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수 목정문화재단 이사장
김광수 목정문화재단 이사장
  • 강성주
  • 승인 2009.12.16 09: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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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를 지키고 가꾸는 사업이 사회발전 지름길”
“전북 문화단체 지원과 사회복지사업 등을 통해 전북의 건전한 문화환경 조성, 건강한 사회와 가정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해 이바지하고자 합니다.”

(재)목정문화재단을 설립해 올해로 17년째 전북지역 문화예술 진흥과 인재 양성에 헌신해온 김광수(84) 이사장은 “고향발전이 더뎌 정말 안타깝다.새만금을 국제화해 전북발전의 발판을 마련했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18일 오후 5시 전주코아리베라호텔 백제홀에서 ‘제17회 목정문화상’ 시상식을 갖는 김광수 이사장을 만나 목정문화상 운영의 감회와 향후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목정문화상이 전북의 대표 문화예술분야 시상제도로서 권위와 전통을 자랑합니다. 재단은 어떻게 태동한 것입니까?

▲예전에 전북지역에서는 명창들 뿐만 아니라 예술인·문학인들이 많이 나왔고, 특히 명창들을 많이 배출했습니다. 그러나 이 분야에서 저를 비롯한 도민들이 바라는 만큼 인재들이 양성되지는 못했습니다. 따라서 제 자신의 인생에 있어서 외도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인생 선배로서 도내 예술인과 문학인, 음악인들의 사기를 진작시키는 차원에서 재단 설립을 제안했습니다. 지난 1992년 임병찬 사장, 손주항 전 국회의원, 안홍렬 사장 등 뜻을 함께하는 여러 사람이 발기인으로 참여해 문화상을 만들게 됐습니다.

-도내에 문학상·작품상 등 각종 시상이 많이 있는데, 이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된 특별한 동기가 있었는지요?

▲문화는 곧 삶이며, 민족의 혼입니다. 문학이 인간 구성 요소에 절대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서적으로 문학을 알아야 예술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평생 교육의 기본도 문학이 기초가 돼야 합니다. 때문에 문화를 지키고 가꾸는 사업이 곧 사회발전과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게 저의 신념이기도 합니다. 앞으로 후배들이 과거의 문학을 기초로 다지는데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갖겠습니다.

-‘목정문화상’뿐만 아니라 ‘목정장학회’,‘현대문학상’도 운영하고 계시는 것으로 압니다. 다른 재단 운영은 어떻습니까?

▲1955년 ‘현대문학상’, 1963년 ‘목정장학회’, 1993년 ‘목정문화상’을 설립해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습니다. 문화 발전을 위한 출판물과 중·고교 문학 장르 행사도 돕고 있습니다.‘현대문학상’의 경우 54년 동안 적자를 보면서도 지속적으로 운영할 수 있었던 것은 (주)미래엔컬처그룹(구 대한교과서)과 전북도시가스(주)에서 매월 30만원씩 광고 지원을 했기 때문입니다. 목정문화상은 문학·미술·음악 등 3개 부문에서 각 1명(단체 포함)씩을 선정해 매년 각 1000만원씩의 창작지원금을 시상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16회에 걸쳐 48명(단체 포함)에게 혜택을 주었습니다.

-그동안 목정문화상을 시상해 온 감회가 남다르실 것 같습니다.

▲‘전북문학상’은 16년 됐는데, ‘현대문화상’은 54년 됐습니다. 그만큼 전통이 있고 대단한 것입니다. 예술성이 인간 구성에 꼭 필요한 것인 만큼 ‘현대문학상’ 작가들을 많이 배출한 점과 남들이 할 수 없는 일을 제가 할 수 있다는 점이 긍지와 보람이 아닌가합니다. 전북의 향토를 지키며 향토 문화 진흥을 위해 훌륭한 업적을 쌓으신 분들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해준 것도 한 가지 보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목정문화상은 현재 문학과 미술, 음악 등 3개 부문에 걸쳐 시상을 합니다. 좀더 시상의 문호를 확대하실 의향은 없는지요. 예를 들어 언론이나 저술 분야라든지….

