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가 깨어있어야 전북교육이 산다
교사가 깨어있어야 전북교육이 산다
  • 한성천
  • 승인 2009.12.17 18: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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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이 살아야 지역이 살고, 지역이 살아야 국가가 산다.”

교육과 관련한 말이다. 이 말은 사회적 지위가 고저를 떠나, 또 서울 등 수도권이나 지방을 떠나 공통적으로 하는 말 중 하나다. 교육의 중요성을 모두가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저 입버릇처럼 할 뿐. 정작 국가발전의 첫 단추인 교육발전을 위해선 어떤 것이 걸림돌이고, 어떻게 해결하는 것이 최선책인지 이제 고민하고 행동할 때다.

먼저, 교육과 관련한 공급자와 수요자의 경계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교육공급자는 교육정책당국과 학교, 교육자들이다. 반면 교육수요자는 학생과 학부모들이다. 그러나 교육문제의 난이성은 통계적으로 볼 때 ‘공급자’가 곧 ‘수요자’인 경우의 수가 많다는 점이다. 이처럼 교집합의 수가 많다는 것은 전북교육발전을 위한 총론엔 찬성할지라도 각론에 들어가면 자신의 현실여건에 따라 다른 입장을 내놓을 수 있는 개연성이 매우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교육자들도 학생을 자녀로 두고 있다. 공급자이자 수요자다. 전북교육, 즉 전북공교육이 참교육의 현장으로 활착하기 위해선 선결과제가 있다. 교육자가 깨어 행동해야 한다는 점이다. 교육자들은 미래 인재(人材)를 길러내는 사도자(師道者)다. 참교육자는 수요자보다, 지역사회보다 먼저 깨어있어야 하고, 행동해야 한다. 시대정신의 최후 보루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선 교사-학생-학부모가 항상 소통해야 한다. 수도관에 물이 흐르듯, 늘 흐르고 소통해야 한다.

OECD 회원국가 중 교육만족도가 가장 높은 핀란드의 경우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지금으로부터 30년 전 핀란드의 교육수준은 우리나라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핀란드는 30년 이상 교육혁신을 추진했다. 오늘날 선진교육을 자랑하는 것도 지난 30년간의 교육에 쏟아부은 노력의 산물이다.

핀란드의 교육개혁 중 가장 큰 특징은 인간교육의 본질과 교육원리에 바탕을 둔, 기본에 투철한 교육을 실천하고 있는 점이다. 이런 기본에 충실한 핀란드의 교육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최소의 공부시간으로 세계 최고의 학력을 올리는 실질적인 비결”이다.

이를 위해선 학생의 바람직한 성장을 돕기 위한 ‘교사-학부모의 소통’이 최우선 과제다. 핀란드 교사들은 부모를 직접 만나거나 메일로 만나며, 학생의 학교생활 상황에 대한 메시지를 써서 부모에게 보내는 더 적극적인 소통을 하고 있다. 이 정도가 되려면 교원들이 투철한 사명감이 있어야 가능하다. 이 역시 우리나라 선생님들이 본받아야 할 점이다. 아이들은 부모와 교사의 관심과 사랑만큼 성장하기 때문이다. 핀란드는 한마디로 ‘교육 천국’을 만드는 데 성공한 대표적 사례다.

전북도 가능성이 크다. 2010학년도 대입 수능성적 결과 전북은 언어·수리·외국어영역에서 중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전북의 학력수준은 도세보다 우위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현재 시행되고 있는 다양한 ‘교실진단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실천한다면 전북교육을 살려 미래비전을 높이는 전북건설이 가능하다.

그 첫 단추가 바로 ‘현장 교원의 실천의지’다. 그 다음이 ‘지역교육공동체’를 구축·운영하는 것이다. 지역교육공동체란 ‘지자체+학교+가정이 삼위일체로 학생교육을 위해 서로 협동하는 집단’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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