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 전주 지구살림꾼
45. 전주 지구살림꾼
  • 장정철
  • 승인 2010.02.0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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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쓰레기 고민 지렁이가 해결사
매일 쏟아져나오는 음식물쓰레기 줄일 수 없을까?”

이 작은 고민에서 시작된 아이디어가 친환경적 생태복원, 생명의 소중함, 황폐화 되어가고 있는 시민들의 의식변화에 한 몫을 했다.

지난 2005년 여름 전주시가 음식물쓰레기 반입 저지(음식물쓰레기 자원화 시설장 악취로 인한 주민항의)로 처리에 차질을 빚을 때 음식물쓰레기 감량화를 위한 동아리가 구성됐다. <편집자 주>



전주시청 직원 10여명과 환경단체 관계자 등 환경운동가들로 구성된 동아리 ‘지구살림꾼(회장 김회순 재무과장)’.

당시에 시청 민원실과 송천1동 꽃밭속에 하우스 설치, 송천동 신일아파트와 여울초교 병설유치원생, 전라고생, 공무원 가정 등에 지렁이 화분 100여개를 분양해 생육 여건과 파급효과 등의 노하우를 전수하기도했다.

지난 2005년 당시 동아리 발표에서 준우승을 차지해 해외 벤치마킹의 기회를 얻는 등 조용하지만 남다른 성과를 냈던 지구살림꾼은 이제 주변 환경변화로 인해 단순한 동아리에서 할 일이 아니라 행정당국 차원에서 맡아서 할 정도로 업무량과 필요성이 커졌다.

‘지구살림꾼‘은 음식물쓰레기를 줄이고, 재활용하는데 이용되는 지렁이 화분을 일반 가정과 학교 등에 보급하고 있다.

김회순 회장은 “지렁이는 우리가 지켜야 할 지구상 생태보호종 1호로 지렁이가 음식물쓰레기를 분해해 퇴비를 만드는만큼 지렁이가 잘 자라도록 먹이를 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주시는 음식물쓰레기 감량과 원인자 부담원칙에 의해 2009년 8월부터 버린 양에 비례해 수수료를 부과하는 배출량 비례제를 시행하고 있으나, 배출량과 수수료 관계를 체감하는 단독주택과는 달리 공동주택은 간접 방식으로 단독주택이 전년대비 23.1% 감량을 보인 반면, 공동주택은 비례제에 다소 무감각했던 것이 사실이다.

전주시는 공동주택의 적극적 감량을 위한 인센티브를 제시하고 있으나 능동적 대처가 미흡한 실정으로 자연의 친구인 지렁이를 활용한 음식물쓰레기를 친환경적으로 처리함으로써 배출량을 줄이고 환경과 생명에 대한 소중함을 생활속에서 체험할 수 있게했다.

또 주민 스스로 기후변화에 대응해 선진 공동체 시민의식 형성과 자라나는 아이들에게는 녹색교육 현장의 장으로 활용할 수 있게됐다.

실제로 2009년 11월 23일 전주시 완산구 삼천동 흥건1차 아파트 관리소 앞에서는 자그마한 유리온실 주변에 옹기종기 모여든 주민들이 작은 도구를 이용해 호기심어린 모습으로 과일껍질을 온실 속에 집어넣었다.

주민들이 음식물쓰레기를 집어넣은 12㎡(4평)크기 유리온실에는 70㎏안팎의 지렁이가 자라고 있는데 2개월간 2.5톤의 과일껍질을 소화해내고 있다. 이 아파트의 지렁이 유리온실은 지난 9월 전주시의 지원을 받아 덕진구 송천1동 뜨란채 아파트와 함께 시범지역으로 선정됐는데 3월부터는 매월 2톤, 연간 24톤의 음식물쓰레기를 소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뜨란채 아파트 20㎡에는 지렁이 130kg이 입식됐는데 겨울철인 점과 11월 16일 입식으로 생육조건이 열악함에도 불구하고 2개월간 4톤 가량의 과일껍질을 먹었다.

주민들이 이 같은 지렁이 온실을 만들게 된 것은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서였다. 당시 주민들은 아파트 음식물쓰레기의 50%가 과일껍질이라는 점에서 착안, 과일껍질만 줄여도 음식물쓰레기 배출량이 40% 정도 감소돼 배출수수료는 물론이거니와 운반, 처리비 등 일석삼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음식물 분해기간은 평균 7일이 걸리고 음식물쓰레기는 지렁이들에 의해 분해돼 ‘분변토’로 변한 뒤 아파트 내 화분에 퇴비로 활용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 공모사업에는 전주시 상상동아리 ‘지구살림꾼’의 역할이 컸다.

시범지역으로 선정된 흥건1차 아파트와 송천동 뜨란채 아파트에 희망근로 인력을 동원해 관련 시설을 마련해 준 것이다. 시는 이 같은 사업이 성공할 경우 향후 사업을 희망하는 아파트에 시설을 지원, 음식물쓰레기 감량효과를 높이고 생태학습장으로도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지구살림꾼 동아리 활동은 무엇보다 무형의 가치에 중점을 두고있다.

친환경적 생태 복원, 생명의 소중함 실천, 황폐화 되어가고 있는 지구환경에 대한 위기의식 등 인식의 변화를 가져온 것이다.

특히 살아숨쉬는 현장 학습과 체험공간 제공을 통해 생태 교육적 가치 환경이 이슈인 시대적 과제를 고급스런 해법 제시를 통해 전주시 녹색도시 표방의 차별화 전략 기여, 핵가족화로 해체 되어가고 있는 공동체 문화를 함께 가꾸는 아름다운 문화를 형성하는 것이다.





사진설명 ▲지난해 11월 23일 전주시 삼천동 흥건1차 아파트단지에서 지렁이가 음식물 쓰레기를 분해하는 방법으로 쓰레기 감량을 위한 유리온실 준공식이 열렸다. 준공식을 마친 뒤 송하진 시장 등이 온실속의 지렁이를 살펴보고 있다.





<별도박스>

▲사업목적

-음식물쓰레기 배출량 감량으로 배출 수수료 절감

-지렁이를 활용 친환경적 처리로 주민스스로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선진 아파트 문화 형성과 아파트의 단합된 공동체 운영의 계기 마련, 아이들(미래)에게 생명과학에 대한 소중함과 친환경을 관찰·체험하거나 학습하는 교육의 장으로 활용

▲사업개요

사업기간 2009년 9월 ~ 계속

※ 2009 희망근로사업 선정 사업량: 음식물쓰레기 감량화 사업장 2동 설치

송천 1동 : 뜨란채 아파트(1,922세대) ⇒ 20㎡

삼천 3동 : 흥건1차 아파트( 538세대) ⇒ 12㎡

▲사업내용

음식물쓰레기중 과일껍질만을 분리·배출해 지렁이 먹이로 활용, 음식물쓰레기 배출량 감량과 그 이상의 부대효과를 도모. 분변토로 후숙퇴비 생산하여 유기질 비료로 활용.

▲처리절차

- 가정: 가정·사무실 과일껍질(사과·배·귤·수박 등이나 상한 과일) 비닐봉투에 모아 → 공동수거장 과일껍질수거통에 투입.

- 사업장: 전체수거 → 감량화 사업장 분변토(미생물)속 공급.

장정철기자 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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