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소리축제 잦은 직원교체, 또다시 도마위
(수정)소리축제 잦은 직원교체, 또다시 도마위
  • 이지현
  • 승인 2010.01.11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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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한 정체성 논란의 중심에 있었던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조직위 인적 구성 문제를 놓고 또다시 축제의 효용성에 정면도전을 받게 됐다.

지난 연말 임기가 만료된 사무국 직원 6명에게 일괄 사표를 받고 공개모집 절차에 들어가는 등 사실상 물갈이 작업에 착수했지만 이 과정에 내부 갈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이면서 소리축제에 대한 우려가 크다.

그동안 소리축제는 지역에 변변한 인력이 없었던 축제 초기에 중앙 인력을 축제판으로 끌어들이고 밀어내는 작업을 계속하면서 연속성 없는 축제라는 뼈아픈 비난을 감수해왔다. 그러나 조직위 직원들의 잦은 교체는 축제 시작 10년이 된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어 사실상 축제의 불안요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회는 구랍 10일 직원채용공고를 내고 24일 응시원서모집을 마감한 가운데 지난해 계약기간이 만료된 직원 6명 가운데 4명이 공모에 응시했다.

이 중 소리축제에 초창기부터 관여해왔던 일부 직원은 서류전형에서 탈락했으며 현재 2명이 합격통지를 받았다. 이런 가운데, 같은 해 계약기간이 만료된 예술감독과 사무국장은 지난해 추대한 김명곤 조직위원장 임기가 끝나는 2월까지 당분간 유지시키겠다고 알려져 일부에서는 조직 내부 갈등이 직원 교체 문제에 반영된 것 아니냐는 말이 무성하게 퍼지고 있다.

더욱이 조직위원장이 1월 1일자로 김영배 부조직위원장을 상임부위원장으로 선임하면서 연임이 가시화되고 있는데다 예술감독과 사무국장도 조직위원장이 선발할 수 있어 이 같은 주장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실제 문화계 안팎에서는 ‘일부 직원의 경우 예술감독과 의견 마찰이 잦았다’는 내용이 공공연히 들리고 이런 연유 등으로 ‘재계약 대신 공개모집을 건의했다’는 등 후문이 전해지면서 배경에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또, 새로운 집행부가 꾸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새로 뽑힌 사무국 직원들은 어떤 보직과 보수를 받게 될지도 모르는 상황으로 알려져 공모 단계부터 전문화된 인력을 선발하지 않았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사무국 직원의 계약기간이 만료됐기 때문에 공개모집을 진행한 것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서 “기획 운영 등 모든 분야를 아우를 수 있는 직원을 뽑았다”고 말했다.

이지현기자 jh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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