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올림픽! 제주에서 열린다
환경올림픽! 제주에서 열린다
  • 한상준
  • 승인 2009.12.18 1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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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사다난했던 2009년도가 저물어가고 있다. 매년 연말연시가 되어 한 해를 되돌아보면 많은 아쉬움이 남아 한숨짓기 마련이다. 하지만 올해는 국가적으로 봤을 때 다른 때와는 사뭇 느낌이 다르다. 앞으로 대한민국의 국력을 향상 시킬 수 있는 큰 국제행사가 우리나라 곳곳에서 개최되는 등 미래에 대한 기대와 설레임으로 마음이 한껏 부풀어 올라있기 때문이다.

내년 G20 정상회의를 시작으로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추진되는 ‘한국방문의 해’와 맞물려 치뤄지는 각종 축제 및 회의, 세계자연보전총회(2012), 여수세계박람회(2012) 등 크고 굵직한 행사가 줄줄이 우리나라에서 열릴 예정이다.

특히, 환경인으로서 눈여겨 봐야할 사항은 2012년 제주에서 개최키로 확정된 세계자연보전총회(WCC : World Conservation Congress)이다. WCC하면 많은 사람들이 얼핏 야구스포츠 축제인 WBC를 떠올릴지도 모른다. 물론, WCC는 WBC만큼이나 세계인들에게 환경선도국으로서의 깊은 인상을 남기는 절호의 기회로 삼을 수 있는 환경올림픽이다.

처음 유치활동을 시작했을 때만해도 유치가능성은 매우 낮았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자연환경을 잘 보전하고 전 세계의 화두인 녹색성장정책을 선도하는 환경 선진국가로 주목을 받게 되었으며, 제주도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아름다운 섬, 풍부한 기반 시설, ‘평화의 섬’이라는 이미지 등을 내세웠다. 특히, 무엇보다도 제주도민을 비롯한 우리국민, 전문가들과 사회각층의 지지를 담은 130만명 이상의 유치지지 서명부가 실사단을 감동시켜 분위기를 반전시키는데 성공하였다는 후문이다.

세계자연보전총회는 자연보전분야 세계최대 단체인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 International Union for the Conservation of Nature)이 자연보전, 생물다양성, 기후변화 등을 논의하기 위해 4년마다 개최하는 회의로서, IUCN 160개 회원국에서 정부기관, NGO, 전문가 등 만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전시회, 원탁회의, 워크숍, 지역회의 등의 활동을 하는 포럼과 회원들이 참가하는 총회가 열흘 동안 개최된다.

우리는 이미 작년에 창원 람사르 총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여 우리나라의 환경외교위상을 전 세계에 알린 바 있으며, WCC는 이 람사르 총회의 4배 이상 규모로써 지구환경문제 전반에 걸친 논의의 장을 제공하는 국제사회에서 가장 영향력이 크고 광범위한 환경분야 국제회의다.

무엇보다도 이번 총회를 통해 환경보전을 최우선으로 하면서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하고 있는 우리 대한민국의 녹색성장정책이 어떻게 자연생태보전, 생물다양성 제고, 지구온난화방지 등에 기여할 수 있는지를 전 세계에 홍보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특히, 대외적으로는 국제사회에서 환경선도국으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하여 국가브랜드 가치, 환경외교 분야의 영향력을 제고시킬 수 있으며, 대내적으로는 우리나라 환경정책의 비약적 발전 계기가 될 것이다. 또한, 경제적 측면에서도 1000억원 이상의 관광수입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한다.

앞으로 3년, 지금부터 우리는 많은 해외의 손님들을 맞을 준비를 해야 한다. 유치를 성공했다고 해서 방심하거나 준비를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가장 모범적인 환경정책의 추진과 성과를 세계인에게 보여줄 수 있도록 더욱 더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또한, 우리는 모든 생명체의 원천인 자연의 보전은 인류생존과 지구전체의 문제로서 자연은 한번 파괴되면 엄청난 댓가와 시간이 따르며 현세대뿐만 아니라 미래 후손의 생존까지도 위협한다는 사실을 우리는 항상 명심하여서,작게는 우리주변의 풀 한포기, 야생동물 한 마리라도 소중히 사랑하고 아끼며, 가정과 직장에서는 녹색생활 실천 등에 적극 앞장서야 할 것이다.

그리고 개인적인 소망이라면 전라북도의 꿈이 서려있는 새만금개발사업이 친환경적으로 추진한 성공적 사업으로 세계적인 명품이 되어서, 이러한 환경총회를 비롯하여 세계적으로 이목이 집중되는 모든 국제행사는 명품! 새만금에서 개최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한상준 전주지방환경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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