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시각>군산이 환황해권 중심도시로 거듭나려면
기자시각>군산이 환황해권 중심도시로 거듭나려면
  • 정준모
  • 승인 2010.01.21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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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발전과 대학(교)과는 어떤 상관관계가 있을까.

정확한 경제지표가 나와 있지 않지만 전문가들은 대학생 한 명이 한 달 평균 20만원을 소비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여기에는 거주비용이 제외된 것으로, 타지역에 유학온 학생이 원룸을 얻어 생활한다면 이보다 훨씬 많은 돈을 소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단순 계산법으로 지난해 말 기준 재학생(대학원생 포함)이 8천400여명에 달하는 군산대학교를 대입해 봤다.

방학을 감안해야겠지만 한 달 평균 16억8천만원· 한해 201억6천만원이라는 금액이 산출됐다.

수치만 놓고 따지면 웬만한 대기업 유치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와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 알토란같은 대규모 소비다.

뿐만 아니라 대학은 또 다른 분야에서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한다.

다양한 전공지식을 소유한 대학은 지역이 처한 현안들을 진단하고 해결, 방향을 제시하는 등 지역 선각자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이처럼 지역발전과 대학은 떼려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동반자적 관계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

최근 군산대는 천추의 한이 될 뼈아픈 실책을 범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본보 19일 8면 보도)

대한민국 성장동력의 엔진으로 평가받는 새만금 내 부지 3만8천400㎡를 무상으로 확보할 기회를 놓쳤다는 것이다.

새만금이 지닌 상징성에 비춰볼 때 너무도 충격적인 일로, 속된 표현으로 거저 굴러온 복을 발로 차버린 꼴이 됐다.

더욱 안타까운 사실은 “실무적 처리과정에서 미스가 있었다”라는 군산대 관계자의 말처럼 미숙한 행정에서 이 같은 결과가 초래됐다는 점이다. 대신 이곳은 지난 2007년 군산대와 통합 파트너로 거론됐던 전북대로 흘러갔다.

전북대는 오는 2015년까지 330억 원을 투자해 글로벌 산·학 협력 컨트롤 타워와 탄소줄이기 형 녹색에너지기술연구센터 등 녹색에너지 연구 클러스터로 조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안방에서 남 잔치를 구경하는 군산대의 일그러진 모습이 그려지는 대목이다.

군산대 8천400명, 호원대 4천897명, 전북대 2만1천753명, 전주대 1만5천명, 우석대 7천500명, 원광대 1만8천609명에서 나타났듯 도시 크기는 대학세(학생수)와 교묘하게 비례하고 있다.

환황해권 중심도시로 비상중인 군산이 고뇌해야할 난제이자 넘어야 할 거대한 산 인지 모른다.

군산= 정준모기자 jj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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