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부작침(磨斧作針)이 필요하다
마부작침(磨斧作針)이 필요하다
  • 한성천
  • 승인 2010.01.03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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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년 새해가 밝았다.

60년 만에 돌아온다는 ‘백호(白虎)의 해’의 아침이 밝았다. 모두가 그러하듯 새로운 출발선에 선 사람들은 새로운 각오를 다진다. 전북도가 그렇고, 전북교육계가 그렇다. 개인과 단체 모두가 2010년을 새로운 출발선으로 삼고 소망을 기원했다.

그 마음이 2010년을 마감하는 12월 31일까지 이어가기 위해선 ‘도끼를 갈아 바늘로 만든다’는 ‘마부작침(磨斧作針)’의 자세가 도민들에게는 필요하다.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참고 인내하며 목표하는 것을 달성할 때까지 뜻을 펼쳐 나간다는 의미를 경인년을 연 현재 백호가 땅을 차고 뛰어올라 천하를 호령하듯 200만 전북도민은 발끝에 힘을 모아 힘차게 출발해야 한다.

올해는 6·2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다. 도지사를 비롯해 도내 각 시장·군수를, 도의원과 시·군의원을, 그리고 교육감과 교육의원을 각각 선출해야 한다.

‘전북’이란 수레를 이끌어 나갈 예비지도자들은 무슨 일에 있어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전북발전을 위한 근본적인 처방을 내는 ‘교자채신(敎子採薪)’의 자세로 전북과 200만 전북도민을 이끌어야 한다. 다시 말해 ‘자식에게 땔나무를 캐오는 법을 가르치는 식’으로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지도자가 전북에는 필요한 것이다. 구호(口號)뿐인 지도자보다 끊임없이 노력하는 지도자를 선출해야 한다.

반면, 도민들은 좋은 나무를 가려 둥지를 치는 현명한 새처럼 ‘양금택목(良禽擇木)’의 마음으로 올 한해를 스스로 개척해 나가는 보다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생활자세가 요구된다.

새해 경인년에는 전북교육이 해야 할 일이 많다. 우선적으로 ‘학력신장’과 ‘인성교육’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 여기에 학부모들의 ‘교육만족도’를 높이는 일에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교육’은 ‘지역발전’의 원동력이란 말은 그간 귀에 딱지가 앉도록 숱하게 들어왔다. 하지만 전북교육의 현주소는 교육발전의 정도를 체감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확신하기는 어렵다. 아직도 전북 교사들이 진정한 사도(師道)로서의 존경받지 못하고 있음을 반증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지역교육공동체’란 의미도 아직은 보통수준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교사와 학부모간 ‘신뢰’와 제자를 사랑하고 지역과 국가발전을 위해 미래의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교사의 사도정신(師道精神)이 아직은 바로 서지 못하고 있다는 말이 도민들 사이에서 여전히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북교육계에 작은 움직임은 끊임없이 꿈틀대고 있다. 교육강도(敎育强道) 전북을 만들기 위해 부단히 수고하는 교육자들이 묵묵히 일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에게는 박수와 격려를 보내는 넉넉함이 필요하다.

최근 몇 년 동안 ‘All roads lead to Seoul.’이란 말이 불문율처럼 고착되고 있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외국속담이 우리의 교육계에서는 ‘모든 길은 서울로 통한다’는 말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현상은 중앙정부의 중앙집중국가정책이 빚어낸 그릇된 현상임에는 분명하다.

그릇됨을 바로잡는 것도 교육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하지만 전북교육계 혼자만의 힘으로 해결하기란 불가능하다. 전북도와 각 시·군, 교육계, 그리고 도민들이 합심하여 전북 특유의 ‘지역교육공동체’를 구축해야 해결가능한 일임을 백호해 아침 도민 모두 마음속 깊이 갈무리해야 한다.

< 한성천 문화교육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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