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선관위 자료에 따르면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 선거를 앞둔 현재 52건의 불법사례를 적발하고 고발하거나 경고조치했다. 이 가운데 특히 익산시의 불법사례가 주목된다. 시선관위는 지난 2007년부터 지난해말까지 모두 15건의 고발·경고조치 사례가 있음을 밝혔다. 떡국을 제공했고 후보얼굴이 박힌 수건을 돌렸으며 영상자료를 상영하거나 보조금을 지급하고 현수막 게첨, 홍보물 초과발행 등 종류도 가지가지이다.
물론 이 가운데는 단체장 유력 후보인 시장을 경고한 건은 2건이다. 영상홍보물을 상영한 것을 제외하면 주변인 혹은 일반인이 저지른(?) 일이다. 주민자치위에서 떡국을 제공해 위원장이 검찰에 고발됐다가 불기소처분 받은 건이 있고 일반인이 시장 얼굴사진을 넣은 수건을 체육관계자와 참석자에 돌렸다가 경고조치를 받은 일반인도 있다. 국가식품클러스터 예비타당성조사 통과 시점 “도지사님·시장님 수고하셨습니다”라고 펼침막을 내걸었던 6명은 모두 경고를 당했고 홍보물을 필요 이상으로 돌린 공무원 역시 경고처분을 받았다. 그렇다고 후보자와 무관한 것으로만 보이지는 않는다. 본인의 열정이 주변의 과잉 충성이란 그릇된 행위를 낳았고 무지가 빚어낸 결과이기도 하다.
지난 15일 익산시장은 새해 첫 주민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주민 요구에 “추경예산을 확보해 시행하겠다”라고 말했다가 시 관계자에게 “이렇게 말하면 선거법에 저촉이 되나요”라고 물은 뒤 “검토해 보겠다”라고 수정 답변하는 신중한 행보를 보였다. 거침없는 주민요구에 애정을 발휘한 것이지만 필시 ‘15건’의 충격이 약이 됐을지 싶다.
이번 선거는 단체장과 의원은 물론 교육감과 교육위원까지 뽑는 초유의 8개 동시선거다. 바꿔말하면 그만큼 정정당당한 일꾼을 가려내기 어려운 형국이다. 반듯한 꿈을 갖고 게임에 임하는 것이 먼저이다.
익산=소인섭기자 is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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