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용저수지에 물을 가두자
농업용저수지에 물을 가두자
  • 김경안
  • 승인 2010.02.03 17: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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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은 생명의 원천이자 우리의 소중한 자원이다.” 현재 전 세계 절반에 가까운 인구가 물 부족의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상기후로 인한 재해 대부분도 홍수와 가뭄처럼 물과 연관되어서 나타나고 있다. 우리지역도 지난 해 영농기가 시작될 때까지 비다운 비가 내리지 않아 식수 및 농업용수 부족으로 지역민들이 큰 근심에 잠겼던 아픈 기억이 있다. 갖은 노력 끝에 모내기는 무사히 마칠 수 있었지만 농업용수 문제는 이제 해마다 거듭되는 농민들 고민거리 중 하나로 등장을 했다. 더구나 앞으로 기후변화에 따른 가뭄·홍수, 도시화로 인한 생활용수 이용량이 늘어날 것이 예상되면서 농업용수 등 물 부족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요구되고 있다.

물의 중요성 재인식

대부분 가정에서 수도꼭지만 돌리면 물이 나오는 편리한 세상이다 보니 물의 중요성이나 가치, 다원적 기능을 망각하고 생활할 때가 적지 않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OECD가입국가로서 농업용수관리 기본원칙인 농업인 참여형 농업용수 관리, 경제적 효율성 원칙, 이용자부담 원칙 등의 채택을 국제적으로 강력히 요구받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연강수량의 3분의 2정도가 6월과 9월 사이에 집중되고, 물 사용량의 90%를 하천에서 취수해야 하는 불리한 지리적·자연적 조건들이 고스란히 가뭄과 홍수의 피해로 나타나고 있는 것 같아 아쉬움이 크다. 삼국시대의 우리 역사는 물과 깊은 관련이 있다. 한강유역을 차지하여 안정적으로 식량을 생산하고 중국 등과 해상무역을 통해 국력을 신장시키기 위한 크고 작은 다툼이 끊이질 않았다. 또한 한강유역을 자기의 영토로 확장하고 난 다음에는 먼저 풍부한 수자원을 이용하고 발전시켜 국가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그러나 방심하여 국력이 분열되고 쇠퇴해지면 어김없이 강국의 침략에 소중한 영토를 내 주어야만 하는 쓰라림도 맛봐야 했다. 이런 역사는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소중한 가르침을 주고 있다. 물은 만물의 근원이며 국력이다. 물이 있어야 작물이 성장하고 결실을 맺을 수 있으며, 물이 있어야 공장이 돌아 경제가 살기 때문에 경제발전과도 무관하지 않다. 물을 관리하지 못하고 지킬 수 없는 나라는 절대 선진국이 될 수 없으며, 가난과 빈곤에 시달려 멸망에 도달한다. 요즘 4대강 가꾸기 사업과 관련하여 저마다 생각이 달라 말들이 많다. 하지만 좋은 물을 확보하고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풍요롭게 살려는 마음은 누구나 같을 것이다. “위기는 기회다.” 나의 주장과 맞선다고 해서 대립하고 비난하는 것은 어려운 현실을 헤쳐 나가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하며 오히려 분열만 야기 시킨다. 위로와 상생을 통해 미래를 예측하고 문제해결을 위한 대안을 제시하는 적극적 사고와 단합된 행동이 필요한 시점이다.

저수지 둑 높여 소중한 물 본격적으로 확보

물은 우리의 소중한 생명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건강하게 살기위해서는 깨끗한 물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러한 물은 사람에게 해로운 요소가 없어야 하며 유익한 성분이 가급적 많이 함유되어 있어야 한다. 물을 용도에 맞게 사용할 수 없다면 물로써 가치가 사라지며 오히려 질병발생의 요인이 된다. 이렇게 중요한 물의 확보를 위해서 한국농어촌공사가 금강과 섬진강수계의 저수지 둑을 높여 좋은 물을 확보하고 지역개발을 위한 사업을 본격적으로 착수하고 있어 주목된다. 누구나 깨끗한 물 확보를 위한 대안으로 먼저 댐 건설을 꼽지만 환경훼손과 사업비 증가, 기간연장 등의 벽에 부딪쳐 해결하기가 쉽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기존의 농업용저수지를 활용해 맑은 물을 추가로 저장할 수 있는 대안이 마련되어 마음이 놓인다. 집중호우 시 홍수조절 능력이 향상되어 자연재해 피해를 줄일 수 있으며, 갈수기에도 용수를 조절해 하천에 공급함으로써 수질이 개선되고 생태계가 유지·복원되어 생활환경도 크게 향상되리라 기대한다. 더구나 깨끗한 물과 어메니티를 활용해서 지금껏 개별사업단위로 추진됐던 농촌지역개발을 한곳으로 집중하여 개발할 수 있는 저수지 수변개발도 추진 중에 있다. 농어촌의 여유로움을 살린 쾌적한 생활공간을 조성해 도시민이 언제라도 찾아와서 즐기고 살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여기에 직거래장터를 개설하고 지역에서 생산되는 특산물을 저렴하게 판매한다면 지역 및 농어촌경제발전에 보탬이 될 것이다. 이처럼 물은 지역경제를 살리고, 쾌적함을 살린 생활공간을 만들며, 친수공간을 조성해 우리 삶의 질을 높여주는 등 모든 분야에서 다용도·다목적의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으며 지역개발을 완성하는 일등공신이 되었다. 이제는 “물이 돈이다.”는 생각을 잊지 말고 생활 속에서 더욱 아끼고 소중히 관리하여 물이 풍족한 부자나라를 만들도록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새해에 세웠던 계획들이 작심삼일로 끝나지 않도록 새롭게 마음을 가다듬어 보자. 한 해를 마무리 할 즈음엔 큰 희망으로 다시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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