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년의 역사적 의미
경인년의 역사적 의미
  • 이보원
  • 승인 2009.12.30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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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년 새해, 2010년은 시대적·정치적·지역적으로 중대 변곡점의 한해로 기록될 것 같다.

시대적으로는 새천년의 첫 10년을 마감하고 새로운 10년을 연다는 역사적 의미가 있다.

기대와 희망으로 한껏 부풀어 올랐던 새천년을 목전에 두고 터졌던 외환위기와 IMF사태의 여진이 채 가시기도 전에 또다시 전세계를 뒤흔든 미국발 글로벌 경제위기는 지난 10여년을 ‘잃어버린 세월’로 만들고 말았다.

기업들의 연쇄부도와 퇴출, 전대미문의 구조조정 한파에 따른 대량 해직과 실직 사태로 우리 사회는 깊은 상흔과 고통으로 얼룩졌다.

참으로 감내하기 힘든 고통이었지만 그렇다고 아픔만 있었던 건 아니었던 것 같다.

IMF를 거치면서 군살을 뺀 체질개선으로 웬만한 외풍에도 흔들림없이 충격을 견뎌낼 수 있는 내성을 갖게 된 것은 뼈를 깎는 고통을 통해서 얻어낸 성과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글로벌 경제위기는 완결판이 아니라 현재 진행형이다.각종 지표경제는 호전되고 있지만 체감 실물 경기는 아직도 바닥을 탈출하지 못하고 있다.

새로운 10년의 서막을 여는 2010년은 또한 정치의 한해가 될 전망이다.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라는 대형 정치적 행사가 우리 앞에 가로놓여 있다. 이번 선거는 도지사와 시장·군수, 광역 및 기초의원 등 우리 고장의 일꾼뿐만 아니라 교육계의 수장인 교육감과 교육위원들도 함께 선출하는 선거라 정치적 무게가 역대 선거와는 사뭇 다르다.

선거가 갖는 정치적 무게만큼이나 우리의 선택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지난 2008년 제18대 총선 이후 3년 만에 치러지는 선거인 만큼 2012년으로 예정된 대선의 사실상 전초전 성격이 짙다.

이처럼 크나큰 정치적 의미를 갖는 선거임에도 역대 선거와 같은 폐습이 되풀이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말뚝만 꽂아도 당선은 떼논 당상이라는 고루하고 편향된 의식과 잘못된 선택으로 그동안 우리는 얼마나 많은 대가와 고통을 감내해야만 했던가. 낙후와 퇴보라는 우리의 현실이 그동안의 잘못된 선택을 웅변으로 말해준다.

오늘의 비상도, 미래의 희망도, 결국에서는 우리의 선택에서 싹이 뜨고 자라난다.

특정 정당이나 정파를 초월해야 한다. 고질적인 편향의식에서 벗어나 탈지방화의 지혜가 발휘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는 전북발전도, 우리의 밝은 미래도 기약할 수 없다.

이런 정치적 의미와 더불어 2010년은 지역적으로도 전북발전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새만금종합개발과 국가식품클러스터, 풍력클러스터, 새만금 신항만, RFT클러스터 등 전북의 신성장 동력이 될 대형 국책사업들이 그 첫발을 내딛는 한해다.

지난해 말 발표된 새만금종합개발계획은 올해 초 그 최종 밑그림이 확정된다. 하지만 방조제 20년의 전철을 밟느냐, 대한민국의 신성장동력으로 비상하느냐는 결국 개발 속도와 정부의 추진의지에 달렸다. 새만금 내부개발을 10년 앞당기겠다고 전북도민들에게 약속한 MB정부의 임기가 올해 반환점을 돈다.

2020년 조기 개발이라는 약속에 신뢰를 심어주기에는 그리 시간이 넉넉하지 않다는 뜻이다. 시작이 반이듯 첫 출발이 중요하다.그래서 역사적 전환의 계기가 될 2010년는 끊임없이 우리에게 시대적 소명의식과 현명한 선택을 요구하는 한해가 될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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