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 고개에서 명품 식품 산업으로
보리 고개에서 명품 식품 산업으로
  • 김복현
  • 승인 2009.12.07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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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이 역사의 뒤안길로 접어들 무렵인 12월 26일 전북 익산시에는 때 아닌 현수막 물결이 출렁거렸다. 전북 익산이 미래에 각광받을 국가 식품 클러스터로 선정되는 소식이 들려왔기 때문이었다. 1조원이 넘는 국가 프로젝트로 전북도민과 함께 크게 기뻐하며 일대 사건으로 받아들이기에 충분했던 것이다. 그 이후 일 년 동안 진척이 부진 한듯하여 실망을 하고 있던 차에 지난 11월 초순에 국가 식품 클러스터 예비 타당성 조사에서 합격점을 받았으며 이를 계기로 명품 국가 식품산업의 수도로써 자리매김하면서 지난날 백제의 왕도였던 익산이 다시 활성화 되는 계기를 맞이하게 되었다. 농경문화가 일찍부터 뿌리를 내려온 우리 전북은 힘들고 어렵게 지내왔다고 해도 크게 무리한 말은 아니다. 그래서 농경문화가 남긴 지난날을 기억해 볼 필요가 있다.

1950년대는 먹을거리가 없어 힘들었던 소위 ‘보리 고개’를 숙명처럼 받아들이면서 살기도 했고, 1960년대는 배고픈 서러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무조건 식량증산에 매달려 보기도 했다. 1970년대는 헐벗은 산천에 나무심기를 열심히 한 덕분에 녹색이 무엇인가를 터득하게 한 녹색혁명시대라고 말할 수가 있고, 1980년대에는 농촌에 백색혁명의 바람이 불어 닥치기도 했다. 백색혁명이란 비닐하우스에 의한 농사일을 하고 있기에 들판을 보면 하얀 물결이 일렁인다고 하여 백색 혁명으로 명명되었다. 1990년대에는 친환경농업을 주창하는 시대로 변천되어 과다 농약사용을 금하고 유기질 비료를 사용하도록 권장하여 사람은 물론 동식물과 자연에 피해가 있는 것들을 척결하려는 운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2000년대에 와서는 첨단 농업을 도입하는 BT. IT시대를 맞이하게 된다. 바로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는 새로운 연구 개발(R&D)과 융합기술의 접목이다.

이에 맞추어 국가 식품클러스터가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는 시대를 우리는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가 살아온 과정을 보면 살아남기 위해서 먹어야하는 즉 존재의 가치를 확인하기 위하여 농사일을 했던 시대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오늘날은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기 위한 식품생산의 시대이다. 바로 여기에 식품 산업이 새로운 무한성과 가치가 있는 신 성장산업으로 부상되고 있는 것이다. 농경문화의 흐름을 보면 유럽 최대 농산물 수출국가로 등장한 나라가 영국이다. 이는 1800년대 농업 혁명을 주도한 국가답게 영국은 농산물로 유럽시장을 독점한다. 이러한 독점이 1950년대에 와서는 광활한 영토에서 대량생산을 하고 있는 미국이 독점하면서 20세기 최대 농산물을 생산, 수출하는 국가로 세계의 먹 거리를 독차지하게 되면서 막강한 힘을 과시하게 된다.

문명이 발전되면서 오늘날에 와서는 농산물과 먹 거리를 독차지할 국가가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주안점을 두고 생산량이 문제가 아닌 시대에 걸 맞는 먹 거리 생산을 하기위한 식품 산업이 절실하게 요구되면서 우리가 그 주도적 역할을 하고자 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연구 개발(R&D)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새로운 패러다임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농 식품 산업의 연구개발에는 기존의 사고력이 아닌 새로운 연구 개발이 필요하며 연구할 인재가 필요한 것이다. 누가 연구할 것인가? 연구개발 할 사람을 육성하는 것은 젊은 인재를 양성하는 대학이 앞장을 서야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우리는 연구할 인재 키우는 일에는 크게 관심이 없는 것 같다. 식품산업의 선구자 역할을 하고 있는 네덜란드, 스웨덴, 미국, 일본의 경우를 보면 우선적으로 연구하는 석. 박사를 길러내고 이들이 기업에 들어가서 21세기가 요구하는 식품을 개발하고 있음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는 것이다. 인재를 양성하는 일에 무엇보다도 크게 관심을 기울여야 할 줄로 안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세계 식품규모는 4조 3,890억 달러, 자동차시장은 1조 6,000억 달러, IT시장은 2조 8,000억 달러로 다른 산업보다 규모가 엄청나게 크다. 이러한데도 식품산업에서 일할 인재를 양성하지 않고 있다는 것은 무엇인가 잘못된 것 같다. 식품산업을 선도할 기업체 유치와 함께 연구요원이 연구할 기관이 공존하도록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전북인과 익산시민이 앞장을 서서 인재양성 식품 산업 대학원이라도 만들어 봄직 하다고 생각된다. 그리하여 세계시장을 석권하는 날을 기약하는 꿈을 꾸어가야 할 것이 아닌가? 새해에는 더욱더 희망차고 알찬 일들이 독자여러분께 가득가득 하기를 기원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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