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을 그린 겸재 정선전
조선을 그린 겸재 정선전
  • 김효정
  • 승인 2009.12.16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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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산수의 아름다움을 담아낸 진경산수화의 대가 겸재 정선(1676-1720). 30대 중반부터 82세까지 끊임없는 창작활동을 통해 한국 산수화의 진수를 보여줬던 겸재의 작품 세계를 만나본다.

국립전주박물관(관장 김영원)에서는 올해 겸재 서거 250주년을 기념하며 ‘조선을 그린 겸재 정선’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장동팔경첩’등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유물 8점이 전시된다.

인왕산 남쪽 기슭에서 백악산 계곡에 이르는 장동에 있었던 유명한 명승지 여덟곳을 그린 ‘장동팔경첩’은 취미대, 대은암, 독락정, 청송당, 창의문, 백운동, 정휘각, 청풍계 등 현 서울시 종로구 효자동과 청운동 일대의 조선 후기 때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여덟폭의 작품들은 전시기간 동안 면을 교체해 전시될 예정.

또 그가 74세 때 그린 ‘사공도시춤첩’은 중국 당나라 시인 사공도가 지은 ‘시품’이라는 글을 정선이 그림을 그리고 원교 이광사가 글씨를 쓴 것.문학이라는 추상적 개념을 겸재 정선의 관점에서 조선의 자연과 인물로 그려낸 높은 경지의 작품이다. 시를 쓸 때 갖춰야 할 품격을 스물네가지로 요약한 ‘시품’ 중 이번 전시에는 간결함과 풍부함의 조화를 말하는 ‘섬농’이 전시된다. 겸재 정선은 아름다운 여인이 버드나무에 기대어 글을 쓰고 있는 풍경을 복숭아꽃이 피어 있는 봄날의 정취로 표현했다. 부채 모양안에 그림을 그려 넣은 ‘선면화집’ 중 ‘동리채국’과 ‘유연견남산’은 중국 위진남북조 시대의 시인 도연명의 ‘음주’의 한 구절을 겸재 정선의 화풍으로 형상화 한 것. 또 사계절을 그린 산수화도 전시 돼 그의 폭넓은 작품세계를 만나볼 수 있다.

한편 이번 전시와 관련해 ‘겸재 정선’을 주제로 19일 오후 2시부터 특별 강연이 진행된다. 지난 40여년 동안 겸재 정선을 연구 해 온 최완수 간송미술관 연구실장이 겸재 정선의 생애와 환경, 시대상황 등을 입체적으로 조명하며 그의 작품 세계를 이야기한다. 전시는 2010년 1월 24일까지 본관 미술실에서 계속된다.

김효정기자 cherrya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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