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범죄 무엇이 문제인가?
청소년범죄 무엇이 문제인가?
  • 신대철
  • 승인 2009.12.11 14: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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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은 미래사회의 주인공이며 우리의 희망이다. 그러기에 건전한 청소년보호육성은 장차 그 나라의 운명을 좌우하는 중대한 과제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우리사회의 청소년문제는 위기상황에 빠져있다. 최근 사회문제가 되었던 교내 학생폭력을 비롯한 청소년비행과 범죄는 단순히 우려하는 수준을 넘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었다. 날로 급증하는 청소년범죄는 개인적 불행의 삶은 말할 것도 없고 동료학생과 가족들에게 지울 수 없는 큰 상처를 남긴다.

오늘날 청소년 범죄의 특징을 살펴보면 첫째, 흉포화(凶暴化) 현상을 들 수 있다. 단순한 비행이나 우발적 폭행의 수준이 아니라 범죄도구를 통해 잔인하게 살해하는 등 범죄의 잔인성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둘째, 최근 범죄자의 연령이 눈에 띄게 낮아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20대의 청소년기에서 주로 문제되었던 비행과 범죄가 이제는 10대가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특히 학생범죄가 단순한 절도나 폭행의 경우가 아닌 강력범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범죄로 발전해가고 있어 엄청난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셋째, 10, 20대들의 영웅주의에 편승하여 학교별 지역별 교내폭력이 점점 조직화 돼가는 모습은 성인범죄의 모방과 더불어 오히려 한 수 앞서가는 느낌이다.

넷째, 한 순간의 실수로 보호처분을 받아 소년원에 입소한 이들이 짧게는 6개월 길게는 18개월 동안 초 ?중학교 학습과정이나 전문기술을 배우는데 퇴원한 이들이 6개월 혹은 1년 이내에 다시 재범하여 수용되는 사례가 많다는 것이다. 결국 이들은 학업은 물론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마치 실패한 인간처럼 모든 것을 포기한 체 범죄인생을 살아가기 쉽다.

과연 청소년범죄의 원인은 무엇인가?

범죄학자인 메츠거(E. Mezger)는 범죄를 소질+개인적 범죄환경이라고 설명하였는데 필자는 먼저 가정환경을 지적하고 싶다. 지금까지 국내외적으로 뉴스가 되었던 범죄의 뒷면을 살펴보면 그 가정환경이 이혼가정, 결손가정, 갈등가정, 부도덕한 가정으로 비정상적인 환경임을 묵과할 수 없다. 성장기에 가족에 대한 적개심과 분노감이 자리 잡고 청소년기에 이르러 사회적 불만과 폭발적 감정이 범죄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사실을 주목해야 한다.

다음으로 공동체의식의 결여이다. 가정과 학교생활에서 성적중심의 지나친 경쟁은 <우리>라는 이름대신 개인주의나 이기주의로 치달아 반항적 욕구를 폭력으로 분출시키는 모습이다. 서로가 서로에게 큰 상처를 주고 스스로 어울리지 못함은 학교생활 부적응의 전형적인 수순이기도하다. 그렇다면 문제해결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는가?

먼저 가정에서 출발해야 한다. 학교 내의 일이기에 전적으로 학교에 책임이 있는 것처럼 생각하지만 모든 인성교육의 출발은 가정이고 학교는 과정이며 사회는 완성이다. 사실, 청소년의 비행과 범죄문제에 대해서 먼저 기성세대가 책임을 통감하고 깊이 반성을 해야 한다. 결코 남의 문제가 아니다. 내 자녀만 아니면 되겠지 라는 생각은 참으로 어리석은 생각이다. 청소년비행과 범죄가 범람할수록 그 피해자는 고스란히 내 자녀가 될 수밖에 없고 결국 우리 사회모두가 가장 큰 피해자이기 때문이다.

다음은 무너진 교권을 인정하고 바로 세워야 한다. 가정에서 자유방임과 학교에서 통제권 이탈은 아이들이 자칫 폭력위험의 사각지대에 빠질 수 있고 사건 사고발생 이후 처방이라는 악순환이 계속될 수 있다. 이제는 더 이상 임시처방이 아니라 가정, 학교, 사회가 공동 대책을 마련하고 가야한다. 365일 교내상담활동 및 현장지도를 통해 안심하고 학교를 다닐 수 있도록 쾌적한 학습 분위기를 조성하야 한다.

특히 대학수능시험과 고입연합고사가 끝나고 겨울방학과 연말연시를 맞이하여 학교폭력이나 청소년범죄에 대한 충격보도가 나오지 않기를 기대하며 현관을 나서는 아들의 뒷모습을 다시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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