기술자 자 였는데도 말입니다

부모의 빗나간 교육열, 나라망신, 돈받고 양심을 판 부도덕한 이른바족집계 들 편법 부정행위 가 교육의 현장에서만은 안됩니다

장차 국가의 동량을 길러내는 미래의 교육백년대계를 어디서 기대할까요 ? 미국에 시험주관 기관이 한국을 “요 주의 국가”로 지목하고 있습니다 삼엄하게 감시를 강화하고 있는 와중에도 부정행위를 수차례 저질렀다니 정말이지 기가막힐 노릇입니다

왜 이런일이 되풀이 될까요? 부모들 학원 강사의 인식변화 만이 향후 개선방향이 될 듯 합니다 학사관리 가 제아무리 엄격해도 교육수요자의 빗나간 교육관을 어찌 감당하겠습니까?

세계에서 매년 300만명이 응시하는 SAT 시험은 기출 문제중에서 도 나올 수 있기에 시험지 유출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이 족집게 강사로 한번 알려지면 고액의 수강생이 몰려오는 탓에 일부 사설학원 강사들이 시험지 빼 돌리는데 몰두하고 있습니다 이 피해는 학생들에게 돌아갑니다

미국 대학원 입학시험 GRE 도 2002년 문제가 유출되어 한국은 시험 횟수 축소라는 벌칙을 받았습니다 이후 시험을 보기위해 일본을 찾는 학생이 매달 500명 이상이 되고 학생 일인당 쓰는 돈만 150만원에 이릅니다

토풀 시험 역시 비슷한 부정행위로 시험방식이 2차례나 변경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이게 나라망신입니다

최근 영국의 기자가 우리나라의 사교육열풍을 맹 비난한 글이 얼론에 비쳤습니다 “학원에서 지친 학생이 학교에와서 수업시간에 책상에 고개숙여 잠잔다 ”공교육 현장에서 발끈 했지만 전혀 거짓말은 아닙니다 이번 사건으로 정당한 방법으로 절차를 거쳐 입학한 유학생까지 피해를 당하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미국에서는 한국학생의 성적을 불신할것입니다 점수를 위해 돈을 벌기위해 다른 나라의 시험제도까지 엉망으로 망쳐놓은 것은 당사자의 이익을 떠나 대한민국 전체의 망신입니다



자기주도 학습 능력을 시간이 걸리드레도 공교육에서 차분이 길러내야합니다 이를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개혁을 교육현장에서 작은 변화로 시작해야 할것입니다 나비의 가녀린 날갯짓이 폭풍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나비효과의 말을 굳이 빌리지 않해도 교육당국은 물론 이런 작은 변화에 귀 기우려 행정적으로 뒷받침 해 주어야합니다



성과를 걷우고 있는 교장 공모제를 확대하는 방안도 바람직합니다

몇 해 째 논란에 휩싸여 있는 교원 평가제도 역시 승진 전보의 도구가 아닌 현장선생님들의 교육 열정과 노력들을 반영할 수 있어야 할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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