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 디자이너 꿈 이뤄 은혜 보답할래요"
"그래픽 디자이너 꿈 이뤄 은혜 보답할래요"
  • 김한진
  • 승인 2010.01.29 16: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대차 전주공장 임직원, 형편 어려운 여학생에 대학등록금 마련해 줘
홀어머니 슬하에서 어려운 가정형편에도 굴하지 않고 대학 합격의 꿈을 이뤘지만 등록금을 마련하지 못해 애태우던 한 여학생이 현대자동차 전주공장 임직원들의 도움으로 대학에 들어갈 수 있게 돼 잔잔한 감동을 주고있다.

현대차 전주공장 임직원들은 지난 달 29일 노숙자처럼 역 대합실을 전전하다 어렵사리 완주군 소재 한 모자원에서 기거하며 자신의 꿈인 게임그리팩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 노력한 끝에 서울 소재 대학 게임그래픽 디자인학과에 합격한 B양에게 모자란 등록금 180만원을 모아 전달했다.

B양 가족은 일용직 근로자 일하던 아버지가 몇년 전 바람을 피우다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은 뒤 이를 갚지 않고 집을 나가 결국 경매로 집을 날리고 동생들과 함께 어머니 아는 분의 집 방 한칸을 빌려 살기도 하다 결국은 전주역 대합실에서 노숙하는 신세로까지 전락했다.

이런 비참한 상황 속에서도 B양은 학업에 대한 꿈을 포기하지 않았고 지난 해 8월 다행스럽게도 모자원에 입소하게 되면서 더욱 학업에 열심히 매달린 끝에 대학 합격의 기쁨을 맛보게 된 것.

그러나 기쁨도 잠시 등록금 280만원을 마련하는 일이 까마득하기만 한 탓에 또다시 좌절해야 했다. 그동안 어머니가 궂은 일, 힘든 일을 마다하지 않고 어렵게 어렵게 모은 돈 100만원 주셨지만 나머지를 마련할 길이 막막하기만 했기 때문이다.

이런 B양에게 빛이 내린 것은 자신이 기거하고 있던 모자원과 수년전부터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현대차 전주공장 임직원들이 이곳을 방문한 뒤 십시일반 정성을 모으기로 결정한 뒤였다.

현대차 전주공장 사내 봉사모임인 나눔회와 새누리회, 차사랑 동호회 등이 회비를 쪼개 등록금에 보탰고, 다른 임직원들도 조금씩 정성을 모아 모자란 등록금 180만원을 모아 전달하며 앞으로도 어려운 일이 있으면 적극 돕겠다는 약속을 전하게 됐다.

이날 떨리는 손끝으로 등록금을 전달받은 B양은 “제 소중한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주신 분들에게 너무도 큰 은혜를 입었다”면서 “반드시 훌륭한 게임그래픽 디자이너가 돼서 이 은혜에 꼭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완주=김한진기자 khj2365@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