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의 힘으로, 깨끗한 지방선거를
유권자의 힘으로, 깨끗한 지방선거를
  • 박삼서
  • 승인 2009.12.23 13: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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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과 설렘으로 맞이했던 기축년 한 해가 아쉬움을 남기며 저물어 가고 있다. 매년 이맘때면 지난 한해동안의 일들을 차분히 되돌아보며 새해를 맞이할 각오를 다지곤한다.

요즈음 언론의 화두는 단연 내년 6월 2일 실시하는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빼놓을 수 없다. 그래서인지 TV나 라디오, 신문 등 언론에 지방선거 이야기가 자주 나오고 있으며 자천타천으로 입후보예정자로 물망에 오르내리는 사람들은 유권자가 서너명만 모여있는 곳이라면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자신의 얼굴을 알리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이는 비단 어제와 오늘만의 일이 아니다.

이런 입후보예정자의 잰걸음에도 불구하고 유권자들의 관심은 아직까지는 ‘소가 닭 쳐다보듯’ 남의 일처럼 무관심하다. 하지만, 그들의 말 한마디와 행동 하나하나를 예사로 보아넘겨서는 안 될 것이다. 이제는 유권자 한사람, 한사람이 일상생활속에서 공명선거를 지키는 파수꾼으로 거듭나야 한다.

우리는 주변에서 마주치는 입후보예정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눈여겨 보아야 한다. 항상 유권자가 늘 깨어있음을 보여주어야 한다. 후보자를 선택하는 것은 유권자의 몫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유권자 중에는 돈 선거에 대해서 부정적이면서도 정치인에게 금품이나 음식물 제공 등에 대한 기대심리를 갖는 사람이 다수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기대심리가 정치인들로 하여금 돈 선거를 부축이게 하는데 큰 악인(惡因)이 되었다는 것을 유권자는 또한 간과해서는 안 된다. 날로 교묘해지는 금품이나 음식물 제공 등 잔존하고 있는 돈 선거 풍토를 차단하는 것만이 선진 민주사회를 앞당길 수 있는 시발점이 된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한편, 정치인의 수준은 유권자의 수준에 달려 있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는 정치 불신이 만연한 현 세태에 정치인만을 탓할 것이 아니라, 유권자가 먼저 달라져야 선거가 달라지고 선거가 달라지면 정치도 달라진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이러한 깨끗한 선거풍토를 위해서는 유권자 모두의 관심과 적극적인 동참이 있어야만 가능하며 선거를 깨끗하게 치러야 지역발전도 국가발전도 가져올 수 있다.

내년 6월 2일 치러지는 동시지방선거는 그간 다져진 공정하고 깨끗한 선거문화를 계속 유지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가운데 부활된 지 20년이 되는 풀뿌리 민주주의를 정착시켜 나갈 유능한 인물들을 선출하는 중요한 선거이다. 특히, 내년 지방선거에서는 주민직선제로 선출방식이 변경된 교육감 및 교육의원 선거도 동시에 실시해 사상 최초로 1인 8표를 행사하게 된다.

이에 유권자는 올바른 선거문화 인식과 공명선거 실천의지 그리고 후보자를 올바르게 볼 수 있는 혜안(慧眼)을 가지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도 필요하다. 내년 지방선거에는 금품이나 음식물 제공 등의 돈 선거를 배격하는 깨끗한 선거가 되어 유권자 모두 떳떳하고 성숙된 민주시민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해 본다.

<박삼서 전라북도선거관리위원회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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