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쌀 고품질화 방안
전북쌀 고품질화 방안
  • 손선규
  • 승인 2010.01.15 1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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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은 우리에게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식량자원이지만 이제는 안전하고 맛있는 고품질 쌀 생산에 더 비중을 두어야 할 것이다.

이런 점에서 올해 쌀 산업 발전 방향을 점검해 본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이제 쌀이 가지고 있는 식량안보차원보다는 고품질 브랜드 쌀의 육성과 발전방향에 대해서 좀더 역점을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직도 일부 벼 재배 농가들이 과거의 증산정책에만 집중하여 생산량을 늘리기 위한 방안으로 질소질 비료를 과용 시비한다든지, 밥맛하고는 상관없이 생산량이 많은 품종을 선택하여 많이 생산만 하고 보자는 식의 영농으로 전북 쌀의 미질을 떨어트리는 경우가 많았다.

전북농협의 고품질 쌀 생산 방안을 보면 품종선택에서부터 육묘와 방제 그리고 수확까지 원스톱으로 이어지는 시스템으로 향후 전북 쌀의 고품질화 방안을 내놓았다.

우선 품종 혼입을 방지하기 위해 정부 보급종만으로 육묘장에서 키운 양질의 육묘를 공급하여 고령화에 따른 농가 일손부족을 덜어 주고, 또한 이품종 혼입을 방지하여 밥맛을 한층 더 높인다는 계획이다.

사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품종혼입에 따른 불이익이 없었으나 이제는 다른 품종이 20% 이상 섞이면 품종표시를 할 수 없을 정도로 엄격한 품질관리가 요구되고 있는 시점에 양질의 육묘공급은 참 다행한 일이라고 생각된다.

다음은 무인항공방제기와 광역살포기의 공급이다. 구역별, 작목반별 공동방제가 가능해져서 농가일손경감은 물론 병해충 발생시 신속한 대응체계를 구축하는데도 한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고령화에 따른 벼 재배농가의 최대 걱정거리가 공동방제가 도입되면 크게 사라질 전망이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수확 후 관리를 위해 저온 저장시설을 확대 공급하여 연중 균일한 밥맛을 유지시키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이다. 기존의 야적이나 창고 적재보다는 15℃의 저온저장시설에서 저장한 벼를 당일 도정하여 소비자에게 공급할 때 전북 쌀의 밥맛이 최고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수확후 관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가공과 유통단계의 보완이다. RPC 시설 개보수를 통해 색채선별기의 교체와 증설로 완전미 생산비율을 더 높임으로써 밥맛 좋은 전북 쌀이 생산되며 당일 도정한 쌀을 당일 배송하는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유통단계의 간소화가 필요하다.

2009년은 소비자단체가 선정한 고품질 브랜드 쌀에 전북 쌀이 4개나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그것은 결코 저절로 선정된 것이 아니라 부단한 노력과 최고의 고품질 쌀을 생산해 내겠다는 RPC의 노력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이렇게 전북 쌀이 최고의 전성기를 가고 있는 이때에 전북농협에서의 고품질 쌀 생산대책은 전북 쌀이 향후 방향을 정하고 나아가는데 한 몫을 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동안 우수브랜드 쌀을 생산하는데 RPC의 재배 매뉴얼대로 따라준 농가를 격려하기 위한 전북 쌀 전진대회는 올해에도 고품질 브랜드 쌀에 선정되기 위한 다짐의 자리이기도 하다. 전북 쌀이 밥맛 좋기로 소문난 경기미를 제치고 우수브랜드 쌀로 우뚝 선 계기는 호남의 저가 쌀이라는 굴레를 벗기 위한 민·관.학이 끊임없는 노력의 결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번 전북농협의 고품질 쌀 생산 계획을 보면서 전북 쌀이 발전하고 성장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또 한 번 확인하게 된다.

<손선규 전북농협 경제지원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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