▲시상 부문 확대는 고려하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 이 부문만이라도 설립 취지에 부합하는 인재 양성에 힘을 쏟고 싶습니다. 지역 문화 발전 기여 부문도 재단 이사회 운영위원들이 정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재단이 앞으로도 50년,100년 이상 지속되고 보다 안정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기금 확충도 고민해야할 때가 아닌가 합니다. 기금을 늘릴 계획은 없으신지요?

▲현재 자본금이 20억원을 넘은 상태입니다. 앞으로 좀 더 할 수 있으면 제가 소유하고 있는 주식을 내놓아 자본금 규모를 30억∼50억원으로 확대하려고 합니다. 제가 세상을 떠나더라도 튼튼한 장학재단으로 지속·운영될 수 있도록 절대적인 보장 장치를 해놓았습니다. 따라서 아직 재원은 부족하지 않습니다. 지금 수입만 가지고도 여유가 있습니다. 사업 확장보다는 권위있는 상이 되도록 역점을 둘 계획입니다.

-화제를 좀 바꿔서 (재)목정장학회에 대해서 말씀해주시죠. 설립 취지와 규모는 어느정도인지요. 아울러 수혜 대상자는 주로 어떤 사람들입니까?

▲지난 1973년 12월31일 설립된 (재)목정장학회는 우석 김기오 선생이 대한교과서(주) 창립 직후에 창설했던 (재)우석장학회를 제가 확대 발전시킨 것입니다. ‘협조와 봉사로써 국가와 사회 이익에 기여하는 시민으로서의 참여’에 그 존재 가치를 두고 있습니다. (재)목정장학회는 현재 국가 교육의 뿌리를 튼튼히 하고, 어려운 환경 속에서 내일의 교사를 꿈꾸는 젊은이들을 격려하기 위해 교육의 근간이 되는 전국 12개 교육대학과 인쇄 기술인의 요람 부경대 등 13개 대학 재학생들에게 년간 4400만원의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목정장학회는 설립 이후 37년 동안 총 3천264명의 장학생에게 8억5000만원을 지급했고, 앞으로도 지속적인 지원을 통해 21세기 우리 교육문화 발전에 공헌할 것입니다.

-끝으로 도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

-사실 현지에 있지 못하지만 저는 멀리서나마 도내 문화단체 지원과 사회복지사업 등을 통해 전북의 건전한 문화환경 조성, 건강한 사회와 가정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해 이바지하고자 합니다. 전북은 지금까지 다른 지역보다 더딘 발전으로 후진성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정말 안타까운 심정입니다. 도민들이 도약할 수 있는 새만금을 정말로 국제화하여 전북발전의 발판을 마련했으면 좋겠습니다. 도민들이 하나로 뭉쳐 (새만금사업을) 적극 추진해야 합니다. 지역 선·후배님들의 건투를 기원합니다.

서울=강성주기자 sjkang@

◆ 김광수 이사장은?

△1961년 2월 대한교과서주식회사 사장, 현대문학사 사장, 어문각 사장

△ 1963년 4월 목정장학회 이사장(현)

△ 1973년 2월 대한출판문화협회 이사, 제9대 국회의원(공화당)

△ 1979년 2월 제10대 국회의원(공화당)

△ 1980년 9월 한국보이스카우트연맹 부총재, 대한아마츄어복싱연맹 회장

△1985년 2월 제12대 국회의원(국민당)

△1989년 2월 대한승마협회 회장

△1992년 2월 제14대 국회의원(민자당), 전북목정문화상 이사장(현) △1996년 2월 제15대 국회의원(자민련), 자유민주연합 부총재, 자유민주연합 전북도지부장

△2001년 2월 자유민주연합 후원회장 및 상임고문

△2009년 현재 (주)미래엔컬처그룹 회장, 전북도시가스(주) 회장, 서해도시가스(주) 회장

△1986년 보관문화훈장,1988년∼ 수차례 대통령 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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